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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성균관 스캔들 3회-믹키유천이 아니라 송중기였나?

by 자이미 201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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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그들의 입학과 함께 시청자들의 반응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듯합니다. 시청률이라는 지표 외에도 조금씩 탄력을 붙이는 이야기들은 소소한 재미들과 함께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충돌로 의외의 재미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승부구는 유천이 아니라 중기인가?



1. 로맨스에 정치를 입힌 성균관 스캔들, 재미있을까?

성균관 유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는 것 뿐 아니라 이보다 더 까다로운 선배들의 과제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당파싸움이 극심하고 신분의 차가 극심했던 시절 권력을 가진 이들과 맞서기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의 학생회장과 같은 성균관 장의를 맡고 있는 병판의 아들 하인수와 좌의정의 아들 이선준의 대립은 입학 전부터 날카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같은 노론으로 실세인 두 세력가의 자제로서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두 인물이 한 공간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끝없는 대립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더욱 현실과 달리 성균관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권력의 우위에 서있는 인수로서는 선준을 꺾어내려는 노력들은 본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런 극심한 대립각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구용하라는 존재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구용하는 성균관에서 생활하는 지금은 하인수와 같은 패거리를 이루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와 같은 권력구조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인물입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이미 내정되어 있기에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기도 힘들고 그런 권력 욕심에서 멀어지니 자연스럽게 하인수가 지니는 무한한 권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엄청난 부를 지닌 아버지로 인해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그는 권력에서 마음이 떠나며 주색잡기에 능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혜안은 자연스럽게 남장한 여자 김윤희의 정체를 알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정해진 규칙을 통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지요.

그렇게 그가 윤희가 아닌 동생 윤식의 이름으로 성균관에 들어와 쫓겨나지 않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 기생 속옷을 가져 오는 일이라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그것도 천하제일이라는 초선이라는 건 불가능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안의 모든 이들이 그녀를 탐하려하는 상황에서 유생 김윤식이 그녀의 속옷을 가져올 리 없으니 말이지요.

대세인 노론과는 상극인 문재신의 존재는 이 드라마가 향후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지 기대하게 합니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금등지사는 드라마 전체를 휘어 감고 정조와 연결된 이 거대한 권력싸움은 성균관 유생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왕의 절대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노론 세력들로 인해 자식을 뒤주 안에 가둬 죽여야만 했던 영조와 그렇게 처참하게 죽어야만 했던 사도세자를 아버지로 두었던 정조는 당연하게도 노론 세력과 친할 수는 없습니다. 왕 위에 군림하려는 노론 세력들과 왕권을 강화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정조의 싸움은 <성균관 스캔들>에도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금등지사와 이를 널리 알리는 미지의 존재는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노론 세력으로서는 가장 두려운 존재이고 바른 세상을 펼치려는 존재들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 미지의 존재가 바로 유아인이 맡은 문재신이라는 설정은 재미있습니다. 

노론의 중추인 좌의정 아들과 함께 방을 써야 하는 재신의 입장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고 그런 상황에서 파벌싸움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드라마에서 드러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이 두 남자 사이에 끼인 윤희의 아버지는 노론 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해야만 했기에 자신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선준과의 관계에도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설정이 가능하게 됩니다. 여자임에도 남자로 지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모든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도와줄 선준과 재신의 존재와 용하는 다각관계 속에 조선시대 성균관 로맨스의 즐거운 유희로 다가올 듯합니다. 

아비와 자식이 모두 흠모하는 기생 초선까지 남장여자인 윤희를 자신의 남자로 여기는 상황에서 초선을 사랑하는 하인수의 존재감은 <성균관 스캔들>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쉽게 건드리기 힘든 정치적인 문제와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함께 버물린 이 드라마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촘촘한 얼개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로맨스 물에 민감한 정조의 이야기를 끄집어들인 것이 단순한 흥행을 위함이 아닌 과거를 통해 현실 정치를 비판하기 위함이라면 더욱 철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2. 믹키유천이 아니라 송중기?

<성균관 스캔들>은 제작 전부터 믹키 유천이 첫 연기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본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본 시장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이 드라마의 핵심은 유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능글거리는 송중기입니다. 일부가 다수를 이끄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박유천의 첫 연기와 나름대로 호평을 받으며 연기자로서 인식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기사보다 송중기에 대한 기사들이 늘어가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유약한 이미지였던 유아인이 180도 변신해 강한 남자로 등장하며 꽃미남이 득실거리는 이 드라마에 진정한 매력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인 유아인이 능글거리는 송중기와 함께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고 가는 상황 속에서 아직은 강직한 선비의 이미지만 보여주고 있는 유천이 어떤 변신을 꾀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강직함이란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는 힘들고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들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상대 배우들에 비해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4회 술에 만취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좀 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면 송중기와 유아인에 쏟아지던 관심들이 다시 믹키유천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장 여자로 조금씩 매력을 발산하는 박민영과 말괄량이 규수 하효은(서효림)의 등장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등장부터 톡톡 튀는 서효림이 적대적인 관계인 선준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이 아가씨의 활약은 남자들 세상인 <성균관 스캔들>에 제대로 스캔들을 낼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교인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담긴 청춘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꿈이 어떤 식으로 재미있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그보다는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고 권력을 위한 권력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꿈꾸는 정조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가 과연 올바른 이야기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높습니다. 

멋지고 매력적인 젊은 남녀 배우들과 함께 탄탄한 중견 배우인 김갑수와 이재용, 안내상, 김하균, 김광규 등의 등장은 <성균관 스캔들>의 균형을 맞추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균형감과 같이 드라마의 내용도 달콤함 속에 쓰디 쓴 비판도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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