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육룡이 나르샤 13, 14회-공승연의 등장이 흥미롭고 반가운 이유

by 자이미 2015. 11. 18.
반응형

여섯용이 한 자리에 모이는 사건이 생긴다. 그렇게 그들은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정도전이 계획하고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는 거대한 역사는 해동갑족 중 하나인 민제의 여식인 민다경과 이방원이 결혼을 하게 되며 모든 것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해동갑족과 이성계의 결합;

서로 비밀을 알게 된 땅새와 연희, 이방원과 분이 그리고 민다경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3회와 14회가 연속으로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해동갑족은 본격적인 역사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해동갑족 민제의 여식인 민다경이 이방원의 부인이 되면서 그 잔인했던 '왕자의 난'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그녀의 등장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이유가 된다.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인물들인 땅새와 분이, 그리고 무휼과 연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만 담지 않고 작가에 의해 탄생한 가상의 인물이 극에 중요하게 배치되며 보다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육룡이 나르샤>가 더 재미있는 이유로 다가온다.

 

이성계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고 그런 그를 도와 정도전은 고려의 실세인 이인겸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가 도당에서 퇴각하고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게 되며 홍인방과 길태미가 고려의 실세로 나서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정도전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이성계에 의해 벌어진다.

 

고려의 실세가 된 길태미와 홍인방과 더는 연합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정도전마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고려 도당을 장악한 그들과 연대를 지속하며 자연스럽게 시기를 봐 그들을 무너트리고 모든 것을 장악하려던 정도전의 계획은 모두 틀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이성계의 선택이 권력에 대한 탐욕이 만든 것이 아니라 아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어서였음을 알게 된 정도전은 오히려 만족한다.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성계에게 그 지켜야만 하는 존재의 외연을 넓히면 되기 때문이니 말이다.

 

이인겸이 실각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홍인방은 점점 포악해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덮기 위해서라도 그는 더 괴물이 되어야만 했다. 괴물이 되지 않으면 자신을 어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집착한 홍인방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고 있는 자들을 직접 패 죽이는 과격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극단적인 포악함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홍인방은 그만큼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정도전의 제자가 된 이방원은 분이가 자신이 알고 있던 과거 저자거리 거지패들 중 하나였던 어린 소녀였음을 듣게 된다. 영원히 잊을 수 없었던 그 소녀가 바로 분이라는 사실에 이방원은 행복했다. 자신의 그 강한 끌림이 단순함이 아닌 오랜 운명이 이끈 이유였기 때문이다.

 

이방원은 솔직하게 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만 오히려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분이가 이방원이기 때문에 싫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귀족인 이방원과 달리 자신은 성도 없는 그런 처지인데 함께 할 수 없다는 말로 피해갔다. 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관계에 욕심을 낼 수 없고 오빠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이 함께 어우러진 상황에서 이방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였다.

 

 

분이에게는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이방원은 그렇게 결코 다가설 수 없는 존재였다. 이방원 역시 귀족과 결혼하고 후대 조선의 3대 왕이 되지만 여전히 왕비와 좋은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분이의 존재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많은 살들을 보태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개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땅새와 연희의 인연 역시 정도전과 조선 건국 그리고 그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인물들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 중 하나인 그들의 존재감은 분이처럼 중요한 존재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정도전의 호위무사가 되는 훗날 이방지 땅새와 그의 첫 사랑이자 정도전을 연모하는 연희의 이야기 역시 중요하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폭압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부패한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들에게 정도전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었던 역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서로를 아끼는 땅새와 연희. 그렇게 연모하면서도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이 지독한 운명은 당연하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귀족들은 언제나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린 후 권력의 핵심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림자로 살아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어린 나이에 잔인하게 짓밟히는 연희를 구하지 못했던 땅새는 스스로 죽으려는 생각까지 했다. 운명처럼 땅새는 칼을 쥐었고 그렇게 최고의 무사가 되었다. 연희 역시 그날 이후 마을을 떠난 후 화사단의 대방 초영에 의해 흑첩이 되었다. 화사단의 최고인 자일색이 바로 연희라는 사실을 알고 땅새는 그녀를 말리기 시작한다. 연희가 땅새가 까치독사라는 사실을 알고 그가 더는 이 험난한 세상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이 말이다.

 

"난세란 게 뭐야. 난세란 약자의 지옥이야. 난세엔 여러 종류의 약자가 존재하지. 그 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약자는 아이와 여자야. 난 아이인 동시에 여자였던 소녀였지. 아이이기에 힘이 없었고 여자이기에 그들이 탐내는 게 있었어. 해서 참혹하게 난세에 그렇게 짓밟혔지"

 

연희가 이중세작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땅새는 그녀가 더는 이런 혼란 속에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연희는 그 지독한 낙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게 곧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정도전이 그런 세상을 만들 유일한 존재라는 확신을 했다.

 

 

삼봉이 만들려는 세상을 믿는 연희. 그녀가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시대를 읽게 해준다. 난세에 항상 약자는 아이와 여자일 수밖에 없다. 그런 현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연희의 분노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연희가 땅새에게 동생 분이가 같은 조직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육룡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땅새가 분이를 찾고 분이 역시 땅새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상황에서 정도전을 노리는 홍인방을 막기 위해 그를 향해 나선다. 정도전에게 분이와 연희를 자유롭게 놓아 달라는 당부를 하고 돌아선 땅새는 살기를 느껴 다시 정도전을 향하고, 연희를 통해 정도전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이방원과 무휼, 그리고 이성계까지 여암정으로 향한다.

 

오늘 방송에서 핵심은 후에 원경왕후가 되는 민다경이다. 홍인방과 길태미가 고려 도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귀한 길을 걷겠다는 이성계를 위해 내놓은 정도전의 선택은 해동갑족과의 연대였다. 통일신라시대부터 700년 동안 나를 지배해왔던 그들과 연대를 하는 것만이 답인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단순할 수밖에 없었다.

 

정도전에게도 절실하듯 홍인방에게도 해동갑족은 중요했다. 그런 홍인방은 즉시 그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민제에게 자신의 아들 사주를 보내게 된다. 명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홍인방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민제 역시 홍인방과 결혼이 득이 될 수 없지만 명분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사이 이방원의 한 수는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판을 읽는 눈이 누구보다 뛰어난 민다경은 이성계와 홍인방이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파악했다. 홍인방에게 이인겸은 갑옷과 같은 존재였는데 그를 내친 후 이성계와도 떨어진 상황은 위험을 자초한 것이란 확신 말이다. 판을 전체적으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결코 알 수 없는 혜안은 결국 이방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된다.

 

사랑이 아닌 가문의 利를 위해 선택한 정다경의 선택으로 인해 육룡은 비로소 여의주를 물 수 있게 되었다. 이방원과 연분이 나서 홍인방과 사돈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한 명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명분을 앞세워 무슨 이유인지 뒤늦게 안 홍인방의 분노는 오히려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방원의 왕자의 난을 함께 이끌었던 정다경의 등장은 그래서 흥미롭다. 그녀의 등장은 곧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내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영특한 정다경의 등장과 분이와 이방원의 관계 등 드라마로서 더욱 흥미로운 상황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육룡이 나르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역사 속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들이 하나가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의지를 모은 육룡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이방원과 정다경의 혼례로 그들의 정치적인 힘은 강력해지고 변화는 시작된다. 부패한 권력을 벌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정도전의 큰 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완성되지 못한 꿈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방원과 정다경의 이야기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속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땅새가 그토록 분노하고 벗어나고 싶었던 현실 속에서 변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강력한 권력 다툼의 중심에 서는 원경왕후 정다경의 등장은 아름다운만큼 잔인함으로 다가온다. 본격적으로 육룡이 한 자리에 모이며 <육룡이 나르샤>는 부패한 권력들과 맞서 싸우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