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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시티헌터에 흥분하는 이유는 이민호 때문은 아니다

by 자이미 201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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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티헌터'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최고의 사랑' 이후 대결할 수 있는 존재가 사라진 수목 극에 이 드라마가 최고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이민호라는 여심을 사로잡는 존재가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많은 이 드라마가 진정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대중을 사로잡는 이유는 이민호의 변신과 건강한 문제의식 때문




'시티헌터'를 보다보면 의외의 상황들에 당혹함을 느끼게 됩니다. MB의 독재보다 더욱 독재스러운 짓들로 인해 언론이 장악되고 국민의 혈세를 사유화하듯 자연 파괴에 앞장서서 토건 세력들에게 엄청난 이득을 챙겨주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울분에 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십조가 들어가는 국책 사업은 국민들의 반대가 있다면 해서는 안 되는 사업입니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국민들을 목소리를 경찰 방패로 짓이겨 강제적으로 감행한 결과는 참혹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부족할 정도인 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20조가 넘는 공사비 남발도 부족해 매년 수천억의 고정 비용에 추가 수십조의 사업비를 들여 토건 세력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주겠다는 발상은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자연을 파괴해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지는 깨닫지 못하는 존재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세계인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거대한 어항을 만들겠다면 수십조를 퍼붓는 미련한 나라.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하는데 수십조를 들이는 우매한 정권은 국민들을 핍박하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노동자 탄압은 극에 달해 용역깡패 동원은 일상이 되었고 그런 용역깡패들을 비호하고 함께 행동하는 공권력은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지 오래입니다. 한진중만이 아니라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경찰의 비호를 받으며 중상을 입히는 파렴치한 노동 파괴 현장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반값 등록금은 있을 수 없다는 정부 여당과 아이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자는 국민들의 바람을 포퓰리즘으로 몰아가며 국민들의 혈세를 마구 사용하는 서울시. 그것도 모자라 부정 투표가 속속 드러나며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들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참극의 현장입니다.

엄청난 혈세를 들여 한강에 인공 섬을 만들어 모피 패션쇼를 개최하는 무 개념을 선보인 그들. 최근 비로 인해 인공 섬은 말 그대로 섬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은 난센스를 넘어 우리 시대 정치인들의 무능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이런 상황들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문제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드라마 '시티헌터'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 이윤성(이민호)이 벌이는 통쾌한 복수극은 그 대상이 주는 현실적 동질감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무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북파공작원을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몰살하고 겨우 살아남아 복수를 다짐하는 이진표(김상중)의 복수극의 대상이 재벌, 정치인, 검사 조직 등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런 사회적 지배자들의 비리를 끄집어내 이윤성이 통쾌하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통쾌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횡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억눌린 답답함을 풀어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 오늘 방송된 '시티헌터'에서는 최근의 재벌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논란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뽀로로'라면 한국 경제에는 '삼성'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권력 위에 군림하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가 법정 승리를 한 사건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시티헌터'는 복수의 대상인 재벌 천재만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재임에도 산재를 용납할 수 없어 하고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노동자를 비하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시대 재벌들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습니다. 

그런 그가 깡패를 동원해 백혈병 환자를 위협하고 강제로 산재포기각서에 지장을 찍게 만드는 모습은 울분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더불어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폭행하는 장면들은 최근 잔혹한 노동자 탄압이 이뤄졌던 유성기업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식을 끄집어 낼 생각은 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외침을 공장 폐쇄와 용역깡패 동원으로 해결하려는 재벌들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완벽한 남자인 이민호가 시티헌터가 되어 해결해주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멋진 존재들은 탄압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대중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한진중 고공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희망버스는 현실 속의 시티헌터였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대기업과 현직 검사의 부당한 거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이런 사실이 발각되자 재벌에게 몸조심하라는 검사의 한 마디는 무소불위인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대통령의 딸인 최다혜가 자신은 공부머리가 아니라 대학은 포기하고 싶다고 하는 부분도 파격적이었습니다.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과감하게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찾겠다는 포부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대통령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이 평생 꿈꾸어왔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설정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하겠지만 제작진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의도는 명확했습니다.

요즘 너무 많은 논란들도 드러나지 않지만 의료 민영화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는 점은 박수를 쳐줄만 했습니다. 최고 재벌로 등장하는 천재만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을 통해 '의료 민영화'를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은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 의료 민영화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가진 자들만 만족할 수 있는 의료 민영화가 현실이 된다면 감기 예방 주사도 수십만 원 아니 수백만 원에 맞아야 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수술도 수천만 원을 호가할 수밖에 없는 의료 민영화는 이미 미국의 사례를 통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고가의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간단한 병도 치료할 수 없어 죽어야 하는 사회가 바로 미국입니다. 그런 미국의 잘못된 정책은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며 조금씩 잡아가려 노력하고 있는데 MB는 이런 잘못된 정책을 국내에 도입하려 하니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는 없지요. 의료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의료 민영화'는 결코 이 땅에서 도입 되서는 안 되는 미친 제도입니다.

군납비리와 노동탄압, 반값 등록금, 재벌과 권력의 함수관계, 학벌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의료 민영화 논란 등 '시티헌터'가 언급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는 MB 정권의 문제를 모두 종합해 보여주는 백과사전과도 같습니다. MBC와 KBS가 권력의 시녀가 되며 뉴스에서도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가장 상업적인 방송인 SBS에서 이토록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이민호가 '시티헌터'의 흥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사회적 모순과 문제들을 드라마 안으로 끄집어 들여 대리만족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획의 승리 역시 흥행의 일등공신임은 명확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반영하곤 합니다, 이런 대중문화에 사회적 문제를 대입시켜 이야기하는 방식은 억압된 시대 가장 효과적인 방식의 투쟁이기도 할 겁니다. 언론도 하지 못하는 일들을 드라마 '시티헌터'는 노골적이며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대단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놀라워하고 통쾌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드라마 '시티헌터'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에는 이민호라는 걸출한 스타 탄생뿐 아니라 건강한 문제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소셜테이너의 출연을 금지하는 MBC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SBS의 행보. 정권 말기 보여주는 이 기괴한 풍경이 우리가 사는 억압된 사회의 현주소라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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