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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이리스2는 이병헌이 아니면 배용준인가?

by 자이미 200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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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제작비 투입,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연하는 영화같은 드라마라는 선전문구로 시작한 <아이리스>가 절반을 넘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턱없이 부족한 창작력과 연출력으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드라마가 후속편을 준비한다는 기사입니다. 아직 확정된것은 없지만 사주가 OK만 하면 제작하겠다는 기사였습니다.

아이리스의 재앙의 근원은 무엇인가

시청률이 30%에 근접한 드라마. 수목극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지닌 드라마에 대한 평가치고는 시청자들의 호된 질책들은 의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마치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듯 많은 수는 욕하면서 보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수모도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첩보 드라마이기에 부족한게 보이더라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 200억이나 들인 드라마인 만큼 뛰어난 재미를 보장해준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기에 완소드라마다등 <아이리스>를 사랑하는 이들은 희소성과 미드에 대응할 수있는 한국 드라마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아이리스>를 최악의 드라마라 생각하는 이들의 논리역시 만만찮습니다. 우선 말도 안되는 미드 배끼기의 허술함부터 지적합니다. <24>나 <본>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들이 영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속 이미지들은 미드나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식상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그럴듯하게 배끼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딴죽만 부리는 그들의 치기를 더이상은 보고있기 힘들다고 합니다. 허약하기만 한 각본과 더불어 발로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 연출도 도마위에 올려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도대체 개연성없는 극의 흐름과 그저 'Case By Case'로 배끼기에 몰두하는 장면들은 드라마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그냥 흉내내기에만 급급합니다.

그래도 옹호하는 측이나 비난하는 측이나 공통되는 점은 이병헌의 연기였습니다. 거의 혼자서 드라마의 전부를 이끌고 있는 이병헌마저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결코 이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만큼 만개한 이병헌의 연기가 난파위기의 <아이리스>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비록 여전히 CF속에 갖혀있는 김태희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무리없다는 평들인 듯 합니다.

재앙의 근원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언플로 진행한 거대한 제작비(200억)와 최고의 배우들(이병헌을 비롯한), '본'시리즈를 무척이나 흠모하는 작가의 변에 이은 '24', '쉬리'등을 패러디하기에 바쁜 그들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이미 알려진 성공한 작품들을 연상시키며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 왜 그렇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이는 어불성설이 아닐 수없으니 말이지요.

연기자 교체보다 시급한 것

기사의 내용을 보면 연기자들을 바꿔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할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처럼 우리도 시즌제를 도입할 시기도 되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다 맞습니다. 우리라고 언제까지나 그렇고 그런 이야기잔치만 보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잘만들어진 드라마가 시즌제로 만들어진다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즐거운 일은 없겠지요.

중요한건 시즌제로 갈만한 드라마이냐는 문제이겠지요. 더불어 시즌제를 이야기하면서 전혀 다른 배우들로 만들겠다는 것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속편의 법칙을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전편의 성공을 등에 엎고 기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속편은 결코 성공할 수없다는 진리아닌 진리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앞서서도 지적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듯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사라진다면? 과연 성공을 보장할 수있을까요? 현재 이병헌을 대체할만한 배우가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나올 듯 합니다. 현재로서 이병헌을 대체할 수있는 배우가 누구일지는 쉽게 떠올리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들을 전부 바꾸겠다는 것은 망조로 접어드는 기획의 시작이 아닐 수없겠지요. 이런 기사를 슬쩍 언론에 던져준것은 여론을 확인해 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있습니다. 철저하게 흥행에만 목적을 둔 제작진으로서는 과연 그들이 후속편을 만들어도 되겠냐는 질문을 '부채도사'보다는 시청자를 포함한 네티즌들에게 우회적으로 묻고 있는 셈이지요.

속편을 위해서는 실력있는 작가 확보가 최우선일 것입니다. 미국처럼 시즌제를 꿈꾼다면 철저하게 분업화된 전문작가그룹이 필요할 것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커다란 줄기를 촘촘하게 엮어가지 않는다면 절대 성공할 수없을 테니 말입니다.

더불어 연출을 맡고 있는 이들의 교체도 시급할 것입니다. 그저 이제 경험이 있으니 다음편도 맡기자는 생각이라면 이 역시 그저 정으로 만들어진 제작 관행의 폐단이 그대로 관행으로 굳어질 뿐일 것입니다. 실력없는 연출자는 아무리 좋은 각본을 가져다줘도 그들에게는 그저 '개발에 편차'일 뿐이니 말입니다.

제작비 조달을 위해선 배용준

200억이라고 홍보를 하기는 했지만 과연 실제작비가 200억인지는 알 수없습니다. 그동안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내용들을 보면 결코 제작비가 200억은 아닐 것이란 생각을 굳혀주기만 합니다. 그중 제작비의 많은 부분은 이병헌을 내세워 만들어낸 일본에서 였습니다. 더불어 이병헌을 통해 얻어진 제작비는 계약서상 일정부분이 이병헌의 몫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병헌이 너무 과도한 출연료를 받는 것은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있었지만 이병헌이 아니었으면 제작비도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을 상기해보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비중이나 영향력마저 절대적인 이병헌이 제작비 펀딩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을 보면 <아이리스>는 어쩌면 이병헌이 아니었다면 결코 만들어질 수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규모를 가장 커다란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해온 그들은 제작비를 환수하기 위해 무리하게 20부작으로 늘렸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매회 앞선 이야기 복기와 별 의미없는 장면들과 회상씬들이 집중적으로 구성되어 정작 회당 이야기는 그리 큰 분량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우 16부작으로나 가능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20부작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이렇듯 분량이 늘어났다면 좀더 세밀한 묘사와 관계설정등이 필요할텐데 그들의 관계는 그저 꼬이기만 했지 정작 중요한 설정들은 느슨하기만 합니다. 자신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장면들은 그저 삭제의 미학을 보이며 언론을 통해 '불친절한 제작진'이라는 우호적인 민망함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저 마지막까지 다 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있을 것이라는 호언장담만 남겨놓은채 그들은 좋은 시청률을 무기로 멋대로 진행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배우들을 모두 교체해 <아이리스2>를 제작한다면 아마도 배용준을 캐스팅해야만 할 것입니다.

국내시장을 앞도하는 일본 시장을 처음부터 보고 시작한 드라마이기에 이병헌을 뺀다면 선택은 배용준밖에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총을 든 배용주의 모습이라. 더불어 이미 거대해진 배용준을 캐스팅이나 할 수는 있을까요? 이병헌을 대신하는 배용준이라? 과연 가능은 할까요?

그러나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택할 수있는 조건이라는게 많지 않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멋진 연출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스타시스템에 종속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아이리스에게 필요한건

200억 대작이라는 <아이리스>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겉멋이 아닌 실속일 것입니다.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결국 겉치레만 요란할뿐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뭘해야하는지 헤매기만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여지는 시청률에 고무되어 문제를 지적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무시한다면 그들은 곧 역풍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그런 조짐을 보이기도 하는 <아이리스>는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진지하게 고민 해야할 것입니다.

미드를 전혀 안보시는 분들에게 <아이리스>는 의미있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문화는 집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시청하는 드라마가 전부인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드라마일지도 모르겠지만(이 역시도 늘여빼기만 하는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기 그지없어지면서 흔들리는 상황)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한없이 부족할 뿐입니다.

만약 <아이리스2>를 제작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제발 그저 거대한 규모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려는 얕은 술수는 버리고 정공법으로 진행하기를 바랍니다. 완성도 높은 각본을 지향해야만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에게 한 두번의 화려한 액션이나 폭발씬등으로 현혹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시청자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잘 만들어진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연출력이 담보되어야만 할것입니다.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감독으로 인해 연기자들의 연기마저 안타깝게 만드는 상황이라면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겠지요.

더불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면 그저 편수를 늘이기보다는 적당한 편수의 시리즈를 추구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일본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12부작으로 방송되는 것과는 달리 16부작을 넘어 20부작은 일본측에서 이미 다른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며 언급했던 부적합한 내용들이기도 합니다. 일본 상황과 맞지 않는 분량의 드라마는 그만큼 모든 이들이 수긍할 수있는 완성도가 아니라면 실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아이리스>가 최고의 드라마가 되기를 원했으며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억이 진실이든 아니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줄 수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합당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무조건적인 칭찬은 힘들겠지요.

더이상 연기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불어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문화들을 경험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보여줄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저 거대한 돈이야기만 꺼내면 모든것들이 해결되는 만능의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임을 그들도 이젠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민망한 <아이리스>마저 이렇듯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을 보면 많은 시청자들이 어떤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 알 수있을 듯 합니다. 그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있는 탄탄한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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