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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불가살 15회-아버지 피를 마신 악귀가 검은 구멍을 되찾는다

by 자이미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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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회를 앞두고 과연 이들에게 해피엔딩이 있을지, 그리고 어떤 것이 그들에게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지 기대하게 했다. 홀로 남아 을태와 전투를 벌이려던 활은 사망한 혜석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전생의 가족도 아니었던 혜석의 죽음에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그를 구하고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짚어 보던 활은 지독한 고통에 몸서리쳐야 했다. 처음에는 딸이었고, 삼촌이 되었다 오빠가 되고, 마지막으로 아들처럼 되어버린 활과 혜석의 관계는 가족 그 자체였다.

불가살의 저주를 받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스스로 자신에게 내린 그 저주는 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이끌었다. 무녀의 환생인 혜석은 어린 나이에 활에 의해 구해졌다. 불구덩이에서 사망할 수도 있었던 아이를 구한 활은 비록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항상 주변에 맴돌았다.

 

혜석 역시 고아원에서 나오며 활과 함께 살기를 갈구했다. 하지만 인간과 더욱 600년 전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기 위해 노력한 무녀의 환생과 살 수는 없었다. 그렇게 경계선에서 이어져온 그들의 관계는 애석한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순간 가족이 아니라는 활의 차가움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혜석을 그리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활을 막아선 석은 떠났던 상운이었다. 상운이 돌아오자 혜석은 자신에게 딸과 같았다며 이번에도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고 오열했다.

 

그렇게 다시 가족의 모습으로 이들이 함께 떠난 곳은 600년 전 활이 살았던 마을이었다. 그곳에 있는 집으로 향한 이유는 상운이 기억을 되찾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산에 올라가 보지만 상운의 기억이 그곳에서 떠오를 수는 없었다.

 

다만, 그곳에서 상운은 자신의 혼을 내어주려 했다. 그렇게라도 자신이 활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했고, 활은 상운을 막아 세우며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 죽음이 아니라 행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이 극대화된 장면은 도윤 때문이었다.

 

마을 사진관에서 도윤은 함께 찍은 사진을 인화했다. 그리고 그 사진관 주인과 마을 사람들은 600년 전 자신이 살던 시절 마을 사람들의 환생이기도 했다. 행복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활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무런 잘못도 없었던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해를 끼친 셈이라는 자책 말이다.

 

도윤이 인화한 사진은 이들이 모두 모여 함께 찍은 것이었다. 혜석이 살아있던 시절 가장 행복한 시간을 남긴 그 사진은 이들에게 가족이란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 사진처럼 이들이 다시 함께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었다.

 

활과 상운은 천 년 전 부부였다. 불가살 부부였던 그들은 을태로 인해 지독한 운명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그들의 감정선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복수를 앞세워 상운을 600년 동안 찾았지만 그 감정들은 복수가 아닌 애절함이었다.

 

활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상운에게 밝혔다. 600년 전 자신을 구했던 상황들을 언급하며, 평생 너만 생각했다면 복잡한 감정들을 표현했다. 상운이 자신이 다치는 것을 보며 몸의 절반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했지만, 자신은 전부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절반이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활의 고백은 이들의 운명을 기대하게 했다. 시호는 자신도 무슨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을태를 잡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 가족들 죽는 거 싫다며 "제발 같이 살자"라는 시호의 발언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결말이기도 하다. 

 

호열은 염 형사를 찾아 을태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다. 그렇게 활이 있는 집을 찾은 그는 총을 꺼내며 자신이 을태를 잡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모이자 시호는 자신이 혜석 이모가 하던 정육점을 하며, 우물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혜석 이모 역할을 자신이 할 테니 제발 죽지 말라는 당부였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호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던 활이 같이 했다. 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앞으로 함께 밥 먹는 일이 많을 테니까 연습하겠다는 활의 모습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을태를 잡고 다시 가족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 앞날을 말이다.

 

활은 을태를 잡고 자신은 인간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상운은 당연한 일이라며 인간이 되면 어떻게 살고 싶냐고 한다. 그저 평범하고 나이 들고 그렇게 늙어 죽고 싶다는 활의 갈증은 인간의 유한함이 주는 가치에 대한 언급이기도 했다.

 

활의 평범한 바람을 듣자 상운은 다음 생에는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한다. 불가살이 되어 자신이 꼭 다음 생에는 활을 찾아가겠다며, 그렇게 서로 불가살과 인간으로 바꿔 살면 된다는 말속에 이들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가치가 담겨 있었다.

 

죽지 말고 같이 돌아가자는 활의 말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이들의 전략은 단순하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활이 비록 인간의 피를 먹는 을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약하지만 최대한 혈투를 벌이고, 이후 상운을 노리는 을태를 호열이 총으로 쏘는 것이다.

 

심장을 맞히지 않고, 총으로 무기력하게 만든 후 상운이 독약으로 잠재워 우물에 가두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었다. 문제는 호열이었다. 을태를 만나 자신의 아버지가 귀물의 환생이었다는 말과 활이란 전생의 가족에게만 집착한다는 말에 호열은 흔들렸다.

 

평생 복수를 다짐하며 살았던 호열에게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었다. 불가살 둘을 모두 제거할 완벽한 기회 말이다. 우물에 마주한 두 불가살은 전투를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피를 먹는 을태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600년 전 아버지인 단극의 요구대로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살아왔던 활은 을태와 정면 대결해서 승리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목을 뜯기고 우물에 내던져진 활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로 몇 년 간 우물에서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활의 예상처럼 상운을 죽이기 위해 나선 을태를 노리던 호열은 갑작스럽게 폭주하기 시작했다. 절대 심장을 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어기고 집중적으로 노려 쏜 것은 복수였다. 을태를 죽이면 두 불가살 모두 죽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활의 피를 마신 을태는 강력했고, 호열이 활까지 죽이려 하고 이를 상운이 막는 사이 을태는 살아났다. 상운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호열은 뒤늦은 후회를 했다. 모두의 바람을 저버리고 개인의 복수를 위해 한 호열의 행동으로 인해 모두를 위기에 내몰았기 때문이다.

 

우물에 내던져진 활은 호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귀물의 환생이었던 아버지를 죽인 것은 상관없었지만, 왜 수레 뒤에서 죽어가는 동생을 살려주지 않았다고 타박했다. 어린 자신에게 이는 중요했다. 하지만 불가살로 살아가는 활이 뭔가 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니었지만, 어린 호열은 평생 고통을 준 아버지보다 불가살을 더욱 원망해왔다.

 

우물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하는 활은 "아버지"라고 외쳤다. 600년 전 자신을 구원하고, 그렇게 다시 태어나면 진짜 내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부탁까지 했던 단극을 떠올린 활은 고통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우물 안에 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호열은 어차피 자신은 살 수 없다며, 자신을 희생해 활을 깨워냈다. "아비의 피를 먹고 자란 악귀가 검은 구멍에서 쏟아 오른다"라는 무녀의 예언이 현실이 되는 상황이었다. 우물에 내던져져 아버지의 피를 마시고 회복한 불가살 활이 검은 구멍을 되찾기 위해 나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도망치던 상운 앞에선 을태는 자신의 검은 구멍이 다시 지독한 고통을 만들고 있음에 놀랐다. 그리고 활에게 공격받아 피를 쏟아냈던 그곳에서 다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이 경고는 결국 을태가 더는 살아남을 수 없는 운명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천 년 전 남자 불가살을 찌른 이들은 호열과 시호, 도윤이었다. 그런 악연으로 모인 이들은 400년이 흘러 가족이 되었다. 지독한 악연이 만든 가족이라는 관계는 다시, 600년이 흘러 진짜 가족이라는 틀 속에 함께 하게 되었다.

 

폭주하는 남자 불가살을 막기 위해 여자 불가살은 인간들과 협력했다. 그렇게 남자 불가살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면 불가살 역시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남자 불가살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을태의 혼을 빼앗아 인간이 되고, 그에게 불가살의 삶을 주며 저주를 내렸다.

 

불가살은 그렇게 살아남았고, 다시 400년이 지나 남자 불가살의 요구대로 인간 활에서 불가살로 되살아났다. 그런 그들이 600년이 지나 다시 같은 상황에 마주 서게 되었다. 돌고도는 불가살의 운명은 이제야 마무리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들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게 될까? 마지막 한 번의 이야기만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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