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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터 션샤인 20회-김태리 복수 시원해서 더욱 서글퍼진다

by 자이미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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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우고 있다. 이미 예고된 죽음들은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강렬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국가가 힘이 없어 외세의 침략에 무너지는 상황에서 수많은 이들의 죽음은 그렇게 운명처럼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번 시작된 죽음은 멈출 수 없다. 완전히 소멸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불꽃 속으로;

블랙홀이 되어버린 이정문 대감의 납치, 모두가 한 곳에 모인다



홍파가 사망한 채 내걸린 모습을 보고 유진은 분노했다. 이를 자랑스러워하며 웃는 모리 타카시를 폭행하는 유진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고대감의 유언이 되어버린 부탁 아닌 부탁을 받은 상태에서도 고민이 깊었었다. 한때 친구이기도 했던 타카시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든 부담은 사라졌다. 내 앞에 있는 일본군 대좌는 미국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가 아닌 악마일 뿐이었다. 그런 자에게 일말의 감정도 남지 않게 된 유진은 공개적으로 죽이겠다는 다짐을 한다. 위험할 수도 있는 이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고삐가 풀린 악마 타카시의 폭주는 더욱 일상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닫기 시작했다. 일본군 대좌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부하들을 거침없이 살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저 군 기강을 잡기 위함이라 하지만 그가 가진 악마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악마성이 깊어진다는 것은 그가 잔인하게 죽어야만 하는 당위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타카시의 폭주는 그에게 밀정 역할을 하던 자들을 잡아내는데 까지 이어졌다. 미국에서 자신과 함께 공부하던 자가 그렇게 조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게 조사해 본 결과 내통하고 있던 밀정이 조선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밀정 중 하나가 쿠도 히나에게 펜싱을 가르치던 프랑스 공사관 서기 레오였다. 여러 여자들에 추파를 던지며 다른 한 편으로는 타카시에게 조선의 다양한 정보들을 몰래 전달하던 밀정이었다. 그렇게 밀정으로 밝혀진 레오는 강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격변의 시대 급격하게 변해가는 모든 것들이 이상할 것은 없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고 대감 식솔들이 다시 모인 49재에 일본군의 습격으로 초토화 되어가던 상황 그들을 구한 애신과 의병들은 더는 물러설 곳도 없었다. 의병들을 지원해왔던 고 대감의 사망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존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급격하게 나라도 위태롭게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조선 선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고 대감의 사망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타카시가 작성한 문건 속에 조선에서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들 중 가장 우선적인 인물이 바로 고 대감이었으니 말이다. 


가족들을 모두 만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애신은 할 일이 있었다. 사랑하는 유진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다. 애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자신의 가족을 모두 파멸로 이끈 이완익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야심한 밤 몰래 이완익의 집으로 들어선 애신은 주저하지 않고 그에게 총을 쐈다.


유진과 구동매는 알고 있었다. 애신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말이다. 바람개비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본 유진은 이완익의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장 마루에 동전이 가득 든 주머니를 발견한 구동매도 이완익의 집으로 향했다. 증오하지만 아버지인 이완익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쿠도 히나까지 그들은 그렇게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이완익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오던 길에 들리던 총성은 바로 이완익을 제거하는 과정이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원수이자 수많은 조선인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이완익은 그렇게 처량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죽은 후 그는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그래서 그 어느 쪽도 거둬들이려 하지 않은 존재인 이완익은 그저 거적에 쌓인 채 치워지는 운명일 뿐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본 쿠도 히나는 유진과 동매에게 자신에게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의사 마쓰야마까지 불러 모든 악연을 끊어냈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마쓰야마를 이완익을 죽인 범인으로 만들었다. 사건을 조작하는 것은 쉬웠고 이를 의심할 이유를 가진 자는 타카시가 유일했다. 그런 타카시가 병원을 찾은 것은 당연했고, 이를 기다리는 이들 역시 자연스러웠다. 아내나 다름 없었던 홍파를 잃은 승구와 유진은 함께 타카시를 납치 해 홍파가 내걸렸던 대로 변에 내걸었다. 


조선 의병이 일본군 대좌를 살렸다는 글까지 붙여 내걸린 타카시는 그렇게 자신이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음을 미처 몰랐다. 그저 자신이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조선에서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들 속에 유진의 이름을 적으며 복수심을 키우기에만 바빴다. 


장승구를 잡겠다며 임금 앞에선 타카시는 오히려 대한제국 황제에게 혼이 나고 쫓겨났다. 장승구를 지켜준 임금. 백성을 지키지 못하고 그저 이렇게 분풀이나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황제는 장승구에게 명을 내린다. 일 자객들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간 이정문 대감을 구하라는 명이었다. 


이정문 대감을 구출하기 위해 의병들은 모였고, 자청해서 일본에 가겠다고 나선 이는 애신이었다. 다른 이들의 만류에도 그녀가 나선 것은 사명감과 함께 유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불꽃처럼 지고 싶은 애신에게도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 싶은 이는 있다. 


"그대 가는 방향으로 내가 가겠소"라며 자신에게 끝없는 애정을 보이는 유진. 그는 미국인이다. 그 미국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한다면 일본으로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다. 군자금을 숨겨 일본에 잠입해 이 대감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유진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없다. 


6개월 만에 유진 앞에 선 애신은 순수한 사랑이 가득하던 모습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에 대한 감정이 사라질 수는 없었지만, 애신을 지배하는 것은 '마지막 불꽃'일 뿐이었다. 함께 미국에 가겠다고 제안한 애신. 그런 애신의 갑작스러운 제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는 유진.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러일 전쟁을 촉발하고, 을사 오적들을 이용해 '을사늑약'를 맺으며 본격적인 침탈은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신회 회장 역시 이 판에 끼어들었고, 구동매는 자신을 아들이라 칭한 회장과 혈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대감을 구하기 위해 유진과 애신, 그리고 의병들만이 아니라 구동매 역시 일본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동매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전부다. 총 대신 펜을 쥔 희성이 말한 '애국도 매국도 기록해야 한다'는 그 말처럼 기록자가 된 희성은 이들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빼앗길 지언정 내주지는 마시오"라는 유진의 말은 그래서 더 서글프게 다가온다. 을사오적의 손에 의해 조선을 내줘 버린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빼앗기면 찾아오기라도 하지만 내주면 되찾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독한 운명 속에 모두가 불꽃이 되기를 작정한 이들은 과연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까?씁쓸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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