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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이필모 서수연 결혼으로 완결된 연애 예능의 종결 혹은 새로운 시작

by 자이미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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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모가 예능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을 한다. 연애 프로그램은 수없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모두 비즈니스를 위해 모여 잠깐 그럴 듯하게 포장만 하고 끝나는 것이 전부였다. 일부는 방송 후 사귀는 단계까지 가기는 했지만, 방송을 하면서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장안의 화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연애의 맛>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던져줬다. 다른 예능과 달리, 명확한 목적이 존재하는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100일 동안 계약 연애를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할 것 같지 않지만 결혼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은 변별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연예인들이 비연예인 여자들과 만나 연애를 하는 과정을 담는다.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그런 대본을 가지고 방송을 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환경만 주워진 채 알아서 상황을 이끈다는 점에서 게임으로 치면 자유도가 무척이나 높은 형식이다.


새롭다고 하지만 새롭게 만드는 것은 결과 출연자들의 몫이다. 억지로 새롭게 상황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필모와 서수연은 <연애의 맛>을 살렸다. 자칫하면 그렇고 그런 연애 예능과 큰 차이 없는 시간 떼우기 식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다.


진정성이란 어떻게 수치화 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결과로 진정성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필모와 서수연 커플은 프로그램 가치 자치를 만들어냈다. 사상 처음으로 연예 프로그램에서 결혼하는 커플이 나왔다. 이것으로 <연애의 맛>의 가치는 다했다.


<선다방>에서 맞선을 본 한 커플이 결혼을 한다고 한다. 일반인 신청자들을 매칭해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결혼 상대가 나왔다는 점에서 앞섰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만 보고 알아서 연애를 하는 것과 달리, <연애의 맛>은 그 모든 과정을 담는다.


일반 여성이 출연한다는 것에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온전하게 몰입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성 있게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필모와 서수연 커플이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에 익숙한 이들까지도 녹화가 시작되면 가식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인들은 더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실제 연애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필모 서수연 커플은 특별하다. 그 분위기를 깨고 진짜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이르렀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이 이들 커플에 열광하고 축하를 보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모두가 가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가 나타났다. 많은 시청자들은 <연애의 맛>을 보면서 이필모와 서수연 커플에게서 진정성을 봤다.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이어질 정도로 화면에서 보여진 이들의 모습은 방송용이라 하기에는 어려운 대목이 많았다. 


결혼을 떠나 이성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40대 중반의 이필모의 모습은 첫 회 서수연이 아닌 다른 여성을 만났을 때 극대화 되었다. 어쩔 줄 몰라하며 실수만 하고, 상대 여성은 방송이라는 틀 속에서 시간을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힘들었다. 


결혼이란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명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결혼일 수밖에 없음을 이들 커플은 잘 보여주었다. 2년 전 서수연의 레스토랑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며 처음 봤던 관계. 하지만 배우인 이필모의 기억에는 없었던, 하지만 서수연의 카메라에는 보관된 사진 한 장은 그 인연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의 관계는 누가 일부로 상황을 만들어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누가 시나리오를 썼다면 대단한 필력을 가진 작가일 것이다. 그만큼 우연처럼 다가온 필연은 그렇게 둘을 부부의 연으로 이끌었다. 2년 전 우연히 촬영을 온 배우와 사진을 찍었던 그녀가 이제는 평생 부부의 연으로 살게 될 것이라 누구도 예측하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서수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그리고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한다. 누가 봐도 일반적인 30대 여성이라 볼 수 없다. 금수저 집안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윤택함이 여유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서수연의 집안까지 궁금해 하는 것은 방송과 현실의 괴리감을 채워내기 위함이다.


피상적으로 인식되던 모습과 달리, 서수연이 방송에서 보여진 것은 너무 달랐다. 돈으로 채워내고 오직 돈밖에 모를 것 같은 금수저가 아니니 말이다. 서수연이 큰 관심을 받고 사랑 받는 존재가 된 것은 그녀가 보인 탁월한 공감 능력이다. 방송용 모습이라면 정말 집중력이 뛰어나다.


연기라면 연기를 해도 좋을 정도다. 교육의 힘과 인성이 만든 결과라고 보인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그와 하나가 되기 위해 행동을 따라하는 과정은 상대를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 예로 음식을 소리 내며 먹는다고 이야기하는 필모를 위해 자신의 습관보다는 상대처럼 소리 내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의도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필모가 정성과 마음을 다해 준비한 이벤트를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에서도 서수연의 가치는 잘 드러난다. 제작진이 꾸미고 만들어낸 과정이라면 대단한 제작진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까지 한 서수연은 주연배우로 데뷔를 해도 좋을 정도다. 처음부터 마음이 있었던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만 봐도 기존 그 어떤 연애 프로그램을 모두 채워내고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연애의 맛>만이 아니라 유사한 연애 프로그램들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할 정도로 말이다. 이필모와 서수연의 결혼으로 인해 연애 프로그램의 기준은 바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들의 결혼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를 깨워 놓은 이필모와 서수연의 로맨틱한 사랑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진정한 사랑은 결국 운명이 좌우한다. 나이와 재산을 따지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게 했다. 영원히 꽁깍지로 평생 행복하기 바라는 것은 <연애의 맛> 시청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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