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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유재석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무한도전-도전! 달력 모델

by 자이미 201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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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한도전은 이젠 그들만의 특별한 행사가 되어버린 달력 촬영 편이었습니다. 매년 해오던 행사가 아무리 의미가 특별하다고 해도 항상 비슷한 형식을 취한다면 식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역시 무도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은 변화해야 할 시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변화는 영원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재의 인기를 영원히 누리고 싶은가? 지금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변해라!"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은 그들이 왜 최고이고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젠 다들 알고 있듯 달력 프로젝트는 기부를 위해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들은 방송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력 촬영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달력을 시청자들이 구매해 얻어지는 수익금 전부(제작비 제외된 수익 전부)를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씁니다.

매년 그들이 벌이는 즐거운 기부에 점점 많은 이들이 동참하며 버라이어티 기부의 새로운 신기원을 만들어가던 그들이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며 식상할 수도 있는 기부 프로젝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도전 슈퍼모델>을 패러디한 <무한도전-도전! 달력모델>은 국내 최고의 모델인 장윤주를 중심으로 과거 패션 관련 무도 편에도 등장했었던 우종완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을 중심으로 과거와는 달리 좀 더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로 나아갔습니다.

과거 긴장감 없이 재미로 찍었던 상황과는 달리 두 번 꼴찌 하는 멤버는 달력 모델에서 하차하고 누드 촬영을 해야 하는 엄청난 벌칙이 기다리고 있어 모두 긴장하며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해야만 하는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철저한 변화를 위해 다른 방송과 크로스 오버를 자처하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으며 긴장감을 조성한 이번 달력 촬영은 그들의 변화를 확연하게 볼 수 있는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1월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주제로 촬영에 임한 그들은 200회 특집 촬영 중 아무런 설명 없이 건네준 설문을 떠올립니다. 자연 반사적으로 적어냈던 답이 달력 특집에서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주제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죠. 이런 부부들이 무도가 자주 사용하는 그들만의 리얼 버라이어티의 재미이지요.

파일럿이 되고 싶은 재석은 영화 속 디카프리오처럼 멋진 배경 속에 자신만의 포즈로 승부를 합니다. 파랑새가 되고 싶다던 홍철은 화보를 찍듯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난해한 바람을 표현한 형돈은 어려운 만큼 최고의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승부합니다.

평소 명수 옹의 바람처럼 대기업 회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멋진 차 앞에서 '놀부 명수'를 표현했고, 의자왕이 되고 싶다던 길은 멋진 모델들에 파묻혀 땀만 흘립니다.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은 바보 형 준하는 어색한 모습을 리얼한 표정으로 만회하며 자신의 꿈을 표현합니다.

2월 출산장려를 위한 그들의 표현은 의외의 감수성을 보인 명수 옹의 사진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민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감기로 인해 다른 아이와 사진을 찍었지만 악마의 아들 명수 옹과는 너무나 다른 천사 아빠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1월 우승자는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난해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낸 형돈의 몫이었습니다. 의자왕이 되고 싶다던 바람을 실현하게 해준 휴 해프너가 된 길은 그 어색함을 감당하지 못한 채 꼴지가 되고 맙니다.

2월 우승자는 무도 멤버들 중 가장 먼전 아빠가 되었던 명수 옹이 차지했습니다. 아빠가 아니면 표현해낼 수 없는 미묘하지만 가감 없는 표정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명수 옹에 이어 아빠가 된 재석이 꼴찌가 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의외의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변신이 힘이 느껴졌습니다. 무도 멤버가 아닌 외부 인사들을 불러 냉철하게 '서바이벌 형식의 달력 모델'을 진행한 이유는 알게 모르게 몸에 베인 무도 멤버들을 변화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무한 이기주의라는 콘셉트처럼 철저하게 자신 위주의 자기 멋대로의 모습(방송에서)을 보여 왔던 그들에게 변화를 유도하는 이번 달력 촬영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 움들을 발견해나가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변화는 다름아닌 절대 강자 유재석 이었습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유재석의 표정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지 않는 하나의 포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흐뭇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변하지 않고 박재되어버린 식상함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서서히 무너져 내릴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변화 없는 선두는 있을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식상함이 언제나 환영 받을 수는 없습니다. 최고라는 위치가 순간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집착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안주하는 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음은 진리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유재석에 가한 따끔한 한 마디는 무척이나 의미 있었습니다. 물론 달력 촬영에서 보여준 표정 하나로 확대해석 하는 것은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여 진 모범답안 같은 유재석은 국민 MC 유재석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온화하고 사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에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유재석이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환영하고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범생 같은 유재석의 모습은 익숙함과 함께 식상함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못된 명수는 그 못됨 속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는 형식으로 선과 악을 넘나들며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선한 이미지가 강한 재석에게서는 변화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그의 모든 것이 사진에서 보여 진 재석의 표정에서 그대로 전해졌지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 없이 온화한 그의 모습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변화무쌍한 버라이어티에서는 정형화된 표정은 식상함으로도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 달력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재석이 갑자기 못된 명수가 되는 것이 변화는 아니겠지요. 자신의 본 모습과 함께 지난 200회 특집에서도 보여주었듯 다양한 변화가 이어진다면 유재석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 있겠지요.

긍정적인 변화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줍니다. 성공한 현재의 모습은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식상함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다채로운 재석을 보여주기 원하는 '달력 모델'은 절대 강자 유재석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즐거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기부가 좋다는 그들이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사랑, 그리고 동참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스스로 변해가며 새로운 기부의 형식을 만들어가는 <무한도전>은 역시 전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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