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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름다운 나의 신부-김무열 복수 시작, 의외의 괴물이 떴다

by 자이미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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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오리지날 드라마를 만들어오던 OCN에서 간만에 괴물같은 드라마가 나왔다. 범죄 드라마를 특화해 제작 방송하는 OCN이 내놓은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주말 2회 만으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달콤하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끔찍한 과거를 파해치는 과정이 압권이다. 

 

복수극의 진수를 보인다;

잔인한 범죄집단과 형사, 그리고 특수부대 출신의 약혼자 이제 시작이다

 

 

 

어느 날 결혼을 앞둔 아름다운 신부가 사라졌다. 납치가 된 것도 아니라 '도망치는 신부 Runaway Bride' 신드롬처럼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반지까지 빼놓은 채 식사 준비를 하던 신부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녀가 사라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증발된 신부를 찾는 예비 신랑과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장르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OCN의 다양한 시도는 반갑다. tvN에서도 범죄 드라마를 선보이며 경쟁을 하듯 이어지는 범죄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가장 진보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철저하게 계산된 영상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이야기는 어디선가 본 듯한 약점이 존재한다. 복수라는 단어와 사라진 신부 혹은 연인을 찾는 과정은 이미 익숙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주인공인 수현이 결혼을 앞둔 신부를 잃고 나서 복수하는 과정을 잔인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상황이 극적인 영화로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수현이 뛰어난 국정원 요원이었다는 점이다.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 역시 유사한 형식의 복수극을 취하고 있다.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전당포를 하면서 자신을 찾아오던 소녀의 실종에 연루되며 복수를 시작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자신의 부인이 임신한 상태에서 잔인하게 숨진 사건은 결국 소녀에게 감정이입이 되며 뒤늦은 복수를 이끌었다.

 

잘나가는 은행원 김도형은 2년 동안 함께 산 연인인 윤주영이 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와 결혼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도형은 그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2년의 동거로 인해 결혼을 요구할 법도 하지만 주영은 도형에게 결혼을 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와 같은 삶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그녀가 이상할 정도다.

 

 

결혼을 이야기하지 않는 주영과 달리, 도형은 결혼을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보인다. 주영 몰래 그녀의 오빠와 약속을 통해 결혼을 하기 위한 인사를 가기로 했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자신의 집에 가기를 두려워하던 주영도 더는 막을 수 없었다. 도형의 인사에 누구보다 행복해하는 주영의 어머니. 그들의 결혼은 그렇게 식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결혼을 망설이는 주영에게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의심은 커지게 된다. 과연 그녀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그녀의 실종과 함께 맞물리며 알 수 없었던 끔찍한 과거와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종전담반 팀장인 차윤미는 3년 전 잔인한 범죄 집단인 그림자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사채에 쫓기는 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마지막에는 그들의 장기까지 꺼내는 잔인한 집단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내부고발자를 이용해 그림자 조직의 두목인 송학수를 잡은 윤미는 그렇게 그 잔인한 범죄 집단을 일망타진했다고 생각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경찰서를 찾은 도형으로 인해 그녀는 다시 과거와 마주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그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한 예비신부가 바로 과거 3년 전 그림자 조직을 잡게 만든 내부고발자였기 때문이다. 잔인한 범죄조직의 두목인 송학수를 잡기 위해서는 내부 조력자가 절실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준 것이 바로 사라진 예비 신부 주영이었다.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잡을 수 없었던 송학수. 그 잔인한 살인마가 3년 만에 풀려났다.

 

 

불안하게 송학수가 풀려난 날 주영도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미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둘의 연결 고리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주영. 그리고 10년 형을 받은 송학수가 3년 만에 풀려난 사실은 분명한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뭔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윤미로서는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바로잡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거대한 로펌을 이끄는 도형의 모친. 항상 어둡기만 하고 자신의 일에 철저한 제 1금융 신국은행 과장인 도형은 스스로 사라진 신부를 찾기 시작한다. 경찰의 지지부진함 속에 도형은 스스로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주영의 차량 글러브 박스에서 발견한 전화번호 하나로 시작된 그의 추적은 사채업자에게까지 이어진다.

 

건설업체로 포장된 그 사채업자(기존 은행도 사채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그자와 자신의 아름다운 신부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그 진실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신부를 되찾기 위한 그의 분노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특수부대 출신의 최강의 엘리트. 그가 분노하며 거대한 암흑 조직은 오히려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경찰도 함부로 다가서지 못한 거대 범죄 조직.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를 건드렸고, 그렇게 그들에 맞서는 도형은 아름다운 신부를 찾기 위해 스스로 나섰다.

 

사채업자를 뒤쫓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으로 궁지에 몰린 도형은 윤미에게 도움을 청한다. 도형만큼이나 아름다운 신부 주영을 찾고 싶은 윤미의 도움을 받았지만 위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도형의 차 트렁크에는 이미 죽어버린 송학수의 사체가 냉동된 채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신부를 찾기 위해 범인을 쫓던 도형은 난데없이 송학수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자 조직의 두목을 내친 진짜 두목의 정체가 드러나고, 이를 잡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은 보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뛰어난 완성도. 빛과 음악, 그리고 정교한 편집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힘은 시청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영화 <무뢰한>으로 다시 돌아온 오승욱 감독의 걸작 데뷔작인 <킬리만자로>의 잔인하고 강렬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기대해 볼만 하다. <킬리만자로>의 복수의 화신인 해식이 뛰어난 두뇌로 복수를 하는 것과 달리, 탁월한 두뇌와 특수부대 출신으로 다져진 체력과 능력으로 복수에 나서는 도형의 복수극이 흥미롭기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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