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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용팔이 4회-주원 세월호 정국을 다시 한 번 비판하다

by 자이미 201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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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동안 누워만 있는 김태희가 방송 말미에 목소리도 등장을 예고했다. 확연하게 나뉘기 시작한 그들의 세계에서 깨어난 공주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거대한 종합병원인 한신병원은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며 VIP들만 급하게 병원을 탈출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세월호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권리는 누리며 책임은 지지 않는 지독한 그들의 모습은 다시 생각해도 경악스럽기만 하다. 

 

권리는 있고 책임은 없는 사회 지도층;

세월호는 지나간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고통이다

 

 

 

궁금했던 12층 비밀의 문은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입성한 태현은 누워있는 환자를 보고 놀란다. 그녀는 바로 전날 수술방 앞에서 죽으려 했던 그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그녀가 코마 상태의 환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누군가에 의해 강제된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과장은 자신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 태현을 위해 자세하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모계상속인 한신그룹의 후계자는 그래서 배다른 오빠인 도준이 아니라 딸인 여진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대한 재벌가의 후계자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누워있는 여진이라는 사실은 그에게는 특별한 동기부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태현의 아킬레스건은 그의 여동생이다.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소현을 위해서라면 태현은 뭐든지 할 수 있다. 그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도 불법 왕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오직 동생 소현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그런 소현이 자신이 12층으로 승진을 하면서 간이식 등급이 급상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가 그들에게 충성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는 도준의 아내 채영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아버지를 위해 스파이 행동을 한다. 모든 권력을 쥔 여진이 갇혀 있는 병실. 그곳은 남편인 도준과 원장, 그리고 담당의와 간호사만이 출입이 가능한 특수한 공간이다.

 

그 특별한 공간에 새롭게 출입 가능해진 태현을 채영은 노리고 있다. 그에게 접근해 여진을 만나려는 그녀의 행동은 태현을 만취하게 만드는 행위였다. 이 과정이 드라마의 과정에서 엉성하게 표현되며 무슨 짓인지 모호하게 이어지는 것은 한심했다. 회장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호텔에 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밋밋하게 그려지며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이 상황이 모두 도준에 의해 찍혔고, 추후 문제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다.

 

 

한신병원의 12층은 철저하게 돈으로만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곳에 출입하는 환자들은 환자가 아니라 고객이다. 그 고객들은 철저하게 돈으로 이뤄진 관계일 뿐이다. 돈만 있다면 누구라도 출입이 가능한 그곳에 조폭 두목인 두철이까지 등장한다. 두철이의 등장은 태현의 옆에 그가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의미다.

 

스타에 맞아 급하게 수술까지 하고 입원했지만 여전히 돈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는 행위에 분노한 그녀는 우연하게 찾아든 공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자력이 보관되어 있는 그곳이 터지면 악랄한 그 스타도 죽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녀의 그 행동은 급하게 여진을 병원 밖으로 옮기는 긴급 사태를 만들고 만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의도적으로 잠들어야 했던 여진이 깨어나는 이유가 된다.

 

병원은 폭파 위협에 빠져있고 자신의 모든 것인 소현은 그날따라 오빠 말을 잘 듣는 착한 여동생이 되어 투석을 받고 있다. 여동생을 찾아 투석실로 향하던 그는 의외의 상황을 목격한다. 12층 VIP실 환자들과 병원장 등은 급하게 병원을 빠져나가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도 병원 내 환자들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여전히 병원에 있을 뿐이다.

 

 

어린 환자와 가족들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그들과 달리 급하게 병원을 탈출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태현이 선택한 것은 단 하나다. 위급한 상황에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철저하게 모든 것을 감춘 채 자신들만 빠져나가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자신들만 탈출하기에 급급했던 세월호. 수백 명의 억울한 죽음 뒤에 정치꾼들이 벌인 행동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대통령부터 정치꾼들까지 그들은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를 모른 척 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저 없던 일처럼 묻어버리고 싶어 하는 그들의 행동은 <용팔이>에서 많은 이들의 생명을 버려둔 채 도주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과 다를 게 없다.

 

6.25 전쟁 당시 서울에 수많은 시민들을 놔두고 도주하던 이승만이 한강다리를 폭파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도 유사하다. 자신의 생명은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국민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지도층의 문제는 현재도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친일파 숙청을 막고 그들을 중용한 이승만은 그래서 현 정부에서 위대한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

 

이 지독한 역사의 흐름은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채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아픔이다. 걷어내야만 하는 악습과 친일의 잔재를 걷어내지 못한 과거가 오늘의 대한민국에 괴물을 키웠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다. 특혜는 모두 받으며 책임은 없는 이 한심한 사회 지도층은 그래서 규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강제로 잠자는 공주로 갇혀 살던 여진은 결국 이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태현을 돈을 산다. 물론 그것만으로 태현을 모두 채울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의 아킬레스건인 소현을 살릴 수만 있다면 여진과 함께 도준과 그 무리에 대한 복수전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여진이 깨어나며 분명한 팀은 갖춰졌다. 태현을 중심으로 그의 곁으로 찾아온 조폭 두목 두철이까지 합류하면 강력한 팀은 구축되었다. 그렇게 구축된 팀은 한신그룹을 차지하려 부당하게 여진을 잠재운 도준과 전면전을 치르게 된다. 현재의 부당함은 그 싸움의 승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이유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구축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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