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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 리플리 5회-이다해가 국민 비호감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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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공을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 장미리의 대범함은 지독해져갑니다. 학력위조로 시작해 이를 검증하는 문서까지 조작한 그녀는 사랑마저 조작해 자신의 탐욕만을 채우기에 급급해집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변의 모든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그녀는 더욱 비열하고 독해져야만 합니다.

이다해가 독해지고 비열해져야만 한다



학력을 위조하니 자신은 그대로인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졌다는 그녀의 말처럼 세상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완벽하게 달라져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자신의 열정으로 삶을 살아가려 했던 그녀에게 그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농담처럼 건넨 거짓말이 씨앗이 되어 최고의 호텔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은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여전히 위태로운 자신을 위해 호텔 에이의 사장이 될 장명훈을 유혹하려는 미리의 음모는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은 결과적으로 이혼으로 이어지고 몸져누운 어머니에 위기에 처한 호텔까지 명훈은 무척이나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심리적으로 가장 나약해지고 상처받은 순간 자신을 사랑해주고 진심으로 어머니를 대하는 미리의 모습은 매혹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어떤 꿈도 꿔보지 못한 채 치열하게 살아야만 했던 명훈은 의사가 되어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 부인인 귀연의 도발이 인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랑 없는 결혼은 그에게 일에 열중하게 했고 그런 삶을 통해 그는 사회적인 성취는 높았지만 엇나가기 시작한 부부의 관계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피해의식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명훈에게 미리는 자신이 보호해줄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동경대를 졸업한 재원이면서도 아픈 상처를 짊어지고 있는 여린 그녀. 그런 그녀가 자신의 가장 큰 아픔이고 상처인 어머니를 돌봐주는 모습에서 미리에 대한 사랑은 굳어집니다.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힘겨워하는 미리를 보면서 흔들리는 명훈은 어쩌면 그녀가 마지막 사랑이라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이혼 경험까지 있는 그에게 동경대 재원에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실력 있는 여자가 적극적인 구애를 해오는데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는 없었을 겁니다.

몬도 그룹 후계자인 송유현에게 미리는 여전히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어머니를 닮아 사랑스럽고 그래서 꼭 사랑하고 싶은 그녀는 상처가 많습니다. 고시원에서 만난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하지만 자신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그녀는 유현의 마음을 받아주려 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미리가 희주의 친구임을 알았을 때 한없이 기뻤지만 여전히 자신을 몬도의 말단 사원 정도로 알고 있는 그녀에게 유현은 매력적인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희주에게 유현은 잘생긴 외모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였지만, 신분상승을 통한 성공이 유일한 목적인 미리에게 유현은 썩은 동아줄일 뿐이었습니다.

학력위조 사건이 불거져 호텔 전 직원에 대한 학력 검증을 하는 상황에서 운 좋게도 미리는 자신에 대한 팩스를 명훈보다 먼저 발견하게 됩니다. 남에게 더 이상 맡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문서 조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확인서는 그녀에게 날개가 되어줍니다.

적극적인 구애로 명훈을 완벽한 자신의 남자로 만든 그녀는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는 존재입니다. 우연히 집 안 청소를 하다 미리의 가방 속에서 희주는 잃어버린 동경대 졸업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잃어버린 졸업장으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고 설계 회사에도 취직하지 못한 그녀에게 이 상황은 황당할 뿐입니다.

돌이켜 보니 이상했던 미리의 행동들이 왜 그랬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미리 스스로 자신이 학력을 위조했다고 말하는 상황은 그녀를 더욱 당혹스럽게 합니다. 상한 우유를 먹고 자신과 운명이 바뀐 미리와 희주. 만약 그날 상황이 달라졌다면 자신이 이렇게 학력위조까지 하며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 강변하는 미리에게 희주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당연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억지스러운 미리의 주장이 당황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꿰맞추고 있는 미리에게 모든 상황들은 억울함과 안타까움의 연속일 뿐입니다. 만약 그날 상한 우유를 희주가 먹지 않았다면 자신의 희주의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그녀의 발언은 그저 허튼 바람일 뿐이지요.

몬도 그룹 기획팀에 합류를 권유 받은 희주는 다시 한 번 미리의 발언에 경악하게 됩니다. 자신을 무시하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꺼내 이를 비난의 도구로 사용하는 미리의 모습에 희주가 변하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리의 과도한 욕심과 어긋난 복수심은 결과적으로 희주가 몬도 그룹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이는 미리를 옥죄는 열쇠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미리의 잘못을 알고 있는 희주와 함께 일본에서부터 미리를 찾기 위해 날아온 히라야마의 등장은 미리를 더욱 큰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하게 할 듯합니다.

명훈을 얻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미리는 의외의 장소에서 탐욕은 더욱 큰 거짓을 잉태하게 합니다. 몬도 그룹의 후계자가 자신이 경멸해왔던 그 남자라는 사실이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이지요. 멋진 왕자님이 다름 아닌 자신이 썩은 동아줄이라 생각했던 그 남자였다는 것에 놀란 그녀는 양다리를 통해 자신의 탐욕을 충족시켜 나가려 합니다.

미리는 더욱 독해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욱 큰 거짓말들로 승승장구해야만 합니다. 사회적 지도층이 되고 유명한 존재가 되어야지만 <미스 리플리>는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 거짓이 성공을 기회를 열어준 이 희대의 사건은 거짓이 커지면 커질수록 뒤에 따라 오는 의미도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팜므파탈로 변신해 많은 이들에게 비호감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한 이다해는 좀 더 미리에 집중해 지독해져야만 합니다. 선한 웃음 뒤에 독한 마음을 드러내며 모든 이들을 경악시키면 시킬수록 이다해와 드라마 모두가 걸작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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