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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우영우 취업비리 언급한 권민우의 일방적 공정이 한심한 이유

by 자이미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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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의 친모가 태산의 대표 변호사였던 태수미라는 사실은 분명해져 가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이 드라마의 결정적 한 방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수보다는 보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듯합니다. 이는 곧 우영우의 또 다른 성장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겠죠.

 

오늘 이야기는 소덕동에 도로가 생기는 문제를 두고 벌이는 법정 다툼이었습니다. 동네를 반으로 가르는 도로 계획에 주민들은 분노하지만, 국가를 상대로 이기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한바다 정명석 변호사 역시 어렵다는 의견을 냈죠. 하지만 직접 소덕동을 찾은 후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마을을 반으로 갈라야만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생겼으니 말이죠. 그렇게 법리 싸움을 준비하지만 상대 태산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전 대표 변호사였던 태수미가 법정에 등장하며 모두를 당황시키기까지 했습니다.

 

태수미가 누군지도 잘 몰랐던 우영우는 법정에서 그의 변론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왕이라는 수식어가 그냥 붙는 것은 아님을 법정에서 완벽하게 보여줬으니 말이죠. 부드럽지만 완벽하게 준비된 변론으로 판사들까지 녹여버린 태수미로 인해 한바다는 방법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모든 변수들을 제거하며 오히려 소덕동 주민들이 돈을 더 받기 위해 공사를 방해한다는 논리로 공격하며, 옥죄는 모습은 한바다 측에서는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영우만은 달랐습니다. 태수미의 능숙한 변론에 반했기 때문이죠.

 

집에서 태수미가 누군지 조사하기까지 하는 딸의 모습에 아버지 광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당황한 것은 너무 당연했죠. 딸이 엄마를 궁금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영우와 수미가 같은 법정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광호는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광호는 한바다를 찾아 선영에게 부탁까지 했습니다. 태산을 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딸을 이용하지는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학 시절 소문이 사실이란 것도 인정했습니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광호와 수미가 연인이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죠.

 

선영이 수미를 이기기 위해 자신의 딸을 이용하고 있다고 광호는 확신했습니다. 그럼에도 광호의 선택은 선영에게는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버지라면 이런 상황에 딸을 더는 로펌에 나갈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지적은 당연함으로 다가왔죠.

그럼에도 광호가 영우가 계속 다니기 바라는 것은 이질적이고, 이중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광호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서울대 로스쿨 수석에 변호사 시험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어도 어느 곳에서도 영우를 데려가려는 곳이 없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한 상황에서 법을 좋아하는 딸이 변호사로서 살아갈 수 있기 바라는 아버지는 스스로 '나쁜 아버지'가 되겠다고 합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모든 돌멩이를 맞겠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내가 그 상황 속 아버지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생각한 착한 아빠, 정의로운 아빠가 되어 딸이 사랑하는 직업을 빼앗을 수 있을까요? 어떤 의도든 자폐인을 변호사로 고용한 후배에게 과연 아버지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광호의 이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말도 하지 않았던 어린 딸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 법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법을 사랑했던 딸에게 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이 변호사라는 직업은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딸을 위해 스스로 나쁜 아버지를 선택한 광호의 마음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매 회 화두들을 던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오늘 중요한 주제를 언급했습니다. 영우와 로스쿨을 함께 다니며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는 수연과 달리, 민우는 영우가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이가 변호사가 된다는 사실이 불편했습니다.

 

영우가 그만두겠다고 사라진 후 다시 복귀했을 때도 민우는 직접 정 변호사를 찾아 특혜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특혜를 주냐는 것이었지만, 정 변호사는 장애와 비장애가 아니라 일을 잘하기 때문이라 했죠. 하지만 민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민우도 영우가 변호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1등은 우영우'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실제임을 사건들을 함께 하며 민우도 느꼈죠. 그리고 이번 '소덕동' 사건에서도 영우는 뛰어난 능력으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태 변호사에게 한 방 먹이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존재라는 자각은 결과적으로 다른 측면으로 분노가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우 아버지가 대표 방에서 나왔고, 학교 선후배라는 사실이 특혜로 이어졌다는 확신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실력으로 이기기 어려우니, 특혜라는 프레임으로 영우를 내보내고 싶다는 집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연과 민우의 대화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는 결국 상대를 얼마나 알고 이해하려 노력하느냐 여부에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줬습니다.

 

민우는 영우가 준호와 함께 차를 타고 가도록 배려한 수연의 행동이 불쾌했습니다. 자폐인이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연은 준호가 영우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마음을 전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한 것이지만, 민우는 이미 영우가 부당하다고 확신했기에 불편했습니다.

 

한 대표와 영우 아버지 친분으로 인해 부정취업한 것이라고 비난했죠. 그런 민우에게 수연은 한 대표 역시 아버지 덕에 대표가 된 것이라며, 혼자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며, 강자는 못 건드리며 우영우한테만 그러냐고 질책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민우는 우영우는 약자가 아닌 강자라 주장했습니다. 로스쿨 때도 항상 1등을 차지했기 때문이죠. 언제나 공정하지 않았다며, 왜 우리가 항상 우영우를 배려해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며, 우영우는 약자가 아니라 주장했죠.

 

게임의 공정성을 언급했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와 그렇지 못한 자신이 어떻게 공정한 기준에 함께 설 수 있는 것일까요? 장애와 비장애인을 동일 선상에 두고 게임의 공정성을 언급하는 순간 민우의 주장은 궤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권민우는 우영우가 자폐인이라는 이유로 로스쿨 동기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모든 취업이 거절된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차별이죠. 만약 영우가 자폐인이 아니었다면 태산이 먼저 스카우트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우영우가 자폐를 가졌다는 이유로 인터뷰조차 할 수 없게 했다는 점이 바로 차별임을 권민우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선량한 차별'로 시작된 이 어긋난 시선들은 결국 아집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롱과 비난,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시스템조차도 불평하는 이들은 그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공정이란 단어는 존재하지만, 의미와 가치는 없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리가 살아가면 경험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영우라는 인물을 통해 사회 속 편견들을 적나라하게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가지는 가치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긴 우리의 민낯은 스스로 많은 반성과 고민을 하게 합니다.

 

태수미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영우도 알게 되었을까요?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한 수미는 영우의 성과 이름을 통해 알게 될 듯합니다. 영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수미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영우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혹은 슬며시 외면하고 있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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