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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빙의 1회-송새벽 조한선 극과 극 캐릭터 충돌 첫 회 압도했다

by 자이미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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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의 새로운 수목 드라마인 <빙의>가 첫 방송되었다. 최근 OCN이 영혼에 대한 이야기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제작진은 기존에 제작된 것과 다르다 주장하지만 말이다. 악랄한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가 <빙의>다.


빙의된 사람들;

2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연쇄살인마와 형사의 이야기



드라마는 20년 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잔인함을 넘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황대두는 그날도 잔인한 짓을 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범죄를 추적하던 김낙천 형사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 현장에 도착했다. 꼬리 잡기도 어려웠던 황대두를 마침내 잡게 되었다.


좀처럼 잡을 수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김낙천이 선택한 것은 여형사를 미끼로 쓰는 것이었다. 그렇게라도 범인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김 형사가 꿈꾸는 행복한 결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침착하고 잔인한 살인마는 작은 틈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소리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긴장한 김 형사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황대두는 여형사를 잔인하게 죽였다. 끔찍한 상황에 그대로 노출된 김 형사는 황대두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그의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 자신으로 인해 여형사가 잔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황대두는 그렇게 사형을 받고 사라졌다. 모든 사건은 그의 죽음으로 종료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던 김 형사는 자신을 황대두라고 하는 남자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 당했다.


형사 강필성(송새벽)은 령이 맑은 남자다. 형사로서 유능하지만 외모로 오해를 받고는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홍서정(고준희)는 귀신을 본다고 스스로 말하고는 한다. 이들은 우연하게 인연을 맺었다. 필성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서정은 말끔한 양복을 입은 범인 대신 지저분한 필성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빗자루로 때린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의 인연은 필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날 그렇게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서정과 엮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상사 지시로 서정을 집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옆 차를 운전하는 선양우(조한선)을 보며 뭔지 모를 느낌을 받는다. 좋지 않은 령을 본 것이다.


서정은 뛰어난 영적 능력을 지는 영매 금조의 딸이다. 서정 역시 어머니의 능력을 이어받은 셈이다. 친딸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두려워 어린 딸과 떨어져 살았지만, 피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런 영적 능력을 받은 서정은 형사와 범인 사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게 된다.


선양우는 유능한 외과의사다. 병원에서는 모두에게 존경 받는 유능한 의사다. 하지만 그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낮에는 유능한 의사이고, 밤에는 잔인한 살인마였다. 사이코패스들이 성공하기 쉽다고 하듯, 유능한 외과의 양우 역시 이런 부류였다.


양우가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사진과 그의 과거 사건 내용들을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신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유명한 연쇄살인마에 경도 되어 그의 길을 걷고 싶은 팬심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책상 위 도자기에서 하얀 가루를 만지는 것을 보면 황대두 아들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으로 선호되고 존경 받는 직업군이 알고 보니 잔인한 연쇄살인마 일수도 있다는 설정은 익숙하면서도 흥미롭다. 파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기존의 인식을 파괴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 점에서 양우의 캐릭터는 흥미롭다.


찌질해 보이는 하지만 누구보다 형사다운 형사인 필성의 캐릭터도 익숙해서 더 단단함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영적 능력이 탁월한 서정이 필성의 빙의를 돕거나 이해하는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은 극의 흐름상 재미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20년 전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 당한 황대두를 잊지 못하는 두 사람. 그렇게 하나가 잔인한 살인마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그 살인마에 당했다. 김 형사의 억울함은 그렇게 필성의 몸에 빙의 되게 된다. 빙의된 필성은 사망한 황대두의 흔적들을 추적할 수밖에 없다.


추적 과정에서 황대두의 가족사가 드러나고, 그 아들이 유능한 의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본격적인 대결은 펼쳐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인정 받은 직업의 유능한 의사는 철저하게 자신의 다른 이면을 숨기고 있다. 이를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살인사건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판은 깔렸다. 그리고 첫 회 잔인함이 가득했던 <빙의>는 장르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낙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작진 역시 그럴 수 없음을 알고 범인인 양우를 처음부터 공개했다. 숨겨서 얻을 수 있는 반전은 없기 때문이다.


유능한 의사 살인마와 찌질한 형사, 엄청난 능력을 가진 쇼핑몰 사장이 전면에 등장한 <빙의>는 첫 회 분명한 존재감을 보였다. 송새벽과 조한선이 극과 극 상황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반갑다. 너무 잘생긴 살인마는 익숙하지만 언제나 옳다. 


사이코패스들은 더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형사들은 우직하다. 정이 많고 답답할 정도로 정의로운 존재들이 많다. 그래야 흑백이 명확하게 구별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잔인한 이야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겠지만 장르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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