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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정글의 법칙 전성시대 김병만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

by 자이미 201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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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늦은 시간에 하는 예능이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낯선 정글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과연 예능으로서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가치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문제는 김병만에 대한 의존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병만을 도울 멤버가 절실한 정글의 법칙

 

 

 

 

아마존이라는 공간에 들어선 정글의 법칙은 욕심이 앞선 듯합니다. 지구상 마지막 목적지가 되어야 할 아마존을 정글 경험이 미천한 그들이 도전하는 것은 과욕일 뿐이었습니다. 독충이 우글거리고 어떤 위협이 다가올지 모르는 지구 최강의 정글에 뛰어들기에 정글의 법칙은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정글의 법칙>은 분명 예능입니다. 정글을 탐험하기는 하지만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법에 과도한 모험심과 탐험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절한 모험과 재미가 중요한 균형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정법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모험과 탐험이 그 안에는 존재하니 말입니다.

 

 

김병만을 중심으로 노우진 박정철이라는 고정 멤버와 추성훈과 미르, 박솔미가 함께 한 아마존 특집은 많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일단, 장소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거대한 정글인 아마존이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노우진과 박정철이 정글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들만이 보여주는 재미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했습니다. 김병만과 동갑인 추성훈이 막강한 파워를 바탕으로 나름 대결 구도를 보인다면 정법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도 만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이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정법이 선택한 미르 역시 파충류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남자들만 있는 정법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추가된 박솔미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그들의 아마존 행은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아마존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고통의 시간은 찾아왔고, 그들에게 아마존은 너무나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첫 번째 무인도 생활은 들고 나는 문제만으로도 그들의 도전 정신을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눈물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그들의 아마존 행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도 잠자리도 최악인 상황에서 빛이 나는 것은 결국 김병만이라는 존재였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김병만이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아마존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마존의 거친 물살을 이겨내고 함께 하는 이들을 안전하게 옮기는 과정을 묵묵하게 수행한 김병만. 부족 원들을 굶기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김병만의 책임감은 대단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던 멤버들이 사실과 달리, 아쉬움을 크게 던지며 아마존 적응기는 오직 김병만이 일당백을 하듯 모든 이들을 책임져야만 하는 상황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 식사, 이동 등 정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90%이상을 김병만이 하는 상황에서 문제는 바로 김병만입니다. 아마존이 아니라면 볼 수도 없는 독충 콩가개미에 물린 김병만이 쓰러지면서 '정글의 법칙'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콩가개미에 물려 온 몸이 두드러기가 나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정법 사상 최악의 위기는 곧 김병만의 부재였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일어나 정상적인 정글 탐험을 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아오라니 부족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은 정법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가치였습니다.

 

아오라니 부족의 카이만 악어 사냥을 김병만은 한 번보고 완벽하게 소화해서 악어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존재감이라 해도 악어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체험만으로 3시간 만에 카이만 악어를 사냥해버린 김병만은 절대강자였습니다.

 

악어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박솔미가 거침없이 손질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오라니 부족 특유의 악어 요리법과 그런 악어 요리를 모두 함께 나눠 먹는 모습도 정법이 가진 가치였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그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으니 말입니다. 카이만 악어 사냥도 부족해 아마존의 상징이기도 한 피라니아 사냥까지 떠난 그들의 도전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기존 예능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은 중요합니다. 새로운 예능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정글의 법칙은 분명 대단한 가치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예능의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의 90%를 김병만 홀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병만이 이번 아마존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존의 의존도를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추성훈이 강인한 체력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벌레를 두려워하는 그에게 아마존은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벌레가 적은 지역으로 그가 갔다면 현재처럼 무능함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선택은 아쉽습니다.

 

웃음을 담당해야만 하는 노우진과 박정철은 예능적인 재미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들이 정글에 가야 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이들의 존재는 민망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아마존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미르는 이후 도드라진 활약을 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도 아쉽습니다. 그나마 박솔미가 이런 남자들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정글의 법칙>에서 중요한 것은 김병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기존 멤버였던 리키김을 많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김병만 의존증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그이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김병만의 탁월한 능력과 무의미해져버린 다른 출연자들의 모습은 김병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법이 20%에 다다르는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런 정법을 김병만이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김병만이 너무나 잘하고 있어, 오히려 정법을 위태롭게 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김병만 의존증이 낳은 아쉬움이었습니다.

 

김병만의 탁월함은 도전을 거듭할 수록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런 김병만을 어느 정도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들이 예능을 버리고 탐험에만 집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김병만이 모든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병만이 없으면 프로그램의 존재가치마저 사라진다는 점에서 <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병만의 역할을 나눌 수 있는 충실한 파트너입니다. 왜 많은 시청자들이 리키킴을 애타고 찾고 있는지 제작진들도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김병만의 탁월한 능력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이 황당한 사실은 아쉽습니다. 너무 잘해서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해법은 단순합니다. 김병만의 책임감을 나눌 수 있는 책임감 강한 멤버가 함께 하며 정글을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글의 법칙>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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