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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재범 마케팅으로 시작한 '일요일밤으로' 의외의 가능성을 보였다

by 자이미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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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부터 새롭게 신설된 <일요일밤으로>는 아직까지도 핫이슈가 되고 있는 2PM 재범을 전방에 내세우며 시청률 잡기에 나섰습니다. 사회적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시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이 방송이 과연 안착하며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재범 마케팅이 주는 아쉬움

아직도 팬들의 분노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는 재범의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미디어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더욱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미국이라는 먼 곳에 있는 스타를 취재한다는 것은 상대적인 가치도 획득할 수있기에 <일요일밤에>가 첫 방송과 함께 준비한 재범 소식은 그들에게는 강력한 히든 카드였습니다.
그들은 재범이 살고 있는 시애틀로 건너가 수소문끝에 재범을 집을 알아내고 만남을 시도합니다. 여러번의 시도와 아버님을 만나 취재를 부탁도 해봤지만 실패하고 말지요. 더이상 아들이 언론에 언급되는게 싫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충분히 언론에 의해 피폐해진 자식을 다시 언론앞에 내세우려는 부모는 없을테니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위해 떠난 그들은 재범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댄스배틀'이 열리는 장소에서 진을 치며 기다리다 결국 재범의 모습을 담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쫓아가 인터뷰를 요구하지만 당연히 인터뷰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작진이 남긴 메모에 아직 언론에 나서기 힘들어하는 재범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서는 그런 재범에 대한 이야기들이 초대된 패널들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MC 남희석을 필두로 명지대 김정운 교수, 김태훈 팜 컬럼리스트, 한성주, 안선영으로 꾸며진 패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재범과 그를 둘러싼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적인 공간에 쓰여진 은밀한 글을 누군가가 해킹해 공개한것부터가 잘못이다"는 의견과 "혼자가 아닌 함께 해쳐나갈 수있는 문제다"등 다양한 각자의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명지대 김정운 교수가 이야기하듯 "부정적인 정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중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재범이 국내에 머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미 사냥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그가 남아 사죄를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달라질 수있는 국내 상황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더욱 방송중에도 나왔지만 재범이 시골에서 올라와 성공한 아이돌이었다면, 과연 동일한 잣대로 그를 비난했을까?란 이야기는 무척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민족주의의 혼란이 야기하는 문제들이 재범에게도 투영되었고, 이 사건의 본질은 바로 그곳에서 찾아야만 한다는 것. 이는 쉽게 해결할 수없는 문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이 이슈를 끄집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의 사생활까지 알권리를 주장하며 보여주는 것이 과연 옳은일일까?에 대해서는 다시 설왕설래할 수있는 문제일 듯 합니다. 언론에 의해 확산된 내용과 소문들이 현재의 재범의 모습인데 그런 모습을 다시 여론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해 봐야할 듯 합니다.  

리얼 실험의 즐거움

과연 사람들은 외모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까? 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회피하고 싶은 진실이기도 합니다. 이 실험에는 잘생긴 남녀와 평범한 남녀 두쌍을 비교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돈을 빌리는 실험과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게 하는 실험에서 드러난 반응은 예상했던 그대로 였습니다.
잘생긴 외모의 여성에게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서 빌려줄 정도였지만, 평범한 외모의 여성에게는 말이 건내지기도 전에 회피하는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는 과정에서도 잘생긴 남자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과 그렇지 못한 남성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보여지는 외모로 인해 범죄라도 저지를 듯 피하는 그들의 모습에 인간의 인식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이미 인간 외모에 대한 가치가 메겨져 있는 사회속에서 월등히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없습니다. 미국 통계에서도 나왔듯 상대적으로 키크고 잘생긴 사람일 수록 연봉을 높게 받는다는 수치가 보여주듯 외모는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버린 듯도 합니다.

그런 외형적인 차이는 더욱 깊은 골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수한 외모를 지닌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가능성들이 주어지는 상황속에서, 외모가 주는 차별은 더욱 심화되어갈 뿐 개선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지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선거에서도 외모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없어 미국의 통계를 보면 외모에 따라 투표수가 나뉘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지요. 영국 BBC 방송의 실험에서는 외모에 따라 유죄판결에서 극단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인간의 외모에 대한 편견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있을 듯 합니다.

"자신감있는 사람은 몇번 보면 호감이 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봅니다."라는 말처럼 이 두터운 사회적 편견을 깨버릴 수있는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있게 임하는 것이겠지요.

화려한 디자인만큼 깔끔한 시도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송이란 일차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에 전체적 디자인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인간의 외모에 대한 인식을 첫 방송에 담아낸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말이지요.

무거운 주제가 아닌 쉽게 접근할 수있는 주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법도 괜찮았습니다. 세가지의 꼭지를 가지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다큐같은 방식과 시사적인 형식을 도입함으로서 제법 괜찮은 방송으로 남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마지막에 방송을 마무리하며 하나의 주제를 사진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편안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방송을 만드는 이들도 <추적 60분>, <KBS 스페셜>, <소비자고발>, <30분 다큐>등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PD들로 구성되어 있어 어떤 색깔을 낼지 충분히 알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재범의 소식으로 시작해 안티 양산에 일조한 측면들도 있지만, 그들의 다양한 시도들은 충분히 주시해볼 이유는 될 듯 합니다. 다양한 실험과 고민들이 이야기되는 방송이라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으로 자리잡을 수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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