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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감빵생활 16회-신원호 사단의 착한 드라마 충분히 행복했다

by 자이미 201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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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기는 지나가고 다시 긴 터널을 지나 야구장으로 들어선 제혁은 2년 만에 마운드에 섰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구장에 가득 울리고 긴장한 제혁의 투구. 그리고 경기를 끝내고 돌아와 연인 지호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마무리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착한 드라마의 계보를 잇게 되었다. 


신원호 사단의 착한 드라마;

모든 위기 상황들을 슬기롭게 넘어선 이들의 심성 고은 드라마의 전형



결국 모든 이야기는 사람에서 나온다. 교도소 이야기 역시 결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공간에 따라 그 상황들이 달라질 뿐 결국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색다른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원호 사단의 신작은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왔던 착한 드라마의 계보를 잇게 되었다. 


마지막 회 제작진이 준비한 위기는 염 반장의 탐욕이었다. 약한 사람들만 골라 집요하게 돈을 뜯어내는 간교한 무리들은 사회만이 아니라 교도소에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곳 역시 작은 사회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염 반장은 그저 교도소에만 존재하는 자는 아니다. 


악랄한 염 반장은 해서는 안되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 제혁과 함께 있는 사동의 다른 이들까지 음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꾀에 자신이 넘어갈 수밖에 없음을 몰랐다. 그가 교도소로 온 이유 역시 그런 간교함이 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임에도 말이다. 


재심을 앞둔 유 대위를 위해 증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성탄절 특사로 풀려날 민철의 가방에 담배를 넣어 놓는 등 악랄함으로 압박을 해갔다. 그것도 통하지 않자 제혁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똘마니를 폭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분노하는 제혁을 오히려 그들은 말렸다.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런 자로 인해 인생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분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의 여동생을 협박하는 상황이었다. 여동생을 지키다 교도소를 갈 수밖에 없었던 제혁에게 이 협박은 더는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 야구를 그만두고 인생을 교도소에서 보낸다고 해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소각장에서 염 반장과 만난 제혁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를 구해준 것은 무기수였다. 불에 타 숨질 수도 있었던 무기수를 구해줬었던 제혁. 그런 제혁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을 협박하고 피해를 주는 악랄한 자를 그대로 두고 볼 수도 없었다. 


제혁을 구하고 염 반장을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들어버린 무기수로 인해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제혁은 자신에게 돈을 뜯으려는 염 반장의 발언들을 녹음했고, 돈 역시 준호에게 부탁해 거짓으로 꾸며 안심시켰다. 제혁이 녹음한 내용을 염 반장의 대가리였던 조폭이라는 양아치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장기수였던 민철은 장발장과 사랑스러운 딸의 배웅을 받으며 출소했다. 재심 청구가 받아 들여질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유 대위는 형과 비록 다른 장소이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재심 청구가 인용되었다는 서류를 보고 모두 환호하며 자신의 일처럼 즐거워 해주는 그들은 새로운 가족이었다. 


박 일병 어머니는 유 대위 형을 만나 아들 사망 보상금이 든 통장을 모두 내놓는다. 재심 비용으로 사용해 달라는 어머니. 아들이 가장 믿었던 유일한 한 사람인 유 대위를 잠시 나마 원망했다는 자책감은 피해자 어머니를 더욱 힘겹게 했었다. 동생 무죄를 밝히기 위해 교수직도 버리고, 힘겹게 뛰어다니는 형. 얇은 옷을 보며 그 어머니는 따뜻한 옷을 꼭 사입으라고 했다. 그렇게라도 응원하고 싶은 피해자 어머니의 마음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   


그 마음들이 통해 진범은 3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 받았다. 재심 과정 동안 교도소를 나오지 못했지만, 유 대위는 그래도 행복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고 원통하게 숨진 박 일병이 비로소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제혁의 출소 날 교도소 수감자들은 그를 응원했고, 취재를 위해 나와있던 기자들 앞에서 제혁은 연인 지호와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1년 동안 1군 복귀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야구를 다시 시작하게 된 제혁은 행복했다. 그리고 10월 한국시리즈 첫 날 제혁은 콜업되어 야구장으로 향했다. 2년 전 법정에 들어서는 날도 긴 터널을 지나야 했던 제혁은 그 터널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되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흘러나오는 구장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제혁. 이미 팀은 0-10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너무 현실적인 그의 복귀전은 다행스럽게 성공적이었다. 부담 없는 상황이라 해도 부담일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 제혁은 다시 한 번 희망을 쏠 수 있었다.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등장할 수도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그런 점에서 극 후반에 들어서며 과한 이야기 전개가 조금 아쉽기는 하다. 더욱 슈퍼스타의 억울한 감옥살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전체적인 흐름 역시 시작부터 규정되었다는 점에서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도 아쉽다. 


TV 드라마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신원호 피디가 만든 드라마가 모두 착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강박증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의 드라마가 반가운 것은 착한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 말이다.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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