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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이효리 쇼크, 표절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문제다

by 자이미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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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쇼크라고 명명되어 방송된 '추적 60분'에서는 우리사회의 표절을 나름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공개적으로 연론화한 이번 방송은 표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근절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방법만 있으면 된다




이효리에게 표절이 아닌 통 카피를 넘긴 바누스 이재영은 현재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 송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서 이효리와 둘러싼 모든 논란은 끝이 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과 소속사 광적인 팬들 외에는 없을 듯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네티즌이 쉽게 원작자와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원작자의 연락조차도 받지 않았던 그들의 행태를 어떤 식의 변명으로 대신할까요? 그들의 해법은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바누스를 고소하는 것으로 모든 사건을 정리해버리겠다는 그들의 행태는 결코 우리사회에서 표절은 사라질 수 없음을 명확하게 해주었을 뿐이니 말입니다.
교묘하게 표절을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통 카피는 고소 사건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8월까지 소속사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엠넷이나 침묵으로 나 몰라라하는 이효리의 행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음원들을 사이트에서 다운할 수 없도록 막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앨범은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왜 앨범을 수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른 곡들도 있는데 어떻게 수거 하냐는 그들의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은 표절에 당당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일들이 얼마나 엄중하고 커다란 범죄임을 깨달았다면 앨범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파렴치한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효리 역시 자신과 상관없는 소속사의 영역이고 문제라고 발뺌하는 모습에서 최소한의 양심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그녀에게서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그저 자신을 옹호할 수 있는 집단에게만 사과를 함으로서 그들이 철저하게 누구를 위한 예능인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대중들을 위한 활동이 아닌 소수의 팬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에게는 그동안 너무 과분한 평가가 있어 왔음을 이제는 무두 깨달았을 듯합니다.  

별 소소한 이야기들마저 기사화해서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던 그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일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며 숨기에 바쁘니 그들에게 주어진 영향력에 비해 한없이 비열한 작태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표절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많은 이들은 형편없는 표절과 관련된 징벌을 꼽았습니다. 표절 판정을 받아도 고작 500여만이나 많아야 1, 000만 원 정도의 벌금만 물면 끝나는 일에 많게는 10억 가까운 수익을 거두는 그들이 표절을 그만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판결이 났던 엠씨 몽의 표절은 여전히 자신만은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표절이 근절될 이유가 없겠지요. 이효리 역시 교묘한 표절이 아닌 통 카피였기에 그나마 활동을 모두 마치는 시점에 자신을 옹호하는 팬들에게 철저한 피해자로서 사과문을 올렸을 뿐 과연 그녀가 교묘한 표절에도 이런 행동을 했을까는 의문입니다.

god의 '어머님께'라는 곡은 박진영의 출세작이자 엄청난 부를 안겨준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곡은 철저하게 표절한 곡이기도 합니다. 모든 활동을 마친 후에야 조용하게 원곡 자와 합의를 하는 작태는 교묘한 곡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나봅니다. '소 핫'이라는 곡 역시 철저하게 계산된 표절 의심 곡이라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기 때문이지요.

조직적으로 곡을 사들여 표절을 일삼는 행위도 암암리에 전해지던 이야기였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언급되며 구조적인 표절 집단들과 거대 기획사들의 만연의 도덕불감증은 더욱 표절 고리를 끊기 힘들게 합니다.

길어야 두세 달이면 활동이 끝나는 요즘의 가요계는 더욱 표절을 부추길 뿐입니다. 구조적으로 표절을 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 두세 달 활동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는 그들에게 표절은 그저 달콤한 유혹일 뿐입니다. 가수로서의 자존심도 없는 그들에게 오직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돈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표절에 관대하고 무감각해져버린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음악계와 정서의 수준이 이렇게 되었다며 한탄하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이야기처럼 표절을 방조하고 표절을 용인하는 대중들에게도 책임이 막중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표절한 가수들에 대해 철저하게 이기적인 온정주의가 판치는 상황에서는 결코 표절은 근절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밖에 모르는 그들이 표절을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가장 강력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징벌적 배상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표절로 인해 벌어들인 모든 비용뿐 아니라 이를 상회하는 벌금이 주어진다면 과연 그들이 이토록 함부로 표절을 할까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겁니다. 그들이 표절에 당당한 이유는 표절을 해도 돈은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영혼을 팔아 돈을 버는 그들에게 처방전은 엄청난 벌금 밖에는 없습니다.

음악평론가 성우진이 이야기를 하듯 국내 아이돌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표절에 대한 단죄를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표절과 관련해서 무의미한 조직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그저 돈벌이에 급급한 조직일 뿐이었습니다.

오로지 한 곳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은 비대한 몸집만을 만들었을 뿐 표절을 단속하거나 가려낼 의지조차도 없었습니다. 등록비로 유지되는 그 단체로서는 표절과 상관없이 등록되는 곡들이 늘면 늘수록 수익이 늘기 때문입니다.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이 이야기를 하듯 표절로 판명이 나는 순간 관련 당사자들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당연합니다. 외국이라도 표절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표절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벌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겁니다.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스타로서의 모든 위상이 깡그리 무너트려진다면 눈앞에 유혹이 자기를 흔들더라도 엄청난 응징을 생각하면 독배를 마실 이유가 없다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왜 표절이 근절되지 않는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과할 줄 모르는 현재의 상황에서 그들의 파렴치한 작태를 근절시킬 수 있는 것은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응징 밖에는 없습니다. 국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따지는 현 정부가 지적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표절에 손 놓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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