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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어촌편 종영 그 위대한 여정이 남긴 세 가지 가치

by 자이미 201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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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와 같은 에필로그 한 회를 남기고 <삼시세끼 어촌편>은 막을 내렸습니다. 지상파 방송과의 경쟁에서도 압도해버린 그들은 아쉬운 8회 방송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 세끼를 직접 해먹는 방송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제작진들 역시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삼시세끼가 던지 가치들;

더는 케이블이라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게 만든 삼시세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삼시세끼 정선>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최고의 시청률로 모두를 놀라 게 만들었습니다. 산골에서 두 남자가 그곳에서 얻은 식재료들을 가지고 하루 세끼를 해먹는 너무 단순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할 것이라고는 출연진들마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들

 

tvN의 예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KBS에서 이적한 나영석 사단의 공이 큽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었던 예능의 가치들이었다는 점에서 모든 성공의 시작과 끝은 그들이었습니다. <1박2일>이라는 국내 최초의 여행 버라이어티를 국민 예능으로 이끌었던 주역들이 새롭게 도전한 예능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 행위 속에서 진짜를 찾아가는 과정은 나영석 사단이 아니라면 만들 수 없는 결과물이었습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결과를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평범함을 특별한 가치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단합니다.

 

할배들과 떠난 배낭여행은 많은 이들의 시샘을 불러왔습니다. KBS에서 오래 전부터 구전되어왔다며 유사한 예능을 급하게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을 선택했습니다. 남들에게는 쉽고 아무렇지도 않을지 몰라도 그 평범해 보이는 것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움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일 것입니다. 하나가 성공하면 모두가 유사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새로울 수 없도록 만드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모든 가치를 선도하는 존재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송의 방향을 잡고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현재는 나영석 사단이 이끌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정한 창작의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그들은 그렇게 <꽃보다 청춘>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삼시세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재미를 끄집어내 대중화시켰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들은 분명 존중받아야만 합니다.

 

 

평범함에서 새로움을 찾아라

 

나영석 사단의 예능에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새로움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진짜 힘은 그런 특별할 것 없는 것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방식. 그것이 바로 나영석 사단의 힘이고 가치입니다. 배낭여행이나 하루 세끼를 먹는 행위들이 새로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일상처럼 다가온 이 단어들을 무엇과 결합하느냐는 새로운 가치로 다가오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평균나이 70이 훌쩍 넘은 할배들이 배낭여행을 한다는 설정은 수많은 또 다른 가치들로 이어지게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여행 모든 것이 삶의 마지막과도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그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평범한 배낭여행을 특별한 가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런 그들의 여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누나들과 청춘들의 배낭여행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세대별 남녀별 배낭여행은 그 안에서 새롭고 특별한 가치들을 만들게 요구했습니다.

 

 

배낭여행이라는 너무 평범한 소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모두가 경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창작자 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힘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우정 작가가 먼저 tvN에서 활동하며 해외에서 '짝' 프로그램을 만들어냈고, 그런 바탕에 나영석 피디가 자신의 장기가 된 여행을 결합시켜 만들어낸 <꽃보다 시리즈>는 케이블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평범함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하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일상에 묻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결과는 그렇게 비범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는 합니다. 모두가 하루 세끼를 먹고 삽니다. 그리고 그렇게 먹고 살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이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들은 실행에 옮겼습니다. 여행 중 엉뚱하게 발현된 이서진의 요리를 보고 착안한 <삼시세끼>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정선 산골짜기 어느 집 하나를 얻어 그곳에서 나는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하루 세끼만 해먹으면 끝인 예능이 이렇게 큰 성공을 할 것이라고는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평범해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 평범함. 너무 평범해서 잊고 지냈던 그 가치에 집중했던 나영석 사단은 그렇게 대한민국 예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었습니다. 단순히 하루 세끼를 해먹는 행위마저도 특별한 재미를 갖춘 예능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누구라도 무한대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가지게 했습니다.

 

 

진정성에 담은 예능의 새로운 가치들

 

아무리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도 그 안에 진정성이 없다면 영혼 없는 몸뚱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안에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할배들과 누나, 청춘들의 배낭여행은 단순히 호화 여행을 통해 눈호강이나 시키는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규칙과 한계를 가지고 시작한 그들의 여행 속에는 그들이 왜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 여행에서 어떤 가치들을 얻어내고 있었는지에 대한 진정성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의 여행 속에서 드러나는 진정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둘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8회로 아쉽게 마무리가 된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도 우리가 이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한 재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행위 속에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듯 조용하게 지켜보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끄집어내는 역할은 곧 나영석 사단의 힘이자 그들의 예능이 보여주는 재미였습니다.

 

이서진과 택연이라는 조합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인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장근석 논란으로 급하게 중간 투입된 손호준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꽃보다 청춘>의 일원이었고, <삼시세끼 정선>에 게스트로 출연해 진정한 노예의 가치를 보여주었던 손호준은 게스트로 출연해 고정이 되어 새로운 존재감을 발산했습니다.

 

차줌마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해진 차승원은 요리의 신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요리 솜씨를 보여준 차승원은 매회 모두가 놀랄만한 요리로 시선강탈자가 되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의 피디마저 노골적으로 차승원을 섭외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실생활 요리는 그 어떤 요리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요리하는 차승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른 일을 담당하게 된 유해진은 참바다씨라는 별명과 함께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고, 집안을 꾸미고 정돈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마지막 날 회전초밥을 만들라는 제작진의 요구에도 능숙하게 회전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유해진의 힘이었습니다.

 

 

차승원과 유해진 부부의 아들이 된 손호준은 묵묵하게 일을 하면서 색다른 예능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특별해진 손호준은 나영석 사단으로 인해 진정한 가치를 만들고 확보해낸 것은 묵묵한 진정성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회전초밥도 모자라 마지막 날 아침 해산물 피자까지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는 그들의 만재도 월드는 대한민국 예능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섬에서도 하루하루가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은 예능에 경계와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손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은 대한민국 예능을 무한대로 확장시켜주었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에필로그 같은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촬영이 끝난 두 달 후 서울 어느 곳에서 산체와 벌이가 기다리는 그곳을 방문한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보여줄 마지막 이야기는 과연 우리에게 또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뒤이어 준비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나영석 사단의 여행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정수를 담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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