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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자기야 우현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정태, 관찰형 예능의 두 얼굴

by 자이미 201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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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와 사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예능 <자기야>와 아빠와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꾸준하게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두 방송이 방송 외적인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기야>는 출연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출연자가 선거운동에 나선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관찰형 예능의 진화와 퇴보;

우현 장모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김정태 아들 야꿍이 선거운동에 비난을

 

 

 

 

장모와 사위의 관계는 항상 어려운 관계라고들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들의 관계는 백년손님으로 지칭될 정도로 가족이면서도 가족일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낳은 새로운 가족제도 속 맹점인 '백년손님'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족이면서도 가장 먼 가족으로 평생 손님으로 대접받을 수밖에 없는 장모와 사위가 방송을 위해 강제로 소환되어 생활하는 과정은 큰 인기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과거 출연자의 문제적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장모와 사위라는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육아 방송입니다. MBC의 <아빠 어디가>를 모방했다고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자신들만의 장점을 내세워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추성훈과 야노 시호의 딸인 사랑이가 시청률 일등공신이 되며 육아 방송의 새로운 주인 노릇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요일 예능 시간이 치열한 경쟁에 들어서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했습니다. 영화배우 김정태와 그의 아들인 야꿍이가 새로운 멤버로 출연하며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기존 시청자들에게 큰 문제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기존 시청자들은 이미 정이 든 가족 외의 새로운 가족에 대해 경계심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김정태에 대한 안 좋은 시선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치인에게 지지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행동을 비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아들을 앞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방송에서도 너무 방송을 의식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김정태가 결국 정치인을 응원하기 위해 방송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태가 지방선거 하나를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더욱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 방송을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지나친 몰아가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에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이미지를 정치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합당합니다. 더욱 자신만이 아닌 아들을 내세운 행동이라면 이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자기 결정권이 전혀 없는 어린 아이는 김정태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평소의 친분이 만든 결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의 행동은 그가 책임을 지면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는 아들까지 비난을 받게 하는 행동은 한심스럽게 다가옵니다.

 

<자기야>에 새롭게 출연한 우현과 장모인 소설가 곽의진은 김정태 부자와 마찬가지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독재자 옹호발언으로 강제 하차를 당했던 출연자를 대신해 들어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설가 장모와 배우 사위의 이야기는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장모와 사위의 관계의 기존의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던 이들의 모습은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설가인 곽의진이 갑작스럽게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다는 우현의 장모가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자기야>는 추모 특집을 가지겠다고 밝혔습니다. 60대면 요즘으로서는 청춘이라고 해도 좋을 나이였다는 점에서 그녀의 사망소식은 시청자들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부고에 많은 이들은 애도를 보냈고, 방송 역시 추모 방송으로 그녀의 마지막을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김정태의 경우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김정태의 출연을 반대해왔던 많은 이들은 김정태의 이번 행보를 문제 삼아 하차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이 아닌 그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벌어진 이들의 모습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망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방송에서 보여 진 그들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김정태의 경우 시청자들과의 교감에서 실패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제작진들의 잘못인지 아니면 그 본연의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정태 부자와 우현과 장모의 이야기는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방송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방송인인 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노출되어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언제라도 위험해질 수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자신이 지지를 한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쌓은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아들을 내세웠다면 김정태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김정태의 솔직한 입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출연자들의 가족들을 강제로라도 시청자들이 보고 싶다면 방송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떠올려봅니다. 많은 이들이 노홍철에게 투표를 한 것은 이런 주장들이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관찰형 예능에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입니다. 출연할 이유가 없는 가족들마저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최근의 관찰형 예능의 영향이라고 볼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정치적인 문제와 달리 방송에 출연 중이던 출연자의 사망 소식은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관찰형 예능이 대세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출연자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연해야만 하는 그들 가족의 문제는 지금보다 더욱 큰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런 논란이나 문제들은 점점 대세화 되어가는 관찰 예능의 경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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