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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원 더 우먼 14회-진짜 미나의 페이스 오프, 반격은 시작되었다

by 자이미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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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기보다는 당혹스럽다. 성혜의 새로운 비서실장이 진짜 미나일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나 가능했다. 다만, 그 단기간에 얼굴과 몸매 등을 완벽하게 바꾼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인간의 몸이 적응하는 물리적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함에도 작가는 자신의 편리를 위한 선택을 했다.

 

악마 성혜는 류 지검장과 거래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구속시켰다. 그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다. 어차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것을 막는 이가 아버지라 해도 이제는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는 중이다.

연주는 승욱과 함께 류 지검장이 숨긴 보험을 확인했다. USB에는 14년 전 한주패션 공장 화재사건 당시 복도에 있던 CCTV 영상이었다. 그곳에 찍힌 내용은 충격이었다. 성혜가 나오고 뒤이어 비서실장인 정도우가 승욱의 아버지인 한강식 사장을 끌고 나와 복도에 방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밖에 없다. 승욱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아무런 잘못이 있었고, 성혜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했다.

 

성혜가 아버지 빈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연주는 정직 2개월에 처해졌다. 현직 검사가 재벌가 상속자 흉내를 내고 다녔다는 기사가 나왔고, 고소까지 당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유민재단 이사장은 미나의 고모가 고소를 통해 연주를 공격했다.

 

미나의 고모 역시 미나를 제치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성혜와 동급인 악당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 상황에서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진짜 미나를 찾는 것 외에는 없다. 고모가 진짜 미나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은 진짜 미나의 등장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미다.

 

연주만이 아니라 승욱까지 묶어서 공격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결정적 증거를 잡았음에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짜 미나를 찾는 것 외에는 없다.

 

14년 전 한주패션 공장 복도에 CCTV가 있었을 것이라는 비서실장의 언급에 성혜는 바로 정도우가 책임을 지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정도우를 유일하게 책임졌던 성혜라는 점에서 그의 선택 역시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건 당시 모든 문제는 성혜에게서 나왔다. 성혜가 맡고 있는 한주패션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장부조작을 해왔다. 망해가는 한주패션을 자신의 능력으로 살리는 것이 아니라 조작으로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자격지심이 강했던 성혜는 남자 형제들에게 자리를 빼앗길까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억지를 부리듯 한주패션에 와 성공시키면 분명 보다 큰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능력도 되지 않는데 욕심만 많은 성혜가 생각해낸 것은 조작이었다.

 

조작을 통해 한주패션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여기게 만들어 더 높은 자리로 올라서기 위한 성혜의 꼼수였다. 그리고 그걸 큰아버지인 한강식 사장에게 들키고 말았다. 성혜가 없는 사이 회사를 찾아 장부를 확인한 한 사장은 모든 것이 조작임을 알았다.

 

문제의 장부를 빼앗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 성혜가 강하게 밀어 한 사장은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다쳐 사망하고 말았다.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는지, 이후 화재로 사망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모든 진실은 드러났다. 

뒤늦게 현장에 온 정도우는 상황을 수습했다.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라 이야기를 하고, 한 사장을 복도로 끌어내고, 마침 불을 지르겠다며 공장을 찾은 연주 아버지를 몰래 훔쳐보다, 그가 가져온 휘발유를 이용해 공장에 불을 질러 사건을 완성했다.

 

자신이 14년 전 한주패션 공장 화재 주범이라 자수하며 늘어놓은 발언들이다. 이를 통해 성혜를 보호할 수 있었지만 그것으로 끝날 수는 없다. 정도우가 쓰러진 한 사장을 방화벽 근처로 데려온 것은 처음부터 화재로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지였다. 

 

성혜가 분노해 이따위 공장 모두 태워도 상관없다고 외치는 상황에서 정도우는 빠르게 판단한 것이다. 온갖 핑계까지 동원하며 책임전가를 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정도우로 인해 류 지검장 역시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자신이 마지막 카드인 14년 전 현장 CCTV 영상을 담은 USB가 사라지고, 진범이라고 자수한 자까지 등장했다.

 

류 지검장은 자신의 사무실을 비추는 CCTV를 통해 누가 자신의 보험을 가져갔는지 알아냈다. 연주가 사무실을 찾았고, 뒤이어 성혜가 등장하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은밀한 거래를 언급한 후 성혜가 나가고 자신이 나간 후 마지막으로 연주가 사무실을 나왔다.

 

범인은 연주라는 의미다. 연주가 자신의 보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모든 것을 잃은 류 지검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성혜가 류 지검장을 도와줄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제 누군가의 처분을 앞둘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정도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연주를 차로 친 장석호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부부가 사망하며 결정적 증인이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이 모든 악행들을 밝혀줄 증거들은 속속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궁지에 몰린 연주와 승욱에게 익명의 우편물이 왔다. USB에 담긴 내용은 성혜에 지근거리에 있는 자가 보낸 것으로 추측되었다. 장석호 부부를 죽인 약물을 구매한 내역과 14년 전 사건을 자신이 했다며 자수한 정도우가 정기적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증거도 있었다.

 

14년 전 장부조작의 전말도 그 안에는 모두 있었다. 화재사건 당시 복도 CCTV와 이런 내용들을 종합하면 결정적으로 성혜를 무너트릴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만 부족한 마지막 퍼즐은 바로 진짜 미나다. 그만 나타나면 모든 것은 완벽해진다.

 

기레기들을 피해 우편물이 보내진 곳을 찾은 연주는 승욱에게 너무 많은 답들이 있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답은 하나라고 했다. 진짜 강미나를 찾는 것 말이다. 실제 미나는 어떤 존재인지 묻기 시작했다. 이미 서류로 확인한 강미나가 아니라, 승욱이 알고 있는 미나의 실체 말이다.

 

승욱은 미국으로 가며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미나는 한주그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 일로 실망해 의도적으로 멀어진 것도 있다고 했다. 충분히 피할 수도 있음에도 미나가 한주그룹을 선택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욕망이 미나에게 존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이어진 상황들로 인해 피신을 선택했고, 전신 성형을 하게 되었다. 과거의 자신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말이다. 그런 미나가 뜬금없이 성혜의 비서실장으로 들어온 것도 기이하다.

 

갑작스럽게 비서실장이 들어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성혜는 주목하게 되었고, 그가 진짜 미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습관을 통해 그가 정체를 숨긴 미나라 확신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친자확인 결과를 통해 비서실장이 진짜 미나라 확신했다. 

 

성혜에게서 도망치던 미나는 삼거리파 조폭들 앞에 막히고, 이를 도운 것은 승욱과 연주의 삼촌들이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은 얼굴이 똑같이 생긴 연주였다. 이들이 만났다는 것은 성혜의 몰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작가의 편의를 위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방식으로 페이스 오프 설정을 했다. 성형으로 완벽하게 얼굴을 바꾸고, 몸까지 다르게 만들어 단기간에 사회로 복귀하게 만드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형은 가능해도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이야기 전개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고, 그렇게 믿어줘야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주와 진짜 미나, 그리고 승욱과 다른 이들이 하나가 되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할 이야기만 남았다. 모든 것을 다 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성혜의 몰락은 시작되었다. 

 

딸에게 당한 한 사장이 은밀하게 간직하고 있던 비밀들이 공개되면 성혜는 몰락한다. 그리고 그 파일을 가진 김 이사가 성혜의 몰락을 위해 승욱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회를 남긴 <원 더 우먼>의 결말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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