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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스토브리그 6회-남궁민 압박하는 오정세, 돌아온 이준혁이란 갈등

by 자이미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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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기만 해 보이던 백승수 단장의 개인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반신 마비인 동생 백영수의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영수가 야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도 조금씩 힌트처럼 주어졌다. 하지만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6회가 되어서 드러났다. 

 

승수는 미국에서 로버트 길을 50만 불에 계약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는 즉시 기자들과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이며 길창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쉽지 않다. 언제든 다시 물고 뜯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 길창주는 하나의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보이니 말이다.

기자들 앞에서 길창주의 투구 능력을 보인 후 조금 사그라들기는 했다. 실력은 모두가 인정했던 최고의 투수였다는 점에서 부상 이후 열심히 노력한 흔적은 남겨져 있었으니 말이다. 여전한 불안을 안고 있는 길창주는 기자를 넘어 재송그룹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매년 적자인 꼴찌팀 드림즈를 해체하기 원하는 권일도 회장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는 권경민 이사는 최선을 다해 야구단을 정리하고 싶다. 그렇게 승수를 단장으로 파격 채용했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정말 잘하려고 노력하는 승수가 못마땅하다.

 

전력분석팀원이 나가며 결원이 생겼다. 전력분석팀 유경택 팀장 역시 야구 선수 출신이다. 그리고 자신의 팀원은 야구선수 출신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 고지식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그에게 공채를 요구하게 되며, 세이버 메트릭스 개념을 도입하기로 한다.

 

철저한 분석으로 팀을 안정화시키려는 그 노력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승수는 아픈 손가락인 동생과 마주한다. 인터뷰를 하는 날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나온 이가 바로 동생 영수였으니 말이다. 6cm 정도의 턱도 홀로 넘을 수 없는 동생. 회계사로 보다 편하게 살기를 원했던 동생이 야구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승수는 웃음을 잃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동생이었다. 그리고 돈에만 집착하는 이유 역시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은 고교시절 촉망받던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영수는 야구가 아닌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런 동생에게 너에게 글머리는 없으니 야구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골반이 아프다는 동생에게 운동선수는 모두 드런다며 그저 최선을 다해 달리기만 하라고 승수는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한 그날 경기에서 형 말처럼 최선을 다해 뛰던 영수는 하반신 불구가 되고 말았다. 심각한 수준의 골반 통증은 더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었다.

영수가 그렇게 된 것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승수는 모든 것을 잃었다. 오직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야구가 아닌 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랐던 동생이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구단 분석팀으로 지원했다. 

 

지독한 트라우마일 수밖에 없는 야구. 형은 돈을 위해 드림즈 단장이 되었고, 동생은 모든 것을 잃은 후 아이러니하게도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간극 속에서 형 승수가 가지는 감정은 고통이었다. 동생이 다시 그 지독한 고통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다.

 

지원자 중 영수를 능가할 실력을 가진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수가 점수를 가장 낮게 주며 탈락할 상황에 처했지만 세영이 막았다. 휠체어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세영은 형제들 간의 문제를 직접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승수가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폭제는 되었다.

 

영수 스스로 이제는 벗어났다며 형도 이제 편해지라는 이야기는 승수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짐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존재였다.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동생을 위해 자신은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서로 눈치만 보며 살았던 형제는 돌고 돌아 다시 야구로 하나가 되었다.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을 좋아해서 필명을 로빈슨으로 사용하며 야구 분석글을 블로그에 써왔던 영수. 야구인들까지 인정한 그의 글들은 세이버 메트릭스를 근간으로 한 최고의 분석이었다. 영수가 로빈슨이라는 필명을 쓴 이유는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었다.

 

최초의 여성 팀장이 된 세영에 이어 최초의 장애인 분석관이 된 영수. 드림즈는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것이 포기되는 순간 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니 아이러니 하다. 이 상황에서 권 이사는 승수에게 팀 연봉을 30% 삭감하라고 통보한다.

회장 마음에 들어야 하는 권 상무는 회장 아들이자 사촌동생까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야구단을 치워버리고 싶었다. 자꾸 자신의 생각과 달리 흘러가는 상황에서 연봉 삭감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얄밉게 일을 잘하는 승수가 싫은 권 상무였다. 

 

굴복시키기 위해 연봉 30% 삭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 상황에 또 다른 복병이 드림즈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드림즈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고세혁이 에이전시 회사를 차리며 돌아왔다. 그리고 드림즈 선수들과도 계약을 하며 단장에 대한 복수를 하려 준비 중이다.

 

30% 연봉 삭감과 고세혁의 등장은 승수에게는 버거운 적이다.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프로의 세계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 리그 최하위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그나마 30% 삭감이라는 조처는 야구단을 파괴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니 말이다. 

 

승수에게는 시즌 시작전 최악의 상황과 마주하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권 상무에게도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부족함을 최선을 채우는 권 상무와 그런 그를 신뢰하는 아버지에 불안을 느낀 회장의 아들이자 사촌 동생인 권경준은 승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나설 수도 있다. 변수는 새로운 변수를 낳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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