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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티헌터 18회-이민호가 보여준 100원으로 재벌 인수하기 가능할까?

by 자이미 201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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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민감한 화두들을 이야기 속으로 들여와 나름의 해법들을 제시하는 <시티헌터>가 대통령의 역할과 책무만을 남긴 채 재벌 해체의 당위성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이거나 정교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대기업이 아닌 재벌들이 왜 이 땅에서 사라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울분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재벌 해체하고 진정한 대기업이 들어설 수는 없을까?




재벌기업을 운영하며 온갖 패악질을 해오던 천재만을 위기에 몰아넣기 시작한 이진표와 이윤성은 오히려 위기에 처합니다. 천재만이 이진표를 제거하려 조폭들을 보냈기 때문이지요. 위기에 처한 이진표는 때마침 도착한 이윤성에 의해 구해지게 되고 이윤성이 시티헌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천재만의 부하는 나나와 함께 있었던 존재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티헌터의 존재를 알게 된 그는 곧바로 천재만에게 달려가지 않고 나나를 납치해 시티헌터를 불러냅니다. 매번 시티헌터에게 당하기만 했던 그로서는 나나를 인질로 이윤성을 잡아가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지요. 그렇게 수족관에 빠진 나나를 구하기 위한 윤성의 활약은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적을 제압하게 되고 오히려 인질이 되어버린 이 처량한 폼생폼사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주인이 자신을 미련없이 버리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윤성과 나나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모든 복수들이 끝나는 시점 서로가 진정 사랑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기에 그들의 사랑은 가능해질 수도 있을 듯하지요. 천재만이 몰락을 해가는 과정에서 영리병원 설립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며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도 한 재벌 회사와 혈연관계인 수구 언론이 합작으로, 영리병원 설립은 당연한 가치이자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며 여론을 호도하는 상황에서 <시티헌터>에서의 언급은 절묘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영리병원 설립은 8월 임시국회에서 강제로 통과시키려는 모습을 보면 재벌과 결탁한 권력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존재들인지 잘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모두를 죽음으로 내모는 영리병원 설립을 막는 일일 것입니다.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가진 소수만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의 대한 배신이자 폭거이기 때문이지요. 그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누리고 평생 따라오는 권력과 재물에만 민감해하지 말고 국민들을 위한 일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단계별로 사회악들을 제거해가는 시티헌터는 가장 무겁고 힘겨운 재벌이라는 존재를 파괴해냈습니다. 분식회계에 부실채권 남발, 물고 물리는 계열사 등을 이용해 몸집을 불려온 재벌의 약점을 공략해 파괴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씁쓸함이 동반된 즐거움이었지만 우리 사회가 재벌이 아닌 대기업이 자리잡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재벌이 파괴되는 과정 속에 자신들의 이속만 챙기는 재벌이 아닌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 대기업이 우리나라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에 종속된 은행들이 재벌 몰아주기와 노동자 탄압을 일삼는 그들이 돈으로 산 권력을 이용해 불법을 합법으로 바꾸는 과정은 역으로 이런 악의 고리들을 제거하면 재벌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MB가 들어서며 금산분리법을 완화해 재벌들에게 금융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은 경악스럽지요. 금산분리법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시키는 법률입니다. 산업자본이 금융자본까지 소유하게 되면 재벌들의 독과점을 도를 지나쳐 모든 것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기에 금산분리법은 절대 허용 되서는 안 되는 중요한 법률입니다. 

하지만 이 정권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지주회사를 MB맨 들을 낙하산으로 투여해 재벌 돕기에만 힘쓰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지요. 삼성이라는 거대 재벌의 행태만 봐도 우리 사회에 재벌이 왜 악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불법을 저질러도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나라. 재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곧 권력이 되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게 되는 나라.

재벌들은 자기들의 소유권을 넓히기 위해 공정한 경쟁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문어발 확장을 통해 동네 구멍가게 상권 빼앗기부터 순대 판매까지 경제 활동 전부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현 정권은 재벌에 대한 규제보다는 완화를 여기에 세금마저 줄여주며 재벌들의 부 쌓기를 더욱 용이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재벌의 사원이라도 된 듯한 권력자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재벌을 돕기 위한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은 문제의 핵심입니다. 몇 개의 재벌의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대한민국 경제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독과점으로 인해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미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몇몇 재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불안하다고 진단을 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재벌 공화국이고 그들의 탐욕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재벌들이 소유한 주식거래 사들은 철저하게 자사 재벌들을 위해 움직일 뿐 건전한 방법으로 운영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개미들은 100% 죽을 수밖에 없는 주식시장에 재벌들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현재의 방식은 엔론의 몰락처럼 국내에서도 몰락이라는 저주가 내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티헌터>에서는 산업재해를 얻어 투쟁하는 노동자의 아들이 건넨 100원으로 천재만의 회사를 인수합니다.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1달러 기업 매입이 이상한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가능한 논리이지만 국내에서 재벌을 100원에 인수할 수는 없겠지요. 그들이 그런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올바른 판단으로 범죄자들을 막아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재벌들이 몰락할 일은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재벌들의 몰락이후 노동자들이 회사 주를 가지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회사를 살리는 방식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겁니다. 물론 중소기업 몇몇은 사주의 부도덕함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노동자들이 힘을 합해 매입해 살려낸 일들도 있기에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시티헌터>에서 재벌 천재만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에는 단순히 이윤성의 노력만이 주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과 정치권,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까지 하나같이 재벌의 잘못에 공감하고 그들을 무리하게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차선을 통한 변화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재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은 재벌들의 호위병사 혹은 사원임을 내세우는 권력자들이 사라지는 순간 시작될 것입니다.

돈으로 권력까지 사들여 나라를 거느리려는 야욕까지 부리는 재벌들. 그 재벌들이 벌이는 반 기업가 정신과 행동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재벌가들의 혼맥은 이미 언론, 정치, 경제 등에서 서로가 친인척이 되어있습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을 위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얽히고설킨 존재들이 권력을 가지고 흔들기 때문이겠지요.

드라마에서는 의외로 손쉽게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현실에서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한없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산을 하나씩 넘어선다면 못 넘을 리 없을 겁니다. 축약된 드라마처럼 쉽게 해결할 수 없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변화가 시작되면 이 역시 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를 생업으로 삼아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돌보는 어설픈 정치꾼들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는 그리고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내는 일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투표를 거부하고 방관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소수의 재벌들과 그들과 부화뇌동하는 권력자들의 세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시티헌터>에서 환하게 웃던 노동자의 모습이 그저 드라마 속 모습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이 바른 투표를 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각자가 가진 투표권을 잘 활용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시점입니다.

마지막 2회를 남긴 <시티헌터>는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진표가 마지막으로 노리고 있는 복수의 대상은 현직 대통령인 최응찬입니다. 재미있게도 그의 친자가 이윤성이라는 사실에서 이진표와 이윤성의 숙명적인 대결은 필연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가 대통령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이야기 할지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지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절대권자인 대통령의 존재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남은 2회 무엇을 이야기할지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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