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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크릿 가든 6회-주원과 라임, 영혼이 바뀐 진짜 이유?

by 자이미 201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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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몸이 바뀐다면 어떨까? 그런 상상은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궁금증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소설이나 만화, 영화, 드라마 등에서 이런 발칙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그들은 왜 몸이 바뀌는 설정을 선택했을까요?

체인지는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재해석



주원과 라임의 영혼을 바꾼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유추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재미를 위함과 역지사지를 통해 서로의 자존감을 확인하는 과정 정도로 볼 수 있겠지요.


1. 극적인 재미

남자와 여자가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성 역할이 바뀐다는 것은 무척이나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그런 이야기보다는 재미라는 측면을 앞세워 서로의 바뀐 몸에 적응해 가는 주원과 라임의 모습들은 무척이나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라임의 몸에 들어온 주원은 쩍벌남이 되어 건들거리고 라임의 스승인 임종수에게도 대들고 막말을 하기도 합니다. 라임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오스카에게도 "죽어"를 자연스럽게 내뱉으며 주변 사람들을 모두 당혹스럽게 하는 그는 혹은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부여합니다.

다채로운 내면 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은 여자이면서도 도독한 0.1%의 민감한 차도남 현빈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재미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결코 쉬울 리 없는 연기임에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해내는 그녀의 연기는 이제 완숙미 마저 느끼도록 합니다.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0.1% 재벌남과 월세 30만원을 나눠서 내며 살아가는 스턴트우먼의 사랑은, 이런 방식이 아니라면 결코 현실성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비현실로 현실을 구현한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밖에는 없지만, '비현실에서 현실을 이야기하며 다시 비현실적인 사랑을 위해 비현실을 택해 현실성을 부여 한다'는 다소 말장난 같은 상황은 <시크릿 가든>이 남녀 영혼이 바뀐느 설정은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몸속에 살아간다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발상에서 시작한 그들의 기묘한 연애 이야기는 서로가 몸을 바꿔 결코 알 수 없었던 서로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길라임이 된 주원으로 인해 180도 달라진 행동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좌충우돌 상황 극으로 변하며 많은 웃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당연히 주원이 된 길라임으로 인해 당황스런 상황들은 유쾌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보이는 라임의 한 쪽 다리 올리는 모습을 주원이 오스카 앞에서 보이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이런 모습을 보며 길라임을 떠올리는 종수가 이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해집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에서 일반적인 재미를 찾아내고 공중파 드라마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면서도 다양한 상상력을 부추기는 바뀐 몸에 대한 적응기는 수위 조절에도 성공하고 재미도 찾아내 <시크릿 가든>의 완성도를 높여주기까지 했습니다.

단순한 재미만이 아닌, 기존의 형식 비틀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시크릿 가든>은 바뀐 서로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해낸 현빈과 하지원은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2. 숨겨진 의도

신데렐라가 아닌 인어공주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주원의 이야기와 신비식당에서 보여준 아줌마의 암과 관련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은 새드엔딩이 될 것이라는 예측들을 하고 있습니다. 6부에서는 신비식당의 아줌마는 사실 라임의 아버지가 여자로 변신을 한 것이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신 할매의 랜덤으로 인해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에게 자신의 딸을 점지해주는 아빠의 마음을 표현한 대사가 의미 있게 다가오지요.

"자네한테는 정말 미안하네. 이렇게라도 딸을 살리고 싶은 못난 부정을 자네가 이해해주게"

라는 라임 아버지의 말에 라임이 주을 병이라도 걸린 것이냐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주원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절대 짝이 될 수 없는 그들이 짝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것에 대한 사과이지요. 현실적으로는 결코 서로 결혼을 할 수 없는 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이 것 밖에는 없음을 죽은 라임의 아버지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딸을 살리고 싶은"이라는 대목입니다. 이 대사를 통해 5회에서 등장했던 라임과 아주머니의 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약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머니는 자신의 딸을 살릴 약술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 아주머니에게 딸이 어디 아프냐는 질문을 하고 라임에게 "그럴 예정이 라네"라는 말은 앞으로 라임이 아플 수밖에 없다는 예고와도 같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프다'는 표현을 어디에서 찾을 것이냐는 것이지요. 의학적인 용어인 아픔인 것인지 사랑이라는 열병에 빠졌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상황으로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것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 시점에서 명확한 것은 사랑했기에 아플 수밖에 없는 두 남녀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은 사랑하면 할수록 아플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기에 아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을 살릴 수 있는 약술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해피엔딩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됩니다. 6회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와 키스를 하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딸을 살리고 싶은 못난 부정'이라는 표현 역시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질병에 걸려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은, 엄청난 부를 가진 주원 밖에 없다는 설정과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불행 속에서 그녀를 구원하는 방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신비식당 아주머니 즉, 라임의 아버지가 건넨 '약술'을 통해 그들의 영혼이 바뀐 것을 감안하면 그들에게 다가오는 아픔과 슬픔은 죽음과 연관된 모습이 아닌 현실 속의 반대에 아파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추측하게 합니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몸이 바뀜으로서 얻어지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서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6회 둘의 바뀐 모습 속에서 서로를 알 수 있는 힌트 하나씩을 얻게 됩니다.

주원이 된 라임은 오스카로 인해 어린 시절 아직 알 수 없는 사고로 인해 그가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오스카도 쉽게 꺼내기 힘든 그 어린 시절의 아픔이 무엇인지는 차차 알아가겠지요. 평생을 어려움 없이 살아왔던 주원은 라임의 상처투성이 몸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혹은 원초적인 삶을 위해 여자이면서도 이렇게 망가진 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라임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를 가지게 되겠지요. 이는 가진 게 너무 많아 삶의 의욕이 없었던 주원이 라임의 팍팍한 삶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는 해피엔딩이 숨겨져 있는 것이지요.

주원이 된 라임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가 엉망진창인 가족관계와 서로를 시기하고 탐욕으로 둘러싸인 가족들의 속내들을 파악하면서 주원의 아픔을 알게 될 듯합니다. 이를 통해 부가 모든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 역시 깨닫게 되겠지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뀌는 이유는 그들이 보다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장치이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과정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숱한 에피소드들은 때론 포복절도를 혹은 아픔을 깨닫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시크릿 가든>은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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