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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성균관 스캔들 4회-조선시대에도 똥 돼지는 존재했다

by 자이미 201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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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에 입학해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한 그들의 모습은 요즘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똥 돼지'로 불릴 수 있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권력과 재산으로 성균관에 입학하고 권력을 세습하는 그들의 모습은 현재나 과거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정약용과 김윤희, 암호 속에 숨겨진 비밀  




정조의 명을 받고 성균관 박사로 내려온 정약용은 세상을 바꾸려는 정조의 마음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노론이 지배하는 정권,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기회를 부여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는 그들과 권력을 지속적으로 탐하고자 하는 중신들 간의 대결 구도는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이런 대결 구도는 성균관 내에서도 동일하게 대립하게 되고 이런 대립 구도는 정조와 중신, 선준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과 하인수로 대변되는 이들 간의 대립으로 세밀하게 보여 집니다. 궁중암투를 성균관으로 불러와 그들을 통해 정조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당파싸움이 극심한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고, 선준과 과격한 재신의 동거는 그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작가의 소신이자 드라마적 재미이기도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극단적인 두 세력의 대립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은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정양용의 첫 수업의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이선준이 다른 이들과는 다른 존재임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책을 통해 글만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글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실천하는 방식이 중요한 그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존재는 이선준이 유일했습니다.

고지식하고 자기만족이 강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불편부당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선준과 여자의 몸으로 남자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윤희라는 존재는 정약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여기에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정약용의 수업을 통해 호기심과 함께 변화의 가능성을 느낀 재신과 사회 구조의 한계를 누구보다 통감하고 있는 용하 역시 중심세력으로 변화를 이끄는 존재가 될 듯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관계들은 그들과 다른 길을 걷는 이들과 대립 관계를 가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좀 더 구체화된 세력 군들은 대결 구도를 더욱 단순화해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조용하고 강직한 선준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용하, 강직함이 너무 강해 부러지기 쉬운 재신과 여자인 윤희의 조합은 최상의 관계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귀족들이 다니는 기숙 학원인 성균관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학원물의 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치적인 현실을 함축해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개를 유도하고 있어 즐겁게 다가옵니다. 왕이라는 절대 권력에 맞서 대립각을 세운 거대한 세력과의 대결은 성균관내의 세력 다툼과 무척이나 닮아 있습니다. 

신입생들이라면 과거나 지금이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술자리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곤 합니다. 강직한 선준과 윤희의 관계도 좀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계기는 술자리 때문이었지요. 술을 전혀 못하는 선준이 기 싸움에서 지기 싫어 단숨에 들이 킨 술로 인해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고 이런 선준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인해 인간적인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며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남자들끼리는 자연스러운 행동도 여자인 윤희에게는 경악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워 웃통을 벗는 선준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방안에서 잠도 이루지 못하는 윤희의 모습은 이후 다양한 사건을 통해 여자임이 밝혀지는 과정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왕이 직접 참관하는 활쏘기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하는 윤희가 하인수로 인해 위기에 몰리고 선준과 재신이 그녀를 구하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삼각관계의 시작을 가늠케 합니다. 의학에도 조예가 깊은 정약용은 실신해 실려 온 윤희를 보게 되고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첫 번째 사람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자주 접하며 윤희의 존재를 알아가는 이들은 나올 수밖에 없고 윤희와 함께 하는 선준과 재신, 용하는 그녀의 정체를 알고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설 수 있지만 하인수 패거리들이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된다면 가장 큰 곤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시작부터 갈등을 지니고 태어난 <성균관 스캔들>이 식상한 방식을 꺼내들었습니다. 남자여자인 윤희의 아버지가 과거 성균관 박사였고 충직한 그는 정조에게 사제상소문을 통해 세상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임이 밝혀졌습니다. 금등지사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김박사가 정조에게 보낸 암호로 작성된 유언을 풀어야만 합니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 성균관으로 온 정약용이 김박사의 아들이 입학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를 통해 비밀을 밝히려는 노력들이 이어진다는 설정은 식상하지만, <성균관 스캔들> 이야기 구조 안에서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다가옵니다.

의외로 편안한 연기를 선보이는 박유천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송중기, 완벽한 변신을 통해 나쁜 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유아인이 보여주는 삼인삼색 남자 대결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박민영과 서효림이 선보이는 박유천을 둘러싼 대결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극의 재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하인수를 따르는 무리와 재신 등은 부모의 재산과 권력으로 성균관에 입학한 그들은 우리시대의 똥 돼지들입니다. 정당한 방법보다는 편법과 관례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가진 자만이 권력을 세습할 수 있다는 현실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어 보이기에 씁쓸함은 배가됩니다.

역사는 채 바퀴 돌 듯 돌고 변화의 틀은 크게 달라질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듯 가진 자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패습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뀐다 한들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권력과 그 권력을 둘러싼 사회 변혁은 정말 요원한 꿈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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