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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상류사회 1회-성준과 유이 갑을 로맨스 탐욕과 싸우는 사랑 성공할까?

by 자이미 201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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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자극적인 <상류사회>가 첫 방송이 되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과 사회적 신분 상승을 노리는 이들의 로맨스를 품고 있다. 진정한 사랑 하나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가난한 최준기와 진짜 행복을 찾는 재벌집 막내딸 장윤하의 러브스토리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시작되었다. 

 

상류사회와 하류인생;

탐욕과 사랑, 서로 하나가 될 수 없는 갑을 로맨스의 시작

 

 

 

 

재벌 아들과 가난한 집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였던 창수와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기 어려운 준기. 절친이지만 창수는 여전히 준기를 자신의 충직한 신하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충복과 친구 사이를 오가는 현실 속에서 준기의 욕망은 탐욕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재벌가 막내로 태어났지만 구박덩이로 전락한 그녀는 마켓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재벌가 딸이 마트에서 일하는 이 상황은 결국 <상류사회>라는 드라마가 담고 있는 가치를 품고 있다. 상류와 하류라는 구분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비유가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났다. 시작부터가 다른 출발선에서 이들의 경쟁은 공정할 수가 없다. 이미 만들어진 단단한 사다리와 태어나자마자 철저하게 계산되어 키워지는 금수저들을 평범한 이들이 넘어서기는 점점 힘든 세상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시작부터 다른 그들이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그나마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이다.

 

재벌가와 결혼해 신분을 상승한다고 해도 그것이 끝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출신 성분을 따지는 그들에게 하류에서 여의주를 머금고 올라온 그들은 영원히 이질적인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유한하고 탐욕은 무한한 세상에서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은 곧 신기루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스스로 자신을 왕이라고 부르는 장 회장. 그리고 그런 회장과 함께 살고 있는 부인 민혜수는 모든 것을 참고 살아가는 재벌가 사모 그 자체다. 돈이 권력인 세상 가장 돈을 많이 가진 남자의 수발을 드는 혜수에게 분노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부록과 같은 것이다.

 

사회적 지위는 재벌가 안주인 사모님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저 장 회장의 종이나 다름없는 혜수는 첩질을 하는 김서라를 만난 후 혜수는 반항이라는 것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 뒤에 따라오는 것은 철저한 응징이었다. 손자를 보러 미국으로 가려해도 돈줄이 막힌 혜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친정 가족의 사업마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혜수가 할 수 있는 것은 복종이다.

 

 

장 회장은 그렇게 돈을 무기로 가족들까지 굴복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마음대로 사는 삶. 그런 자신의 삶의 방식은 가족이나 사회에서나 다름이 없다. 수없이 바람을 피우며 살아다 자신의 돈 권력을 앞세워 당당하기만 한 장 회장. 그런 집의 막내딸로 태어난 윤하는 구박덩이다.

 

자신이 태어나자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어머니의 구박은 그녀를 힘겹게 합니다. 어머니의 잔인한 학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족들마저 그녀를 없는 애 취급할 뿐이다. 물론 오빠가 그녀를 챙겨주기는 하지만 윤하에게 그 거대한 성은 답답하고 지겹고 탈출하고 싶은 공간일 뿐이다.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윤하에게 풀어버리는 혜수는 아들 바보다.

 

점쟁이가 던진 한 마디는 곧 윤하의 운명을 갈랐다. 제왕의 사주를 타고 태어난 윤하로 인해 아들인 경준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에 윤하는 구박덩이로 변했다. 하지만 이런 구박은 재벌가의 한심한 존재가 아닌 특별한 인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탐욕에 찌든 큰 언니나 속물도 그런 속물이 없는 둘째 언니와 달리, 윤하는 푸드 마켓에서 알바를 할 정도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재벌가 결혼이 그렇듯 그럴듯한 상대와 결혼을 시켜 내보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과 달리, 윤하는 그런 결혼을 경멸한다.

 

 

유민 그룹의 셋째 아들인 창수와 선을 보러간 윤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이날 그녀의 행동은 어머니의 분노를 이끌었고, 서로 하나가 될 수 없는 모녀의 문제는 결국 <상류사회>를 흔드는 중요한 테제가 되었다.

 

'약하고 만만한 것에만 분풀이'하는 어머니의 행동은 결국 갑질의 본질이다. 갑질이라는 것은 갑들 간의 싸움에서 나올 수 없다. 갑질이란 말 그대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누르는 행위이다. 그런 점에서 윤하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던진 이 발언은 갑과 을의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한 방이었다.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었던 윤하와 창수와 달리, 윤하와 준기의 운명은 엘리베이터로 하나가 되었다. 신분상승을 바라는 준기와 진짜 행복을 원하는 윤하가 한 엘리베이터에서 두 번이나 우연하게 마주하며 운명은 시작되었다. 신분상승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는 엘리베이터를 이들이 우연하게 만나는 장소로 선택한 것 역시 이런 주제 의식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태진 퍼시픽 그룹 막내딸이 자신이 파견을 나간 푸드 마켓의 알바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그는 세 번의 우연은 운명이라 직감한다. 그렇게 이들의 서글픈 갑을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탐욕으로 찌든 현실 속에서 진짜 사랑을 찾는 재벌가 딸과 재벌 아들을 보며 자란 가난한 집 아들의 욕망이 꿈틀대며 벌어지는 사랑은 흥미롭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통해 이미 검증을 마친 하명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단 신뢰할 수 있다. 초반보다 중반을 넘어서며 그 힘이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한다. 많은 것들이 뭉쳐 거대한 힘으로 상황을 지배하는 하 작가의 필력을 생각하면 <상류사회> 역시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불륜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풀어냈듯, 재벌 이야기 역시 하명희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새롭게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아이돌 출신들의 연기에 대한 논란은 어쩔 수 없다. 유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혀 짧은 소리는 아쉽다. 단단하지 못한 박형식의 연기 역시 조금은 불안하다. 연기자로 완전하게 돌아선 유소영의 모습은 이 모든 것을 합쳐놓은 듯 씁쓸하다. 전문 배우들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이들의 연기가 어느 정도 익어가지 않는다면 내용과 상관없는 <상류사회>를 흔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친구이지만 알아서 그의 비유를 맞춰야 하는 영원한 을 준기. 그저 서로의 사랑만으로도 행복한 부모를 보면서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변명이라 생각하는 준기에게 사랑은 없다. 어린 시절부터 재벌 아들인 친구를 보며 느낀 지독한 현실적 고통은 그를 욕망의 덩어리로 만들어냈다.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가지고 싶은 그 지독한 것들에 대한 욕망은 서서히 탐욕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예고된 이들의 파국은 사랑이라는 간절함과 함께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창수와 성실하고 착하기만 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지이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복수 아닌 복수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 네 명의 사랑은 시작부터 불안을 안고 있다. 지이가 짝사랑하는 준기와 절친인 윤하의 사랑. 알고 봤더니 윤하가 재벌가 딸이라는 사실에서 느끼는 배신감과 자신의 사랑을 빼앗긴 절망감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이후 극을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창수 역시 친구라고는 하지만 은연 중 나오듯 충복 정도로 생각하는 준기가 자신에게 퇴짜를 놨던 윤하와 사랑을 한다는 사실은 열패감으로 다가온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한 번도 당해보지 못한 굴욕에 분노할 것은 자명하다. 충복이자 친구라 생각했던 준기와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그들이 부딪치고 만들어가는 갑과 을의 본질적인 문제의 충돌. 사랑이라는 간절함 사이에 거대함으로 버티고 있는 탐욕이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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