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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쓰리데이즈 14회-박유천의 죽음 예고? 손현주 극중 대통령 사퇴는 왜 특별한가?

by 자이미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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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공교롭게도 두 명의 대통령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신의 선물 14일>과 <쓰리데이즈>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모두 자신의 부덕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통해 사죄를 하는 장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퇴에는 강한 책임감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드라마는 책임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권력에는 그만한 책임이 필요하다, 손현주와 강신일의 대통령직 사퇴가 주는 가치

 

 

 

 

 

자유에 책임이 따르듯, 권력에도 그에 걸 맞는 책임이 중요합니다. 책임 없는 권력이 부패를 만들고,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역시 책임감 부재가 만든 인재였습니다. 현재 상황까지도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남 탓만 하기 바쁜 권력자들의 한심한 행태를 보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대통령들의 사퇴는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사악한 재벌 회장의 모습은 드라마이니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망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돈벌이에 급급한 재벌들의 반대에 서면 대통령이라는 직책 역시 무의미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고 그런 자본은 모든 권력을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역시 이제는 자본이 모든 것을 접수 완료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16년 전 자신의 행동에 무한책임감을 느낀 이동휘 대통령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총리와 만나 자신이 대통령직 사퇴를 할 예정이니 업무를 이양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과 함께 그는 김도진 회장이 준비한 장소로 향합니다. 경호가 쉽지 않은 극장으로 불러 저격을 준비하고 이를 감상하려는 김도진에게는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한 의외성이 존재함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대통령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주저하지 않는 경호관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김도진은 미처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움직이는 김도진이지만, 돈을 이기는 신념을 그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외출이 의심스럽고 불안했던 경호본부장 김상희는 급하게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스와트 팀을 은밀하게 현장에 보내 상황을 인지합니다. 이미 수차례 벌인 김도진의 패악을 알고 있는 그에게 이 정도 선택은 당연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했지만, 그를 보호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인 경호관들은 그렇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면서도 경호관으로서의 역할도 포기하지 않는 경호본부장의 탁월한 선택은 위기에서 대통령을 구하고, 김도진을 체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사실을 모른 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한태경에게는 허탈하고 당황스러운 모습들이기도 하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의 이런 행동은 결국 경호관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모두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는 도망칠 수 없는 곳까지 이른 김도진 회장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자본으로 사회 곳곳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놓은 김도진에게는 무서울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하는 경찰서에도 김도진을 보필하는 이가 존재했고,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청와대 수행비서실에도 조력자는 존재했습니다. 사회 전 분야를 자신의 돈으로 인맥 풀을 만든 김도진에게 특검의 조사 따위가 부담으로 다가올 이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김도진 회장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치려는 특검은 자신이 상상도하지 못한 현실에 쓰러지도 맙니다. 감히 가장 안전해야만 하는 장소에서 김도진에게 협박을 받고 피습을 당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도진의 변호사와 경찰까지 모두 매수된 상황에서 김도진의 탈출은 여유롭고 편안하기만 했습니다.

 

저격범을 잡고, 청와대에 존재하는 김도진의 내부 조력자까지 잡아낸 이동휘와 경호관들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도진까지 붙잡혀 특검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더는 위험 요소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동휘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찾고 싶어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양진리가 그곳입니다. 자신이 큰틀의 계획은 했지만 사망자 없는 일종의 쇼는 김도진에 의해 잔인한 희생자를 낸 참혹한 현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던 이동휘는 대통령 사직과 함께 양진리를 찾아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마지막 행선지를 양진리로 선택했습니다.

 

모두에게 숨긴채 은밀하게 양진리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한태경은 남아 새로운 전화번호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것은 여전히 그 안에 존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행비서실이 아닌 수행 팀에서 김도진에게 건 전화번호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경호관들 중 누군가 김도진과 내통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CCTV를 통해 범인을 좁혀가던 태경은 대통령 수행을 위해 모두 나간 사이 남겨진 3인 중 범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간부회의에서 빠진 누군가가 바로 김도진에게 전화를 한 범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양진리에 함께 동참한 CP장은 그곳에서 사라진 이는 통신팀장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혼선을 주고 시간을 벌기 위한 CP장의 거짓말이었습니다. 김도진의 조력자는 바로 CP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조분소 순경으로 모든 사건의 시작과 함께 했던 윤보원은 묘한 감정 속에서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려합니다. 애정이라는 감정이 싹트고 있는 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내보일 수도 없었던 보원은 그렇게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보원만큼 감정이 돋아나기 시작했던 태경으로 인해 그들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식사를 합니다. 언제 다시 먹을지 몰라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는다는 태경은 보원에게 자신의 집에서 쉬라고 권합니다.

 

 

 

양진리로 가야하는 태경이 보원에게 집에서 쉬기를 원하고, 보원이 언제 집으로 돌아오느냐는 그 대사 속에는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강렬한 애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계획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대통령 경호관. 그런 그에게 언제 돌아올 수 있느냐고 묻는 윤보원의 질문 속에는 이들의 직업과 함께 애틋한 마음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마지막처럼 인사를 하는 한태경은 돌아오겠다는 말을 보원에게 남겼습니다.

 

한태경의 이런 툭 던진 말은 곧 <쓰리데이즈>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호관들이라는 특성상 양진리에서 16년만에 다시 한 번 최악의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태경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현장은 EMP까지 터졌고, 헬기를 통해 현장으로 날아간 김도진은 팔콘과 함께 거대한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장으로 달려가는 한태경이 죽음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윤보원과의 마지막은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한태경이 환하게 웃으며 집에 있는 윤보원과 마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면 주인공의 죽음 자체를 특별한 가치로 여기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한태경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도 중요한 관심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위험도 무시한 채 대의를 의해 스스로의 목숨마저 던지는 대통령은 대단합니다.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무한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자기반성은 존재하지 않고 타인들에게 책임감만 강요하는 권력자들의 구태가 수많은 무고한 서민들과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가 보여준 대통령의 책임감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회의 부패가 하나의 소재가 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드라마가 트랜드가 되어버린 세상은 우울합니다. 현실에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대리만족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뒤틀려버린 권력자들의 탐욕과 아집은 결국 우리의 삶을 그이상의 분노로 뒤틀고 망가지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의 선물 14일>과 <쓰리데이즈>에 등장하는 대통령의 사직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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