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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손예진의 반격, 문근영 넘어설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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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 대결은 이미 경쟁이 굳어진 느낌입니다. 시작부터 화제를 불러 모으며 1위를 달리던 '신언니'의 인기는 여러 가지 논란들도 있기는 하지만 수목 극에서 급락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굳건한 2위를 지키는 '개취' 역시 갑자기 '검프'의 추격을 받으며 10% 미만의 시청률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요.

여배우들의 연기 열전, 재미있다



1. 초반 문근영의 압도적인 승리

드라마는 극의 흐름을 이끄는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여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까지 더해진다면 당연히 명품 드라마라는 칭호를 받기 까지 합니다. 간혹 드라마의 완성도는 뛰어난데 연기자가 아쉬운 드라마도 있고, 반대로 완성도와는 달리 연기자들만 호평을 받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균형을 맞추며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최고의 시청률을 보인다고 최고의 드라마라 부를 수 없듯 '각본, 연출, 연기'등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대결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초반 수목드라마를 평정한 것은 문근영이었지요. 선한 역할로만 등장하던 문근영이 악역으로 변신하더니 엄청난 몰입 도를 보이며 10회까지 방송된 '신언니'의 대부분을 장악했습니다. 더욱 함께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일대 백처럼 연기하는 그녀는 더욱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죠.

손예진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그동안 그녀가 보였던 연기와는 달리 엉뚱하고 칠칠맞은 연기는 여배우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롭게 거듭나는 그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었습니다. 초반 그녀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서지는 못했지만 회 차가 거듭될수록 그녀만의 건어물녀 연기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광화문까지 장악했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혹한 여전사로 나왔던 김소연이 엉뚱한 된장녀 검사로 등장한 '검프'도 그녀의 팔색조 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았습니다. 검사이지만 전혀 검사답지 않은 신세대 검사의 성장 통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김소연은 그 누구보다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며 향후 그녀의 연기 생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그런 나름대로의 연기 변신을 통해 서로 경쟁 아닌 경쟁을 했건만 초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문근영의 완승으로 끝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코믹함이 주를 이루는 두 드라마와 다른 정극에 그동안 문근영의 이미지와 달리 파격적인 변신 등은 초반 흐름을 문근영으로 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기대에 걸 맞는 문근영의 연기는 '신언니'의 인기를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들을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넘어가며 압도라는 표현이 무색해지는 변화들이 감지되기도 합니다. 

2. 손예진의 반격은 가능할까?

그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는 것은 문근영과 손예진의 극중 역할들의 변화와 함께 합니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문근영은 여전히 까칠함을 간직한 채 반항적인 연기로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김갑수의 죽음에 오열하는 연기는 문근영의 연기를 한 단계 높이는 열연임이 분명했습니다.

문제는 문근영의 연기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가 여전히 한심하다는 것이지요. 군대에서 돌아온 천정명은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고 대사 전달이 아직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문근영을 자극하고 극단적으로 몰아가야 할 서우 역시 특별한 느낌 없이 밋밋함으로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는 '신언니'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이미숙과 김갑수가 받쳐주던 연기 대결에서 이미숙 혼자 남은 상황은 '신언니'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들이 살아야지만 문근영의 연기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어질 수 있을 텐데 독주하듯 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판에 박힌 연기의 반복으로 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혼자 하는 모노드라마도 아닌 상황에서 '신언니'를 문근영의 드라마로 만들어가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득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극들이 단순해지는 상황에서 문근영의 연기도 변화 없는 열연으로만 보이는 것도 함께 하는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요.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함께 하는 연기가 미흡하면(일시적으로 돋보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재미가 반감되며 배우에 대한 호감도 떨어질 수밖에는 없는) 빛을 발할 수밖에는 없지요. 문근영이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만큼 다른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이에 부응해야만 하겠지요. 그런 연기력 대결은 서로를 발전시키고 극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문근영의 문제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서우와 천정명이라는 중요한 배우들이 여전히 극중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근영의 연기는 변화 없는 그녀만의 연기로 한정시키고 있으니 말이죠. 

이에 반해 손예진은 건어물녀에서 이민호의 도움으로 조금씩 여인이 되어가며 시청자들의 호평도 함께 하고 있지요. 여성스러움에 환호한 다기 보다는 엉뚱한 매력과 함께 사랑을 알아가고, 사랑에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시청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여기에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들의 열연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신언니'가 함께 하는 젊은 배우들이 총체적 난국 같은 상황임에 비하면, 자리를 잡아가는 이민호의 연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삼각관계를 형성한 류승룡의 게이 연기도 맛깔스럽게 표현되며 극 전체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지요. 

그 외 조연들의 코믹 연기들이 '개취' 분위기에 녹아들어가며 조그마한 실수 등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며 손예진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신언니'가 무거운 주제에 여타 배우들의 불협화음으로 혼란스러운 상황과는 달리, 가볍게 풀어가는 '개취'에서는 상황 극을 이끄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욱 손예진을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검프'의 김소연은 여전히 자신의 역할에 잘 녹아들어가 있지만 극 자체가 주는 어설픔과 함께 상대 배우들의 문제는 '신어니'와 마찬가지로 김소연을 힘들게 합니다. 한정수는 여전히 입속에서 대사가 말리고 박시후가 열연을 해주고는 있지만 김소연과 박시후의 주고받는 연기만으로 드라마를 이끌 수는 없는 것이죠.

배우 혼자가 만드는 드라마가 아니기에, 함께 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극을 이끄는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음을 수목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수목 여배우 삼인삼색의 재미

10회와 6회씩이 남은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변화는 크게 변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시청률 선두를 놓치기는 했지만 '개취'는 1년 이상을 끌어왔던 MBC 수목극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에 반해 압도적인 스코어로 독주를 하던 KBS로서는 아쉬움이 들 것 같습니다. 

호시탐탐 1위를 노리던 SBS로서는 의외의 부진으로 다음 수목극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너무 다른 이야기들로 승부한 수목극은 절대강자의 독주라기보다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1위와 3위의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서로 간의 간극들이 크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각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각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는 '문근영, 손예진, 김소연'의 너무 다른 매력들은 드라마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같은 배역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누가 연기를 더 잘한다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근영이 손예진 역할을 하고, 김소연이 문근영의 연기를 손예진이 김소연의 역을 대신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면 그녀들만의 매력을 알 수 있을 듯 하지요. 그녀들이 '은조, 개인, 혜리'이기에 의미가 있지 서로 다른 배역을 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을 듯합니다.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인해 순위가 매겨지기는 하지만 세 드라마 모두 각각의 장점들을 가진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장점과 단점들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열연을 보이는 세 여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손예진이 문근영을 넘어선다는 이야기는 손예진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속상한 이야기가 되겠죠. 단순히 개인적인 연기에 대한 평가가 아닌 그녀들이 분하는 드라마를 총칭하기는 하지만, 그녀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기에 대리전처럼 보여 지는 시청률 경쟁은 마지막까지 흥미를 유발합니다.

문근영이나 손예진, 김소연은 이미 자신을 규정하던 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록 시청률이 그녀들을 웃게 하거나 슬프게 할 수는 있지만, 시청자들은 새로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배역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킨 그녀들은 모두 뛰어난 배우들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며 변화를 꾀하는 드라마들은 더욱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신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가는 여배우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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