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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신들도 시기한 그들의 사랑,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고마워요 내사랑

by 자이미 201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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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이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가 꿈꾸는 가장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그런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때론 신들이 시기를 하기도 합니다.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내 사랑


그들의 사랑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여자의 나이는 남자보다 다섯 살이나 많습니다. 비록 둘 다 재혼이기는 하지만 여자에게는 다섯 살이 된 딸도 있었습니다. 남자는 서울대를 나온 재원이었어요. 부모님의 기대는 그에 비례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의 사랑은 부모 형제, 친구들에게까지 환영받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이 그들의 사랑을 거부하고 시기해도 그들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잣대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었죠. 그들에게 첫 번째 위기가 온 것은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며 빚을 내서 시작한 벌인 사업이 힘들어지고, 친구에게까지 배신을 당하며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였죠.

위기에 몰린 상황 남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벌이고 말았어요. 회사 공금을 손 댄 남자는 그렇게 많은 빚과 아직 어린 딸과 아들 둘을 아내에게 맡긴 채 1년 4개월 동안 감옥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최악이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지켜줬어요.

혼자 감당하기 힘든 빚과 어린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아내는 부모님들 용돈도 한 번 거르지 않은 정도로 억척 같이 살아냈습니다. 자신의 죄를 대신하는 아내를 그리워하고 사랑하지 않을 남편은 세상에 없겠죠. 그렇게 죄의 대가를 치르고 세상에 나왔을 때 남편에게는 결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아내가 폐암말기 판결을 받은 것이죠.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온갖 수모와 어려움들을 모두 감내해낸 아내는 한 번도 힘겨움을 토로하지도 않은 채, 자신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느라 병이 찾아왔음에도 느끼지도 못했나 봅니다. 그렇게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는 1년 시한부 인생을 선도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남은 삶을 가족들과 함께 살고자 한 아내를 위한 남편이 해줄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밖에는 없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을 아내에게 모두 주는 것이었죠. 항상 밝은 아내는 자신의 몸이 아파도 아이들과 함께 떠들고 장난하고 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습니다.

재혼이라지만 결혼식도 못하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상황을 아내가 아쉬워했을 것이란 생각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고 남편은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해주는 결혼반지도 해주지 못한 나쁜 남편은 아내가 그토록 원하던 웨딩드레스를 보러가 한 없이 행복한 그녀를 바라보며 안타깝기만 합니다.

행복한 그 시절 이렇게 아내가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지요. 더욱 아내가 이토록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했는지도 무지한 남편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들이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위해 함께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곧 자신들을 떠나야만 하는 엄마이자 아내를 위해 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기억들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아들의 유치원 졸업식을 찾은 그들에게 엄마 병을 낫게 해달라는 아들의 바람을 듣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아내는 2010년이 되면서 급격하게 병이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거부하던 항암 치료를 시작한 아내는 마약 성분의 항생제를 다시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마약 성분의 약으로 인해 혹시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부부. 남편은 아내와 그렇게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아내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들이 계속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살아왔던 그녀에게 남편만큼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소중한 존재들이었죠. 큰딸 하나의 졸업식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하지만 급격하게 나빠진 몸으로, 딸의 졸업식을 보지 못한 아내는 딸이 나오자 언제 아팠냐는 듯 환한 미소로 딸을 맞이합니다.

죽을 힘으로 가엽고 귀엽기만 한 딸의 졸업식을 축하해주는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3월 12일 그들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아내 안은숙은 숨을 거뒀습니다. 그녀를 사랑했던 남편과 이제 대학생이 된 하나의 배웅을 받으며 그녀는 힘겹게 이겨 낸 2년 8개월 간의 시한부 삶을 마감하고 하늘로 향했습니다.

엄마가 죽고 2개월이 지난 후 하나는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중 나온 아빠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와 떠나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한없는 외로움을 느끼는 아빠. 그들은 그렇게 행복한 가족이었습니다. 엄마의 죽음으로 힘겨울 수밖에 없는 딸에게 낯선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아빠의 선택은 현명해 보였습니다.

아내가 떠나가도 남겨진 딸 하나를 누구보다 잘 키우겠다던 다짐처럼 자신이 가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그는 아들의 생일 날 그토록 참아왔던 눈물을 한없이 흘립니다. 그녀가 가버린 빈자리가 너무 깊고 커서 매울 수 없는 힘겨움은 눈물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빠의 눈물이 하품 때문에 그런 거라는 아직도 어린 아들들을 바라보는 아빠는 하늘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환한 웃음을 보이는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 더욱 애잔하기만 했습니다.

누군가가 죽는 슬픈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았지만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안에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 죽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죽어가는 그들이 남기는 한마디 한마디는 소중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모든 사회적 편견을 깨고 사랑 하나만으로 행복했던 그들을 신들도 시기를 했나 봅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 행복이 너무 과하면 많은 이들이 신을 거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이 소중한 시간들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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