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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식샤를 합시다 3-윤두준이 가장 빛나는 드라마가 돌아왔다

by 자이미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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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을 가장 윤두준으로 빛나게 만드는 드라마는 <식샤를 합시다>다. 물론 팬들에게는 이견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먹는 모습 만으로도 충분한 윤두준의 빛나는 연기는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한 매력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식샤를 합시다>는 궁합이 좋다. 

식샤를 합시다 더 비긴즈;

구대영의 역사를 따라가는 먹방 드라마의 진수, 흥미로운 시작을 알렸다



구대영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시즌 3 정도가 되니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다. 보험설계사로 누구보다 친화력이 좋은 대영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지 궁금할 법하다. 시즌제로 큰 성공을 거둔 <막돼먹은 영애씨>는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영애를 드러냈지만, 구대영은 그렇지 않았다.


시즌 3에서는 구대영의 대학 시절과 현재를 다루고 있다. 구대영에게 첫 사랑인지 모르지만, 이지우(백진희)에게는 첫 사랑이었던 대영과 재회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단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2004년부터 시작해 2018 현재의 모습을 담는단 점에서 소소한 재미들도 함께 한다.


<식샤를 합시다>의 핵심은 먹는 것이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여성 노동자의 삶을 흥미롭게 건들었다면, <식샤를 합시다>는 본격적인 먹방 드라마다. 그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고 어떻게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것인지 주인공인 구대영을 통해 투영된다.


작가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소신 등은 모두 구대영의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시리즈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임수미 작가가 식품영양학과를 나왔다는 것도 우연일 수 없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를 특화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선택은 주효했다.


먹방의 시대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다양한 매체에서 먹기 위해 사는 것처럼 수많은 먹방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먹기를 강요하는 듯한 먹방 시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저 먹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듯 보일 정도다.


인간의 3대 욕구를 우린 수면욕, 식욕, 성욕으로 부르곤 한다. 맹자와 고자가 나눈 성에 대한 논쟁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식食, 색色, 성性'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유래의 시작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본 욕구는 단순하게 정의되고 모두가 느끼고 있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것은 당연하게도 기본 욕구로 채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슬로는 생리적 욕구, 안전 요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 요구, 자아 실현 욕구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맞춤형 욕구라고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는 인간의 욕구들은 다시 정의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식'만 강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큰 꿈을 꾸기 힘든 시대가 왔다. 먹고 사는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시대의 풍경이 바로 '먹방의 시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식샤를 합시다>는 무척이나 서글픈 현대인의 자화상이 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욕구들 중 오직 먹는 행위에만 집착하게 되는(혹은 만드는) 현실은 불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은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못 사는 세대가 된 사회에서 꿈은 사치가 되었다. 


<식샤를 합시다>는 그런 청춘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다. 단순하게 먹기 위한 먹방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자신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것은 맛 있는 음식을 먹는 그 시간이 유일하다.


단순히 먹는 행위로서 음식이 아니라, 음식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대영이 대학 입학하고 자취방을 전전하다 같은 동기생인 지우의 옆집으로 이사 오며 모든 역사는 시작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지우와 곱창을 먹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운명은 단단하게 연결되었다.


먹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대영이 엄격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는 시즌 3에서 충분히 증명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판기 커피의 맛에도 민감한 대영의 모습을 보면 타고난 미식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좋은 음식에 대해 경외감을 보이고 엄격했는지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지우와 만남을 통해 확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시즌 2와의 연결 고리를 위해 서현진이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한 카메오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별과 함께 지우의 연애사가 다시 시작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 서현진을 시즌 3의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다.


먹는 것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탐스러운 먹방을 보여주는 서현진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윤두준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흘러가는 '윤두준 월드'에서는 당연히 그의 이야기로 이어져야 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


대영과 지우는 14년이 지나 보험설계사와 간호사로 만났다. 그리고 다시 대영은 지우의 옆집으로 이사오며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기 시작했다. 귀신으로 오해했던 지우의 여동생인 이서연(이주우)와 대영의 대학 동창들까지 보다 풍성해진 인물 구성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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