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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랑사또전 11회-아랑사또전 월하일기보다, 이준기 스승이 유승호라는 사실이 흥미로운 이유

by 자이미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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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을 빌미삼아 아랑에게 키스를 한 은오. 그에게 아랑은 인간도 귀신도 아닌 이 오묘한 존재가 아닌 사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그녀가 보름달이 두 번 뜨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과 주왈의 등장이 마음속에 숨겨둔 감정을 극단적으로 끄집어내기는 했지만, 그들의 운명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기도 합니다. 

 

무연 잡는 무영의 한계,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존재는 바로 은오였다

 

 

 

 

 

세상의 흐름을 막고 자신의 악한 기운을 통해 세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홍련. 그 홍련의 정체가 드러나며 이후 어떤 결과를 나을지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천상의 이름이 무연이었던 인물이 왜 지상에 내려와 인간이 되었고,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무영과 무연의 대립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의 호응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인생의 생로병사가 그대로 투영된 이야기들 속에서 사랑은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아랑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자신이 은오를 좋아하고 있음은 명확합니다. 기억이 사라지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몸으로 채득되지 않은 아랑에게 은오의 그 미묘한 감정은 기묘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분명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분명한데 그 마음의 흐름이 사랑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했던 아랑에게는 은오보다는 주왈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자신이 살아있던 시절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단초가 되어줄 존재가 바로 주왈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죽기 전 정혼자였던 주왈이라면 자신의 잃었던 기억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더욱 이런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주왈을 보면서 멈춘 가슴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귀신의 심장마저 뛰게 할 정도의 존재라면 분명 깊은 사랑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어 겨우 주왈의 정혼자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아랑이 생각했던 그 감정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주왈은 정혼자이기는 하지만 얼굴도 본적이 없고, 감정도 전혀 없었던 생전의 아랑을 기억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주왈의 감정만이 아니라 아랑 역시 살아생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맺어진 인연이라는 점에서 주왈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는 말에 실망하고 맙니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주인공인 주왈. 생전 자신의 정혼자였다는 그가 사실은 아무런 감정도 없었던 존재라는 사실은 아랑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줬다는 기억과 그 사랑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을 죽인 존재를 알 수 있기를 바랐던 아랑에게는 실망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녀의 가슴이 뛰었던 것은 아랑이 주왈을 사모했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죽인 범인이 바로 주왈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직은 알 수 없었습니다. 여러 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순박한 아랑의 사고체계에서 주왈을 의심하고 범인으로 몰아갈 수 있는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랑이 주왈을 통해 기억을 반추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날, 저승사자 무영은 은오의 방을 찾습니다. 지난 번 귀신을 잡는 과정에서 사용한 부채를 확인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잠에서 깬 은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그들은 대단한 공력을 보여주며 대립을 합니다. 당대 최고의 무사였다던 무영과 싸우면서도 밀리지 않는 은오의 무술이라면 누구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능력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비녀와 부채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는 무영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은오. 그는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이가 아랑이고, 아랑을 데려간 존재가 무영이나 죽은 자리에 누가 함께 있었는지 봤을 것 아니냐고 추궁합니다. 어머니의 행방을 찾으려 하는 은오에게 비녀는 중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전해준 비녀가 마지막 단서인 상황에서 아랑이 어떻게 가질 수 있었는지는 사건을 풀어내는 중요한 단서로 다가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떠난 무영은 옥황상제를 찾게 됩니다. 염라대왕에게 들었던 홍련이 무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지요. 여전히 의문만 가득한 질문과 대답의 연속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무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무영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희로애락도 제거된 저승사자이지만 과거 인간이었다는 사실로 인해 무연을 잡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옥황상제의 의중은 어쩌면 무영이 무연을 보게 되면 그녀를 도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늘 사람이라면 당연히 믿을 수밖에는 없겠지만 사람이었던 무영은 무연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등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제거하거나 맞설 수 있는 상대가 무영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무연은 기고만장합니다. 무영이라면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상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상제만큼이나 확실하게 서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무영만이 아니라 무연을 제거할 수 있는 존재는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랑은 겨우 무연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고, 이 과정에서 무연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이한 존재는 바로 은오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과거 어린 시절 큰 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후 귀신을 보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은오는 사실 어린 시절 상제에 의해 목숨이 구해진 인물이었습니다. 이미 죽었던 그가 새로운 삶을 살면서 은오로서의 생이 아니라, 상제의 최종병기로서 살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상제의 문양이 들어가 있는 부채를 자신의 스승에게서 받았다는 은오의 말을 생각해보면 그에게 무술을 가르친 것 역시 상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련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자는 유일하게 무영이라 확신하지만, 정작 그를 넘어서는 존재인 은오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련과 무연. 무연과 무영, 홍련과 은오로 이어지는 관계의 혼란함은 그들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되는 순간 극대화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신기한 기술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 할 말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선택에 따라 관계는 다양하게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변적인 상황들이 난무하는 <아랑사또전>에서 과연 무영과 무연은 무슨 인연이었기에,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 간극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해집니다. 상제는 왜 인간이었던 그들에게 하늘의 임무를 맡겼는지도 풀어내야만 하는 숙제일 것입니다. 무연이 차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최종병기가 바로 은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감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랑을 사랑하는 것이 분명한 은오. 그런 은오의 마음을 알게 되어 더욱 마음이 아픈 아랑. 그들의 한시적 사랑이 영원한 사랑이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방울을 사랑한 돌쇠와 그의 듬직함이 믿음직한 방울의 사랑이야기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어떤 식의 이야기 풀이도 가능한 방만한 가능성들은 이야기를 더욱 예측 불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매력을 잃어버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 간극의 차이를 남은 회 차 동안 어떻게 채워낼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 할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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