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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크릿 가든 2회-주원앓이를 완성하는 중요한 한 마디

by 자이미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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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하지원의 매력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시크릿 가든>이 2회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현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상위 0.1%인 주원이 자신과는 너무 다른 거친 여자 길라임에게 한 눈에 반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과정은 현빈의 주원화에 앞장섰으며 '주원앓이'를 시작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돼지 껍데기와 막창을 먹으면 변태라굽쇼!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주원에게 인생의 낙이란 특별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제안하는 선 자리에 나선 여인들과 맞선보고 물려받을 백화점에 출퇴근이 용이한 날에만 출근하는 그에게 인생이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존재로만 인식합니다.
거대하다 못해 상상을 초월하는 넓은 정원을 가진 저택에서 남부러워 해본 적 없이 살아왔던 그가 의외의 상황에 직면한 건 정말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백화점에서 자신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임원들을 위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한류 스타이자 자신과는 사촌인 오스카와 백화점 모델 재계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임원들과는 달리 오스카를 재계약 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게 된 주원이 찾아간 그곳에서 착각해서 만나게 된 길라임은 자신이 지금까지 봐왔던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습니다.

마치 외계에서 날아온 존재처럼 느껴지는 길라임은 모든 여성들이 자신 앞에서 무릎 꿇는 상황에서 도도함이 하늘을 치솟기만 합니다. 항상 오스카의 노래만 듣는 그녀가 한류 스타로 명성 높은 그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있다는 것에 감동하는 사이 주원은 오스카에게 반색을 하며 자신에게는 무한정 무시를 하는 그녀가 괘씸하면서도 끌리기만 합니다.

오해로 시작했지만 좀처럼 볼 수 없는 시크한 표정과 지금껏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홀대까지 이어진 상황은 주원을 길라임에게 빠져들게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 만나볼 수 없을 듯한 이 여자가 매력 있게 다가온 이유는 단순히 그녀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다름만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자들이 철저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를 쫓아오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녀의 거침없는 행동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지요. 남자들도 하기 힘든 액션 배우로 살아가는 그녀는 자신의 주관도 뚜렷합니다.

명예나 돈이 아닌, 액션을 좋아하는 이로서 액션 배우로서의 삶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그녀는 무척이나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부와 존재감에서도 자유롭기만 한 그 여자는 주원에게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집 안에 있어도 옆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길라임으로 인해 주원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거대한 자신의 정원을 산책해도 옆에 함께 하는 길라임은 좀처럼 자신의 곁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 '라임앓이'를 참지 못하고 주원은 여배우를 통해 알아낸 전화로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까칠한 그녀를 위해 액션 스쿨 오디션 장까지 찾아간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만큼이나 황당하고 엉뚱함으로 길라임과의 인연을 이어갑니다. 

액션 스쿨 선배의 장난으로 신입생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 주원은 군대에서도 하지 않았던 족구를 하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모두 드러내는 엉뚱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일반인들은 절대 알아주지 않는 수제 명품 트레이닝복은 겨울로 향하는 이 시점 머스트 해브 제품으로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서로 다투는 상황에서 길라임을 찾아온 친구로 인해 주원은 그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다행히 자신이 백화점 사장임을 알고 있는 아영으로 인해 주원은 가장 중요한 사랑의 중재자를 가지게 됩니다. 

술자리를 원하는 주원을 위해 그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돼지 껍데기 집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가본 그곳에서 주원이 보여준 행동들은 '주원앓이'가 왜 생기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돼지가 왜 돼지냐면 살이 많으니 돼지지"라는 그는 껍데기를 먹는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주원에게 그럼 막창을 드시라는 말에 "막창이면...장기...이런 변태들"이라는 그의 진정한 표정과 함께 내뱉는 한마디는 주원의 성격과 환경 등을 모두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주원이 바라보기에 그들의 삶이 '변태'스럽겠지만 그런 라임을 사랑하게 되는 그 역시 상위 0.1%인 그들이 바라보기에는 '변태'일 수밖에는 없지요. '주원앓이'를 완성하는 핵심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그들 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변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떤 식으로 파괴해 나가느냐가 이 드라마의 재미이고 '주원앓이'를 완성하는 핵심이 될테니 말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월세를 사는 사람들과는 처음 이야기를 해본 주원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가 평생 느껴볼 수 없었던 소시민들의 삶을 길라임을 통해 얻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원의 생뚱맞은 매력은 리얼해서 좋았고 '까도남'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해서 즐거웠습니다.

30만원 월세 사는 그들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내셔널지오그라피 같은 거 보면 파리 막 날라 다니고 불쌍한 애들 나올 때 꼭 배경으로 나오는 그런데 있잖아"라는 대사는 엉뚱하고 황당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밥맛일 수밖에 없는 주원의 대사와 모습들이 '주원앓이'를 만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현빈의 매력 때문이겠지요.

귀찮은 것을 극도로 싫어하던 주원이 라임을 위해 백화점 촬영을 허락하고 대역배우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질타만 받고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나 팬을 자청하는 주원의 모습은 심장을 멎게 합니다.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이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라며 매력적인 미소를 건네는 주원에 넘어가지 않을 이가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지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사랑을 느낀 여자에게 당당하게 다가서는 주원에게 '주원앓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첫 회 하지원의 매력을 보여주고 두 번째 방송에서 현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시크릿 가든>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서로 극단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의 삶을 바꿔 살면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인생을 통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설정은 최근 가장 선호 받는 '성장 드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상위 0.1%와 하위 1%가 '거지와 왕자'처럼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 느끼는 경험이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감흥으로 다가올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라임앓이'와 '주원앓이'가 서로 혼재되며 '앓이'의 중독성을 더욱 극대화 시킬 몸이 바뀌는 시점은 이 드라마의 백미이자 재미의 중심이 될 듯합니다.

트레이닝복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현빈과 멋진 액션으로 남성들을 사로잡은 하지원의 뒤바뀐 삶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가지고 전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 형식을 차용한 <시크릿 가든>은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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