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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후가 위대했던 이유

by 자이미 201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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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 동안 <복면가왕>을 지배했던 '음악대장'이 결국 가면을 벗었다. 의도적으로 마지막을 준비하고 나선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음악에만 집중했던 '음악대장'은 여전했다. 이미 그가 국카스텐의 하현우라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비밀이었다. 그렇게 가면을 벗고 대중 앞에선 그는 왜 위대했을까?

 

락밴드 음악의 위대함 재발견;

수많은 스타들을 물리친 음악대장이 던진 음악이라는 가치는 영원하다

 

 

과연 '음악대장'은 복면을 벗을 수 있을까?는 언제부터인가 화두가 되었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두가 아는 비밀인 상황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데도 복면을 쓰고 무대에 서야 하는 일은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는 하차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음악대장은 2016년 1월 24일 <복면가왕> 43회 첫 출연을 했다. 1라운드에서 스포츠 댄서 박지우와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시작으로 그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2라운드에서 '민물장어의 꿈'을 부른 음악대장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로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가왕이었던 캐츠걸 차지연마저 무너트리고 새로운 가왕이 되었다. 

 

신해철의 곡이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불러 가왕에 오른 음악대장의 행보는 그렇게 전설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걱정말아요 그대'로 테이의 도전을 물리친 음악대장은 '판타스틱 베이비'로 하니를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돈 크라이'로 효린의 도전도 물리친 그는 '봄비'로 김보형을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걸그룹 중 노래 잘한다는 이들을 차례대로 물리친 음악대장은 '하여가'로 한동근을 물리치고 6연승에 성공했다. '일상으로의 초대'로 김명훈을 무너트리고 7연승을 질주한 음악대장은 '매일 매일 기다려'로 강적 양파까지 막아냈다. 김경호를 '백만송이 장미'로 9연승까지 질주한 음악대장은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마지막으로 <복면가왕>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음악대장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그는 '국가스텐'의 하현우였다. 모두가 예상하고 이야기를 해왔듯 반전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애써 비밀을 지켜줘야만 했던 하현우는 그렇게 20주 만에 대중들 앞에 자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떠나는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경쟁자들을 그는 물리쳤다. 그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9연승을 이뤘다는 것 역시 대단한 업적이지만 이 보다 더 큰 가치는 그로 인해 국카스텐을 알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이다. 이미 국카스텐은 유명하다. 물론 대중적인 음악이 아닌 밴드이지만 그들 세계에서 국카스텐은 최고의 존재다.

찾아서 듣는 이들과 달리 대중들에게는 낯설었던 국카스텐은 음악대장의 맹활약으로 최소한 20주 동안 꾸준하게 수많은 미디어들을 통해 언급되었다. 국내에서 평생 밴드 음악을 해도 이렇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에서 9연승은 많은 것들을 변하게 만들었다. 

 

<복면가왕>의 가치를 극대화한 결정적인 순간들은 많았다. 명절 특집으로 만들었던 <복면가왕>은 역주행의 아이콘이었던 'EXID'의 리더인 솔지가 초대 가왕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복면을 쓰고 편견 없이 오직 노래로만 평가받겠다는 취지를 정확하게 살린 솔지가 가왕이 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만약 솔지가 아닌 다른 가수였다면 이렇게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던 김연우의 역할도 중요했다. 걸그룹의 반전 우승들이 이어진 상황에서 '노래의 신'이라고 불리던 김연우는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복면가왕>을 최고의 존재로 올려놓았다. 이후 다양한 스타들이 배출되기는 했지만, 만약 음악대장이 나오지 않았다면 또 알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음악대장이 연승을 이어가며 <복면가왕>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연우처럼 복면 뒤 주인공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해야만 하는 이 웃픈 현실 속에서도 하현우는 놀라운 가창력으로 매번 최고의 노래로 화답했다.

 

하현우가 속한 국카스텐은 6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절묘하게 복면을 벗은 하현우는 모든 것을 얻고 떠나게 되었다. 여름 락 페스티벌 등도 줄지어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는 복면을 쓰고 있을 수 없는 하현우로서는 그 시점이 중요했다.

 

바다와 하현우를 누르고 새로운 가왕이 된 '하면된다'가 더원이라면 이는 철저하게 계산된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두 배의 표차로 하현우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힘이 개입하거나 이를 통해 상황들이 극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

 

하현우가 위대한 이유는 9연승을 질주한 진정한 가왕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가 진정 위대한 이유는 국카스텐의 보컬이라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비주류 음악으로 취급받는 락밴드라는 사실이다. 주류 음악에만 익숙한 대중들에게 비주류로 취급받는 락밴드의 보컬인 하현우의 질주는 새로운 인식을 받을 수밖에 없게 했기 때문이다. 

 

국카스텐 하현우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도 락밴드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은 대중음악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하현우의 <복면가왕> 질주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음악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대하게 다가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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