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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응답하라 1997-모두의 심장을 멎게 한 윤제와 시원의 재회, 역대 최강인 이유

by 자이미 201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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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자체가 화제의 연속인 <응답하라 1997>도 이제는 단 두 번의 방송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매주 두 개의 소제목으로 극을 진행하는 '응답'은 가족이라는 거대한 울타리 속에서 버릴 수 없는 이 지독한 관계에 힘들어하는 윤제와 태웅, 그리고 시원의 사랑과 우정이 애절하게 다가왔습니다. 

 

관계의 정의는 손의 의미를 통해 형성되고 구축 된다

 

 

 

 

삶에 치여 살면서 잊어버렸던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 크고 거대한 이 틀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태웅과 윤제에게 찾아옵니다. 납골당 기한 연장 전화는 태웅에게 가족이라는 운명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합니다. 윤씨 형제들과 달리, 시원은 서울로 가는 딸에게 보이는 행동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11화-관계의 정의, 정의가 쉬운 가족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 소중해서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린 시원과 윤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형과 시원. 이 둘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현실이 윤제에게는 힘겨운 상황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11화에서 그들은 인연의 갈등과 균열을 엿보게 합니다.

IMF시대 지독한 범죄와 시원, 그냥 아는 여자가 되어버린 유정의 분노는 중요한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사랑이 다른 이도 아닌 형의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윤제는 그저 시원을 외면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런 극적인 장면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장면이 바로 이어폰을 빌리러 윤제의 반으로 온 시원 에피소드였습니다. 당시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진 조성모의 '투 헤븐'에 대해 성공과 실패에 대한 내기를 하는 그들 앞에 등장한 시원은 흥미롭습니다. 

 

여자 반에 들어가 좋아하는 여자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이 벌칙인 이 내기를 다들 황당해 합니다. 하지만 시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준희를 외치며 남자 반에 들어서는 시원의 모습은, 이후 학찬의 외침과 맞물리며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이어폰을 빌리러 온 시원이지만, 윤제가 헤드폰을 끼고 있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은 그들의 긴장감을 엿보게 해줍니다.

 

워크맨을 듣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음악도 틀지 않은 채 만화를 보는 척 하는 윤제는 여전히 시원이 두렵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준희는 아무런 말없이 윤제 워크맨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는 세심함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누구보다 윤제의 마음을 알고 있는 준희의 이 세심한 마음 씀씀이는 극을 더욱 농도 깊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숫기 없는 학찬이 어렵게 유정과 그녀의 친구들 앞에 등장하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하게 만난 어머니 앞에서 "애...아는 여자야"라는 발언은 그들의 관계를 흔들리게 합니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학찬에게 이런 상황은 너무 당황스러웠고, 엉겁결에 나온 이 발언이 결과적으로 유정과의 관계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누군가의 선물을 사주기 위해 돈을 모으는 시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IMF 시대 생계형 범죄가 득실한 상황에서 시원이 일하는 곳에 연쇄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윤제를 두렵게 합니다. 낯선 남자가 시원을 뒤쫓고 위기감을 느낀 시원은 망설임 없이 윤제에게 연락을 합니다. 사귀고 있는 태웅이 아닌 윤제에게 전화를 할 정도로 시운에게 윤제는 단순한 친구를 넘어선 존재임이 분명했습니다.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뛰쳐나간 윤제는 자전거에 치이는 상황에서도 오직 시원 밖에는 없었습니다. 피가 흐르고 슬리퍼 한 짝이 사라져 맨발이 된 상황에서도 시원을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그녀 앞에 등장한 윤제의 모습은 감동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윤제의 이런 모습이 시원에게 전해지듯, 태웅은 전화를 받지 않는 윤제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윤제가 오직 시원만을 바라보듯, 형 태웅은 오직 동생 윤제 밖에는 없었습니다. 다급하게 전화를 끊은 윤제가 걱정되어 계속 전화를 한 태웅은 옷을 뒤집어 입은 지도 모른 채 윤제에게 달려옵니다. 시원을 구하기 위해 얻은 상처를 치료하는 태웅에게는 뒤집힌 옷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윤제가 잃어버린 슬리퍼 한 쪽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윤제의 슬리퍼 한 쪽과 태웅의 뒤집힌 티셔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관계의 정의'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시원을 향하는 형제의 같은 마음. 그 지독한 상황에서 윤제와 태웅의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들의 운명은 결국 시원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욱 크게 해주었습니다.

 

 

12화-손의 의미, 시원의 반지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손을 얻으면 사람의 마음도 얻게 된다는 이야기는 12화 '손의 의미'를 더욱 크게 해줍니다. 시원이 결혼반지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반지의 정체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라는 관계보다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 이 반지는 과연 무슨 의미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혼과 우정 반지가 다른지 아니면, 둘이 같은 것인지는 변수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얼굴 없는 가수 조성모가 잘 생긴 가수라는 사실에 학찬과 성재는 술잔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자 반에 들어가 좋아하는 사람 이름을 외쳐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학찬은 용기를 내 힘겹게 유정과의 화해를 이끌어내지만 말 많던 성재는 가장 중요한 순간 은각하를 외치지 못하고 맙니다. 만약 성재가 은각하를 외쳤다면 그들의 운명도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시원의 생일을 앞둔 그들의 운명은 제각각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시원 생일에 반지를 준비하는 태웅과 윤제. 항상 자신에게 뭔가를 해주기만 하는 태웅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을 모아 명품 넥타이를 선물하는 시원은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 극적인 상황에서 태웅은 시원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우연하게 목격하게 된 윤제는 힘겹기만 합니다.

 

학찬과 유정의 관계가 다시 먼저 시작됩니다. 단지와 걷고 있는 학찬을 보며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 유정. 그런 유정을 피하는 학찬의 모습은 깊은 균열을 만들기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이런 균열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다툼이었습니다.

 

유학을 가야만 하는 학찬과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해 아팠던 유정.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들의 갈등은 정해진 결과였습니다. 남과 여가 너무 다른 가치관과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가장 행복해야만 하는 생일잔치가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시원의 생일날. 부산 토박이들이 헤어지전 마지막 밤을 위하여 그들의 노래는 시작되지만 각자 서로의 다른 마음은 그들을 서글프게 합니다. 자신의 유학 사실을 극적인 방식으로 유정에게 알리고 싶었던 학찬과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을 대하지 않는 학찬이 미운 유정.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상황인 시원의 생일에 윤제는 그동안 참았던 본심을 모두 털어놓습니다. 노래는 못할 것이라는 성재의 믿음과는 달리, 너무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이는 윤제에 절망감을 느끼고 노래방을 나간 성재를 시작으로 준희와 학찬, 그리고 유정이 모두 떠난 자리에서 윤제는 자신의 본심을 과감 없이 털어 놓습니다.

 

자신이 시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지만 시원은 그 어떤 식으로든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분명 윤제가 자신에게도 남자로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원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친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생일 시원은 고등학교를 마치는 마지막 생일에 반지를 받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니 한테만 아니면 된다"며 원하는 선물이 반지라고 밝힌 시원. 그런 시원을 위해 준비한 반지와 이를 알고 말을 꺼내는 시원의 모습은 모호하기만 합니다.

 

시원은 분명 윤제에게 반지를 받기 원했지만 윤제는 형과 사귀는 시원에게 태웅에게 반지를 받으라고 합니다. 미묘한 감정의 차이에서 이를 찾아내지 못하는 시원과 윤제. 이런 그들의 균열은 결국 터지고 맙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함으로 다가온 이 거대한 사랑의 감정을 19살 시원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받고 싶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그 사랑을 시원은 두려웠을 뿐입니다.

 

윤제와 태웅에게 받은 반지. 그 반지와 태웅에게 건넨 시원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건넨 이야기는 윤제에게 한 것과 동일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편한 사람으로 지내고 싶다는 시원은 윤제만이 아니라 태웅에게도 동일했으니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인 시원과 태웅을 사이에 두고 힘겨워 하는 윤제.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마음껏 쏟아낸 윤제의 그 매력적인 모습에 가슴을 흔들릴 것은 시원만은 아니었습니다. 갈등과 그 갈등 이후 멀어진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급하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이는 동안 시원은 졸업과 함께 방송작가로 입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힘든 상황을 이어가는 중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토니를 방송에서 만나게 된 시원. 그 기적 같은 감동은 커피 전문점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인 윤제를 아주 우연하게 만나게 된 시원과 윤제. 아무렇지도 않지만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만남은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 놓았던 윤제. 그렇게 멀어진 소중함 속에서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시원과 윤제의 운명과도 같은 재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빵 많이 주세요"와 "완전 많이 주세요"의 어감의 차이가 생활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이들을 묶어주는 이 발언은 분명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한없이 편한 상대. 그래서 평생의 인연일 수밖에 없는 인연과의 재회는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흠잡을 곳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풍성한 <응답하라 1997>. 이 진지함 속에 성동일과 이일화가 보여준 생활 개그와 진지하지만 넘치지 않는 연기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두 번의 만남이 그들과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한 <응답하라 1997>은 정말 매력적인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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