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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극장 판, 모자이크 전략이 아쉽다

by 자이미 20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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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눈물>에 이어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전작처럼 극장 판으로 재편집되어 상영 예정입니다. TV에서 방송하는 형식과는 달리 좀 더 이야기가 집중되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극장 판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문제는 모자이크 유무였습니다.

명품도 결국 알량한 상술이었나?

사라져가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직접 들어가 원주민들의 삶과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자연을 감동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극심한 지구 온난화에 의해 자연재해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무척이나 의미 있게 다가왔던 방송이었습니다.

인류의 잔혹사가 오롯하게 담겨져 있는 이 방송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지침들도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었던 조에 부족이 서로의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간지럼을 선택한 장면은 잊혀 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대에게 서운할 수 있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법을 들고 나오고 혹자는 주먹과 욕설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가 보아온 일상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달려가 화난 사람이 화를 풀 수 있도록 간지럼을 태웁니다. 환하게 웃으며 모든 일들을 털어내 버리라는 그들의 명쾌하면서도 직설적인 해법은 현대인들이 가졌으면 하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소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인 산불(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암묵적인 동의)은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 등 아마존에 남겨진 많은 것들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탐욕으로 여기저기 파해 쳐진 그곳에는 원시 자연의 장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침략으로 일관되었던 인간들의 탐욕은 원시 자연 속에서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왔던 많은 원주민들을 타락으로 이끌었습니다. 도시에 대한 동경은 그들을 도시 빈민으로 만들었고 범죄자로 전락시켰습니다. 수백 년을 살아오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오던 그들은 문명의 침입으로 인해 모든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의 문화와 생활 패턴의 변화 뿐 아니라 나쁜 질병들은 원시 부족을 순식간에 멸망으로 몰아가기 까지 했습니다. 탐욕으로 세운 아마존 밀림 속 신기루 같은 도시 '마나우스'는 고무를 체취하기 위한 침략자들이 원주민들을 노예화하고 학살해서 만들어 놓은 착취의 상징일 뿐이었습니다.

고대 물고기와 수백 년이 된 나무들로 둘러싸인 아마존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기 함들의 전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자신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원시부족의 모습은 행복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파괴되어가는 환경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돋보였던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극장 판으로 정비해 상영되는 것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고작 이슈가 원시 부족의 나체를 보여주느냐 마느냐가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그저 상업적인 수익에 눈이 멀어 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모두 내던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모자이크가 관람에 방해를 주었다는 제작진의 발언은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기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게 봤던 다큐멘터리였기에 모자이크가 크게 문제가 될 수 없었습니다.

모자이크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훼손했다는 제작진의 표현에도 다른 생각입니다.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굳이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저 극장 판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돈 벌이에 급급한 행동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더욱 TV로는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었던 부족민들의 성과 사랑에 대해 재해석했다는 표현에는 그들의 의도가 명확해졌습니다. 이 지점이 명품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상업에 찌든 다큐멘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돈벌이에 급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모자이크와 성'이라는 말초적인 자극을 활용한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까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TV로 전달되었던 <아마존의 눈물>이 전해 준 감동이 이런 자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호기심에 극장을 찾는 이들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감동까지 그들에게 전달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그들이 모르지는 않겠지만 현재 그들에게는 극장 판의 성공에만 눈이 어두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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