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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위대한 탄생 손진영 합격, 위탄은 김태원 오디션인가?

by 자이미 201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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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의 부활 멤버를 공개적으로 뽑는 과정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탄'은 철저하게 김태원과 그의 멘티들을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공정한 경연이 되어야 할 오디션에 노래에 대한 평가는 사라지고 팬덤만이 남아있는 상황은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김태원과 멘티들을 위한 팬클럽은 아니겠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을 이끈 '슈스케'를 모방했다는 말을 들어왔던 '위탄'이 결정적으로 차이를 주었던 것은 바로 멘토 제도였습니다. 유명한 가수와 프로듀서가 심사위원과 멘토를 겸하며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전수해주는 방식은 '위탄'만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논란과 비난이 난무하던 시점 김태원의 멘토 스쿨은 그 모든 것을 일시에 잠재워 버렸습니다. 이미 예능을 통해 선보였었던 실생활에서 얻은 감칠 맛 나는 화술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탈락자를 부활의 무대에 세우는 배려는 탈락한 두 명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김태원 멘토 스쿨이 너무 극적인 장면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다보니 이후 등장하는 멘토 스쿨은 관심을 받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김태원은 있지만 다른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김태원 멘토 스쿨의 존재감은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 힘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중들이 선택한 김태원은 그렇게 멘토스쿨 장점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어 '위탄'의 절대적인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중들은 그가 남겨 두었던 다양한 이야기들과 가치들을 맹신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결정권을 유감없이 김태원 멘티들에게 몰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위탄'은 김태원이 이야기했던 기적을 이루는 장소가 되었고 그 대상은 오직 '김태원 멘티'여야만 한다는 공식이라도 성립된 듯, 실력과 상관없는 상황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주 처음 시작된 생방송 무대도 그랬지만 이번 주 무대에서도 생방송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현재 '위탄' 생방송 무대의 의미는 문자투표를 하는 시간을 지정해주고 투표를 정리해 탈락자만 고르는 행위를 위함이지 진정한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생방송 무대의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무대에서 보여 진 모습으로 평가받아야만 합니다.

두 번의 생방송 무대에 대한 평가를 보면 생방송이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고만 있습니다. '위탄'의 절대적인 가치이자 존재감인 김태원을 위한 그만의 무대임을 보여주듯, 김태원 멘티에 대한 무한 애정은 결과적으로 '위탄'을 위태롭게 만들뿐입니다.

'위탄'이 시작하며 가장 효과적이고 상징적인 제도로 각광을 받았던 '멘토'는 본선 격인 생방송 12인의 무대가 진행되면서도 최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멘토들이 생방송 무대의 심사위원으로 올라서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케이블에서 진행 중인 '오페라스타'가 탈락자를 정하는 방식이 무척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세가 되어버린 시청자 참여를 극대화하면서도 최종 결정을 심사위원들에게 위임함으로서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모두 의미 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위탄'은 심사위원들의 평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인기투표를 하듯 무대 위 실력과는 상관없이 이뤄지는 결과는 쉽게 동의할 수 없게 만들기만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 보여준 손진영의 모습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최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하게 생존자가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다른 탈락자에 비해 '위대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김태원 멘토스쿨'에서 만들어진 감동은 초반 '위탄'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이는 독이 되어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마저 훼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식의 진행 방식이라면 '김태원 멘토스쿨' 3인방이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부정이라고 들고 일어날 지경입니다. 

시청자 투표로 인해 결정된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잘못된 방식은 바뀌어야 하겠지요. 굳이 필요도 없는 심사위원들의 심사도 없애고, 생방송 무대가 무의미한 상황에서 그들의 도전 역시 치를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그저 일상의 모습이나 마지막까지 멘토 스쿨로 진행해 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알아서 우승자를 골라내게 하는 것이 더 공평하고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 생방송 무대는 아마도 오늘보다도 부족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탈락자가 나오면서 더욱 흥미로워지고 탁월한 능력자들이 드러나기 시작해야 하는데 '위탄'은 오히려, 역행하는 듯한 모습은 당혹스럽습니다. 당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생방송 무대는 무미건조해질 수밖에 없고 탈락자 선정은 이미 공정성을 잃은 상황에서 기대감도 사라진 무대는 유감일 뿐입니다.

멘토들 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보이며 점수들을 남발(혹은 폄하)하는 상황들은 심사위원들의 자질마저 의심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멘토스쿨'의 아름다움이 독이 되어 모든 것들을 무너트리고 있는 상황은 '위탄'이 만약 2회가 개최되게 된다면 시급하게 수정해야 할 문제일 듯합니다.  

김태원의 '아름다움과 기적이야기'는 그저 자신의 추종자들과 멘티를 위함은 아닌가란 의구심만 들게 합니다. 더 이상의 두근거림과 기대감도, 극적인 반전이나 행복한 무대도 사라진 채 무슨 '오기' 투표를 하듯 진행되는 '시청자 투표'는 더 이상 '위탄'을 위대하게 만들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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