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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박소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로 오명 씻을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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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신데렐라 동화를 현대화해서 <꽃보다 남자>와의 유사성을 품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첫 방송되었다. 예상한 만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긴장감이 없이 그저 그 시간에만 충실하면 되는 그 정도 수준의 내용과 재미를 담고 있다.

 

신네기를 즐기는 방법;

박소담에게 주어진 기회가 위기로 전락한 현실, 그녀는 신네기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는 일상성을 떠난 허구의 세계에 보다 가까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데렐라> 동화를 근간으로 한 고생담에 한 왕자가 아닌 네 명의 왕자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다를 뿐 이야기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당했더래요..."라는 식으로 불려지 던 노래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신네기>에 등장하는 은하원(박소담)은 딱 그 신데렐라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있지만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알고 봤더니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하원이 그 집에서 이방인이고 더는 거주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엄청난 부를 가진 강 회장(김용건)에게는 세 명의 손자들이 있다. 세 명의 아들에게서 얻은 각기 다른 세 명의 손주들을 진짜 가족으로 만들고 자신의 사업을 물려줄 계획을 세운다.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둘째의 아들인 강지운(정일우)는 까칠하기만 하다. 정통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까지 가세한 현실 속에서 지운은 한 여자만 좋아하는 순정파로 등장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여성들을 모두 사랑하겠다는 첫째의 아들 강현민(안재현)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잘 생겼고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을 후계자인 그를 거부할 여자는 없다. 자신이 원한다면 그 어떤 여자라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이 남자는 세상 두려울 것도 아쉬울 거도 없는 존재일 뿐이다. 셋째의 아들인 강서우(이정신)는 가수다. 본업은 재벌가 후계자이지만 세상을 편하고 즐기는 그에게 가수라는 직업은 많은 희열을 전해주는 재미있는 존재다.

 

회장의 비서 겸 집사인 이윤성(최민)은 철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는 로봇과 같은 인물이다. 재벌가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회장의 지시에 따라 하원이 하늘 집의 집사로 들어서게 만드는 일을 담당한 윤성의 역할은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하늘 그룹 손자들과 가장 친한 여자 사람인 박혜지(손나은)은 오직 현민만 바라보고 직진한다. 하지만 그런 혜지를 사랑하는 것은 지운이다. 현민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혜지를 대하는 그의 행동에 지운은 더 그가 미워졌다.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관계들은 은하가 들어서며 뒤틀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다섯 번째 결혼식(다섯 번째 부인이 재산을 노리는 익숙한 설정)장에 확실한 자신의 주장을 담기 위해 현민은 은하를 약혼자로 둔갑시켜 등장했다. 3시간에 백만 원이라는 엄청난 알바 비를 받기로 하고 향한 그곳에서 은하는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회장은 은하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손자들을 사람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은하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만나보면 만나볼 수록 탐이 나는 은하. 그녀를 하늘집의 집사로 들이기 위해 엄청난 제안을 하지만 현실감이 떨어지는 제안에 은하는 거절한다. 물론 운명처럼 자신의 아버지라 생각했던 이는 친부가 아니고, 계모와 언니는 여전히 자신을 종 취급 정도도 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녀는 엄마의 유골함을 들고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은하는 세 명의 망나니들과 함께 동거하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하늘 집에서 단 하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연애 감정이다. 재벌가 후계자들과 사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조건은 결국 그것을 이겨내야만 하늘 집에서 동거가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네기>에서 왜? 라는 의문은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 드라마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앞세우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관 속에서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저 보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특별한 가치나 의미를 찾기보다 그저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공포 영화를 보듯, 그 시간을 채워내는 소비제의 성격이 <신네기>에는 가득하다.

 

박소담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배우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빙의된 여고생 역할만이 아니라 그녀가 보여준 매력은 다양한 형식으로 다가온다.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젊은 배우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큰 강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많다.

 

종영된 <뷰티풀 마인드>는 박소담에게 기회였지만 굴욕을 선사했다. 캐릭터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계진성이라는 인물로 인해 박소담이 모든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의 문제이지만 실제 시청자들과 만나는 박소담이 그 모든 비난을 받아야 했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작가가 부여한 캐릭터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신네기>에서 은하 역할을 하는 박소담은 여전히 열정적이다. 그 열정이 이번에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의미를 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TV 출연작들이 유사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박소담이라는 극중 캐릭터가 하나로 굳어져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처음이라서>와 <신네기>의 서로 다른 두 캐릭터가 박소담으로 인해 동일함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다.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색다른 도전과 확장을 노렸지만 이 마저도 실패했다. 박소담이 <신네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뷰티풀 마인드>에서 당했던 비난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 중 박소담의 연기력이 압도적으로 좋아 보이니 말이다. 

 

정해진 수순으로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처럼 우리는 <신네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4명의 기사 중 누가 되든 그들의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갈 뿐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과연 큰 기대를 받았던 박소담이 오명을 씻고 다시 한 번 주목받는 젊은 배우의 입지를 찾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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