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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쓰리데이즈 9회-손현주의 16년 전 사건 진실 찾기는 왜 중요하게 다가오나?

by 자이미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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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리철규는 기자회견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극의 중심에서 변수를 만들고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그의 짧은 등장이 무슨 의미일지는 이후 전개 과정을 봐야만 알 듯합니다. 여기에 주인공인 한태경이 믿었던 친구 이차영이 김도진 편에 서 있는 모습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장동직의 짧은 등장과 소이현의 배신;

16년 전 사건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쓰리데이즈의 주제다

 

 

 

 

이동휘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리철규 소좌는 지난 1998년 양진리 사건에 대한 고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억불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건네면서 간첩 조작을 사주한 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순간 기자회견장은 암흑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변수를 생각하고 움직이던 김도진은 기자회견장을 장악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갔습니다. 이미 다양한 상황들과 변수들 속에서 새로운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김도진에게 한태경과 이동휘의 이런 움직임 역시 큰 동요를 불러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리철규에게 거액을 제안하는 김도진이었지만, 특별검사 앞에서도 당당한 김도진에게 세상에 무서운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도 우습게 생각하는 그에게 특별검사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검에게 '기밀서류 98'이 쥐어져 있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그 서류만으로는 김도진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도진에게는 거대한 권력이 뒤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의 도도함은 분명한 근거가 존재했습니다.

 

불이 꺼진 기자회견장 사건으로 인해 이동휘 대통령과 리철규 소좌는 떨어지게 되고 모든 것은 그곳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한태경이 리철규를 추격해 공사중인 건물로 향하지만, 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미 바닥에 떨어진 리철규는 되돌릴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주도하던 김도진은 엉망이 된 한태경 앞에서 자신을 막으려 할수록 주변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경고를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죽이며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구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은 김도진이이기에 가능한 경고였습니다. 사람의 목숨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는 그에게 누군가를 제거하는 행위 자체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된 상황에서 이동휘 대통령과 한태경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고, 이 과정에서 변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권력의 달콤함을 맛보려는 자들은 어디에서나 줄을 서 있었고, 그들에게 뼈다귀 하나 던져주고 자신의 개로 삼는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신규진 비서실장 역시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동휘보다 더욱 권력지향적인 신규진은 자신이 나서 김도진 회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권력을 가지고 싶다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권력을 받기 위해 그는 '기밀서류 98' 원본을 내밀었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신규진은 정치적 동지라고 외치던 이동휘를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신념이라 외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함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신규진이 청와대에서 내부의 적을 규합하고 이끌고 김도진이 외부 권력층들을 단속하는 상황에서 이동휘와 한태경이 진실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밀서류 98'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를 일일이 증명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음모론 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동휘 대통령이 이야기를 했던 그 계약서를 찾거나 증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싸움으로 보이는 이 상황에서도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당위성이 부여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 당위성이 모든 것을 증명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이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휘와 신규진의 대화는 중요했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과거의 사건을 파헤친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이 없는데 왜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느냐는 신규진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그 누구도 양진리 사건을 다시 떠올리거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사건에 대한 진실이 필요한 것은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무한 반복되고, 이런 반복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지 못하면, 그 잘못은 무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동휘의 다짐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실을 찾는다고 힘든 서민들이 갑자기 잘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면 최소한 유사한 잘못이 반복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휘의 진실 찾기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정의 놀이가 아니라, 악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낸 진실 찾기. 많은 이들이 죽음에 몰리고 스스로도 저격에 노출되어야 했던 이동휘는 그런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습니다. 자신의 죽음보다는 다시 한 번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그의 소명의식은 어쩌면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행위일 것입니다.

 

마치 과거가 반복되듯 70년대로 돌아간 대한민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해 만들어진 지독한 악의 회귀는 황당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엉망이 되어버린 정치는 그저 권력욕에만 눈먼 자들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이런 지옥도와 같은 현실 속에서 <쓰리데이즈>의 이동휘가 건네는 과거 사건에 대한 진실 찾기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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