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전대미문 여고 성폭행 뒤에 도사린 이홍하란 그림자

by 자이미 2018. 8. 31.
반응형

광주 한 여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미투 사건이 벌어졌다. '여고괴담'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미투 사건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지방의 명문여고에서 교사들에 의해 여학생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용기 있는 한 여고생의 용기였다.


명문 사학이란 허울;

사학비리 상징 이홍하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교사들의 집단 성추행 사건



남자 교사 41명 중 16명이 성추행에 연루되었다. 피해 학생은 무려 180여 명에 이르는 엄청난 사건이 명문이라고 불리던 광주의 한 여고에서 벌어졌다. 성추행 사건은 그저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10여 년 전부터 마치 전통처럼 이어져 왔던 상습이었다.  


교실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그리고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일반적인 고교와 다른 그곳은 광주에서는 유명한 명문 여고였다. 명문이라 이름 붙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좋은 학교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느냐가 기준이 될 뿐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명문이라는 기준 자체도 모호할 뿐이다.


대학진학률 85%로 평균을 웃돌고 있는 해당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최소한 그 학교에 가면 대학 진학은 가능하다는 막연한 기대가 학생이나 학부모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학교에서 상습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16명의 가해 교사들 중 2명의 교사는 악명이 높았다. 성희롱 발언이 일상이 되었고, 수시로 신체 접촉을 하는 이들 교사의 행태에 참을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교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수시로 하는 교사.


복도를 걷다 교사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신체 접촉을 하는 방식은 수시로 이어지는 성추행이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의 속옷을 만지는 것이 일상인 자도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속옷 탐지기'라는 별명이 붙은 이 교사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수시로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왔던 교사들. 그들에게 업무에서 배제되는 징계가 내려졌지만 분위기는 기묘하기만 하다. 해당 교사들의 인터뷰 속에 이들 교사들의 성의식이 얼마나 엉망인지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10대 여학생과 50대 교사 사이의 성 인식 차이가 만든 오해일 뿐이라는 주장에서 경악하게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상대의 허락 없이 몸을 만지는 것 자체가 성범죄다. 성 인식 차이가 아니다. 성희롱 발언을 수시로 하는 것 역시 성 인식 차이로 포장하는 교사들이 여전히 해당 학교에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더 큰 문제는 학부모들의 행태다. 


180명의 피해 학생들 중 50여명만 수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남은 학생들은 침묵을 강요 당하고 있는 현실이 경악스럽다. 가해 교사가 동료 교사에게 피해 학생들을 전화 번호를 물어봤다고 한다. 직접 전화해 합의 등을 종용한 의혹이 드는 장면이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고 3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자신의 딸이 성추행을 당한 사실도 상관없다는 식의 입장도 나왔다. 대학 진학이 중요하지 성추행 정도가 무슨 큰 일이냐는 식의 입장을 보이는 학부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다. 일부에서는 가해 교사를 다시 학교로 데려 오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교사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해도 대학만 가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건 부모가 아니다. 이런 인식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교사가 상습 성추행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을 테니 말이다. 졸업생들 역시 비슷한 증언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성희롱에 시달리던 학생들은 용기를 냈다. 해당 교사에게 더는 위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직접 말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는 경고도 했다. 이런 학생들의 단호함에 그 교사가 들고 나온 것은 '생활기록부'였다. 수시 모집 70% 시대에 학생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생기부'다.


'생기부'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대학 진학 여부가 결정 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비위 교사들이 학생들을 옥죄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하다. 문제의 학교 이사장은 사학비리 상징으로 이야기되는 이홍하였다.


학생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이 만연하게 만든 인물도 이홍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004억 횡령으로 구속된 이홍하. 그로 인해 서남대는 폐교가 되었다. 이홍하가 처음 사학 사업에 뛰어든 계기도 문제의 여고 설립부터다. 여고에서 나오는 수익을 빼돌려 다른 학교를 세우고, 이런 식의 비리를 반복하며 다양한 학교를 지어 사학 재단을 만든 이홍하.


이홍하가 해당 여고 체육대회에 등장하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체육대회를 해야 했다. 이사장과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치마를 입고 체육대회를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가능한 일이었다. 손녀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여고생들을 성적 노리개 정도로 취급한 이홍하 이사장의 행태는 고스란히 다른 교사들로 이어진 셈이다.


오직 대학 진학률에만 집착한 이 이사장의 행태. 그리고 사학 비리로 점철된 이홍하의 횡포에 침묵하는 대신 이 이사장은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들을 눈 감아 주었다. 그렇게 해당 학교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학교 수익금은 이홍하가 빼돌리고,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는 교사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침묵의 카르텔은 그 학교를 지배하고 있었고, 학부모들인 자신의 자녀들이 교사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 이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명확하다. 우리가 왜 사는가? 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졸업생이 고소에 동참하고 분개하는 현실 속에서도 고 3이라는 이유로 성추행을 감내하라 강요받는 현실은 정상일 수 없다. 우리 사회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 하나인 교사들의 인면수심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는 듯해서 더욱 두렵다. 학내 성폭력 사건에 학생 보호는 존재하지 않고 교사들의 복직에만 집착하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학내 성폭력 사건은 사라지기 어렵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