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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손석희의 JTBC는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었나?

by 자이미 201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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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사장으로 부임한 JTBC는 그가 직접 9시 뉴스 진행을 하면서 확 달라졌습니다. 대중들의 시선이 우선 달라졌고,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는 그동안 종편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치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방통위의 징계가 증명하듯, 손석희의 뉴스는 지상파와 종편을 통털어 가장 바른 언론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 진정성은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보도의 원칙은 곧 진심이다;

권력의 편이 아닌 바른 언론인의 시각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답이다

 

 

 

 

종편은 여전히 이정할 수도 없는 방송의 사생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정책과 수구언론의 요구가 만들어낸 종편은 여전히 문제만 양산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JTBC의 변화는 주목할 만 합니다. 다른 수구언론과 달리 자신들은 기존 비난받는 종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편이 나오며 기존 지상파 뉴스가 종편화 되어가는 과정은 참혹했습니다. 기존의 언론의 역할이 사라지고 종편으로 추락한 지상파는 국민들의 반박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고 오직 권력의 입노릇만 하는 언론은 더는 언론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는 이명박 정권 내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지나고 박근혜 정권이 왔지만 정권의 언론관은 더욱 강력함으로 다가왔고, 이미 권력의 시녀로 자리 잡은 언론은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심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지상파가 종편보다 못한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동안 JTBC는 손석희로 인해 환골탈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MBC에서는 제거하고 싶어도 쉽게 흔들 수 없었던 손석희가 알아서 JTBC로 향했다는 사실이 반가웠을지 모르겠지만, JTBC는 종편이라는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에 손석희보다 값진 존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의 바람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종편이라는 이유로 JTBC를 외면했던 이들도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보도로 인해 그들의 뉴스를 보는 이들이 늘 정도로 그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JTBC가 지상파 포함한 모든 언론을 압도하는 존재감은 바로 세월호 보도에서 그 진가를 확실하게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정권의 언론 장악과 관련해 현장의 언론인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도 분노하며 동참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권력의 언론 장악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결국 세월호 참사에서 최악의 보도 관행이 드러나는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직후 MBC는 구조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망자 보험금을 정리해 보도를 하기에 급급했습니다. KBS는 사체가 뒤엉켜 있었다는 잘못된 보도를 하고도 사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과 달리, JTBC는 사고 초기 잘못된 질문으로 언론에 호된 질책을 받은 직후 손석희는 자신이 진행하는 9시 뉴스에 자신의 잘못이라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으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논란이후 JTBC는 철저하게 손석희라는 존재에 맞춰진 보도 행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재난에 대비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대한민국이지만, 최소한 JTBC에는 손석희라는 확실한 언론의 컨트롤타워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초반 혼란스럽던 방송은 손석희라는 존재로 하나가 되어 JTBC의 전체의 보도 관행은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10초의 침묵과 눈물로 대변되는 손석희의 세월호 보도는 일부에게 감성팔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진정성을 품은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그들에게는 이번 세월호 참사가 무덤덤할 수밖에는 없었던 듯합니다. 손석희는 보도의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가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이지만, 인간적인 감정마저 제거한 로봇은 아니라는 사실이 그에 대한 더욱 큰 믿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팽목항에서 진행한 3일 간의 뉴스는 손석희라는 존재를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 3일 동안 단벌로 진행한 손석희의 모습은 뉴스와 달리 강력한 그 무엇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단벌 앵커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럴듯한 테이블이나 의자도 없이 어두운 바다를 배경으로 홀로 선 채 진행하는 손석희의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의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상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해경과 언딘, 그리고 민간 잠수부의 문제 등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을 끄집어내는 등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는 기존 언론들이 보여줄 수 없었던 깊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 모두 MBC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손석희의 JTBC와 이상호의 고발뉴스, 최승호의 뉴스타파 등 기존 언론들을 능가하는 진실 보도로 국민들의 호평을 받았던 언론인들이 모두 MBC 출신이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진정한 언론인들이 떠난 MBC는 여전히 권력의 시녀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이 나와 독립 언론을 구축하고 보여주는 보도는 국민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언론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MBC의 몰락은 진짜 언론인들을 몰아낸 한심한 작태가 만든 결과임만 명확해진 셈입니다.

 

 

JTBC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손석희의 진행으로 인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기존 종편들과의 차이를 보였고, 지상파 언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신뢰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JTBC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언론관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사고 후 그들은 국가의 입장이 아니라 피해를 당한 이들의 편에 서서 문제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려 노력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당연한 언론관이 기존 지상파 언론은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JTBC가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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