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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어촌편3-득량도 삼형제 이번에도 나피디는 옳았다

by 자이미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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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을 떠나 득량도로 향한 이서진은 서지니호에 새로운 형제들을 실었다. 에릭과 윤균상을 자신의 배 서지니호에 실고 직접 섬을 찾아가는 그들의 여정은 불안한 듯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이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이 식량을 조달했다는 그 작은 섬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삼시세끼 초심 찾기;

귀찮은 요리 신세계를 개척한 에릭과 수줍은 힘균상 득량도의 새 주인이 되었다

 

 

이서진은 여전했다. <삼시세끼>를 탄생시켰고 시작부터 함께 했던 이서진은 그렇게 새로운 형제들과 함께 섬으로 향했다. 3년 차 베테랑인 이서진은 선박을 직접 몰고 새로운 세끼 집이 있는 득량도를 향해 갔다. 작지만 풍요로운 그 섬에서 시작될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는 낯선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서지니호를 타고 득량도에 도착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제작진의 두 번째 선물인 '에리카'였다. 짐을 실고 나르기에 편하도록 오토바이를 개조한 그 차량을 보자마자 에릭은 자신의 큰누나 이름이라며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놀란 것은 시속 15km 이상을 달리지 못하는 속도와 승차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에리카를 타고 도착한 그들의 세끼 하우스에는 마지막 선물인 '균상이꺼'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어촌답게 거대한 수조가 있는 그 집에는 없는 것이 더 많았다. 흔한 냉장고도 TV도 여기에 가스레인지도 없는 그곳은 살기에는 척박한 장소였다. 작은 텃밭에는 기본적인 식생활을 돕는 채소들이 자라고 있지만 열악한 현실은 이서진을 분노하게 했다.

 

투덜이 서진은 여전히 투덜거리며 왜 자신들은 냉장고도 주지 않느냐며 따지지만 나피디에게는 먹히지도 않는 투정이었다. tvN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초심 찾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나피디는 당당하게 그 부족함을 즐기라고 요구한다. 이미 모든 것을 초월한 서진은 늘어지고 차줌마와 같은 요리를 담당할 에릭은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삼시세끼>의 핵심은 요리와 식사다. 그 과정이 반복되는 그들의 삶은 단조롭게 다가올 수도 있어 보이지만, 하루 세끼를 먹는 우리네 일상을 그대로 풀어내는 과정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소박하게 하지만 행복한 식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반면교사가 되곤 하니 말이다.

 

이서진 못지않게 매사 귀찮아하는 에릭의 요리 세계는 차승원과는 전혀 달랐다. 차줌마의 요리는 빠르게 하는 요리다. 맛도 뛰어난 차줌마의 요리는 언제나 볼 때마다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에릭은 요리를 하며 수많은 고민을 한다. 그렇게 느릿하게 이어지는 에릭의 요리는 비록 느리지만 맛은 좋은 요리 신세계였다.

 

비닐봉지를 이용한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된 에릭의 귀찮은 요리는 감자 수제비를 득량도 첫 식사로 완성되었다. 3시가 다 되어서 먹는 첫 끼였지만 나피디가 냄비 째 들고 먹을 정도로 매력적인 감자 수제비는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의 시작이었다.

 

힘들게 식사를 마치고 그들이 향한 곳은 바다였다. 섬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의 최적지는 바다라는 점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그들의 행동은 낚시였다.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에릭에게는 어쩌면 섬에서의 삶은 천국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귀차니즘이 스멀스멀 찾아오기는 하지만 조금만 나가면 마음껏 낚시를 할 수 있는 바다가 있으니 말이다.

낚시가 처음인 서진과 균상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주는 에릭은 '친절한 에릭씨'로 변해 있었다. 조금은 차가운 외모와 달리, 그의 자상함은 훈훈함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낚시라는 것도 처음 하는 이들에게 낚시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았다. 

 

낚시 대를 어떻게 던지는 것인지도 모르던 균상은 연이어 고기를 잡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했다. 하지만 바다낚시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고, 대신 그들이 던진 통발은 만재도와 달리 손쉽게 많은 것들을 얻게 해주었다. 게들이 가득한 통발들은 이후 만재도에서 그렇게 잡고 싶어 했던 문어까지 발견되며 '득량'다운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흥겹다.

 

해가 져서 겨우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잡은 고기와 게들을 '마이클'이라고 명명된 전복 홀로 지키던 수조에 자리를 잡게 된다. 저녁을 준비하는 에릭은 이번에도 신기한 방식으로 만찬을 준비한다. 게를 손질하는 것은 균상의 몫이었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과 달리 게살을 완벽하게 분리해서 끓인 '게 된장찌개'는 서진이 엄지 척을 하게 할 정도였다.

 

게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껍질과 살을 분리하는 에릭의 방식은 흥미로웠다. 그렇게 준비한 식사가 비록 11시가 다되어 먹을 수 있었지만 보리멸 한 마리와 서너 개의 게를 가지고 만들어낸 저녁 만찬은 득량도에서 만끽할 수 있는 풍요로움의 시작이었다.


이서진은 여전히 툴툴거리기만 했다. 하지만 툴툴거리면서도 제 몫을 다하는 서진은 맏형으로서 듬직함이 있다. 힘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낯선 균상은 순수함으로 중무장된 존재였다.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 그저 행복한 균상과 반려묘들은 이미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 첫 방송의 핵심은 에릭이었다. 에릭 팬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요리 하는 에릭의 모습은 의외였기 때문이다. 비록 느리게 흘러가는 요리이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에릭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차줌마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나름 요리에 해박한 에릭의 귀차니즘 요리 세계는 의외의 재미로 다가왔다. 나영석 사단은 이번에도 옳았다. 득량도 삼형제의 첫 날만으로도 그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으니 말이다.

 

철저하게 초심으로 돌아가 쉽지 않은 생활을 해야만 하는 득량도의 삶은 다시 한 번 현실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비록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낯선 그 무엇일 수밖에는 없지만 그들의 자연과 닮은 삶은 일주일의 피곤을 풀어줄 값진 보약이 될 테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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