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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제중원 3회- 황정, 격변의 시대 선명한 목격자가 될까?

by 자이미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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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의 조선을 다루고 있는 제중원은 그렇기에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할 수있는 범주내에 있는 역사는 이견들로 점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역사학자들의 논쟁, 서양의와 한의학에 대한 논쟁등 이 드라마가 넘겨야할 파고가 만만찮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소근개, 황정이 되다

총에 맞은 황정이 유석란에게 발견되어 천신만고끝에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나루터에서 한번의 인연이 다시 이렇듯 만나게 되면서 필연으로 엮이게 되었죠. 그렇게 석란의 도움과 알렌의 수술로 목숨을 살린 황정.
생사의 기로에서 황정이 목격한건 결코 잊을 수없는 두 얼굴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친구의 시체를 해부하도록 강요했던 도양과 자신을 총으로 쏜 정포교. 그들의 환영에 쫒겨 시체위에서 혼란에 빠진 자신을 보게됩니다. 그렇게 죽음의 끝에서 다시 살아난 백정 소근개는 양반 황정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다시 살아난 그가 바라본 세상은 죽기전 살아야 했던 백정의 삶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을 양반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속에서 그는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역관 유희서의 극진함과 서양의인 알렌과의 만남. 그리고 한눈에 반한 석란까지 그에게 새롭게 주어진 삶은 찬란해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던 도양이 자신의 총상을 보고자 찾습니다. 바로 눈앞에 원수가 있고 자신을 알아본다면 모든것들이 망가지는 상황.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루어지는 그들의 대화는 긴장감과 함께 앞으로 그들이 운명이 어떻게 전개되어질지 예고해주었습니다.

그런 새로운 삶속에서 황정이 도망칠 수밖에 없게된 이유는 개화기라고는 하지만, 양반이 총상을 입는 다는 것이 흔한일이 아니기에 관아에서 사람들이 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죽기살기로 도주합니다. 총상의 후유증으로 거리에 쓰러진 그를 걸인 패거리들이 구해냅니다. 그런 우연으로 그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돈벌이를 위해 걸인 패거리 두목인 몽총과 함께 갑신정변의 중심에 들어서게 되는 황정. 그렇게 그들이 운반한 총으로 무장한 무리들은 연회장안의 모든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려 합니다. 자신을 살렸던 역관 유희서가 그곳에 있음을 안 황정은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듭니다. 

죽음 직전의 민영익을 역관 유희서와 함께 안전하게 옮기는 황정. 그렇게 파란만장하게 펼쳐지고 있는 황정은 이런 숙명으로 제중원에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되어집니다. 

개화기 가장 커다란 사변속에서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제중원으로 향해갑니다. 알렌이 목숨을 살린 민영익. 그로 인해 고중의 신임을 얻게 되고 제중원의 1대 원장으로 앉게 됩니다. 당연하게 황정도 제중원으로 들어서게 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현대 의술을 배우겠다는 야망을 가졌던 도양은 수구파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황정에 의해 흔들리는 석란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고 제중원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제중원에 모여 현대 의술을 배우며 역사적인 사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각자가 목격하고 경험하게될 역사적 사안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극단적인 설정은 논쟁의 씨앗일까?

개화파와 수구파의 명분론이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자면 갑론을박으로 한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알렌에 대한 역사적인 해석도 새롭게 가해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현대의학의 아버지처럼 취급되어지는 드라마에 대한 반감과 논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합니다. 

황정이 자신을 살린 알렌에게 돈이 없다고하자 "돈이 없다고 환자를 거부하는 의원은 의원이 아닙니다. 의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를 거부해선 안됩니다."라는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알렌에 의해 의원이 되고자하는 마음을 품은건 너무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는 없었죠. 자신의 어머니가 죽음 직전에 몰려 한성병원을 찾았을때 돈만 밝히던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그에게 알렌의 이야기는 혁명과도 같은 발언이었을 듯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재의 병원 시스템과 다를바없은 한성병원이었던 셈이지요.

악역인 도양을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과 엮고 선인인 황정을 알렌과 엮음으로서 드라마는 논쟁을 촉발합니다. 개화파와 수구파에 대한 역사적인 해석과는 상관없이 직관적으로 전해지는 비교는 선과 악만 명확하게 구분할뿐 서로의 장단점들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현대식 병원의 개방에 대한 개화파와 수구파의 논쟁속에 우리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의료시장 개방'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의료시장 개방인지에 대한 논쟁을 목도할 수있었습니다. 선진화된 의료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론과 국민의 목숨을 일본인에 내줄 수없다는 수구파의 논쟁속에서 국민들의 목숨을 외국인들의 손아귀에 넣어줘야하느냐는 의견은 많은 논쟁을 야기합니다.   
 
여기에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우수성 논쟁은 새로운 화두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질 듯 합니다. 드라마 자체가 개화기 최초로 세워진 현대식 병원과 첫 양의를 다루는 만큼 서양의학의 우수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될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민영익의 위태로운 목숨을 둘러싼 한의와 양의의 대립부터 논쟁의 씨앗을 될 듯합니다. 드라마적인 재미보다는 외적인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제중원'이 어떻게 흔들거리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잘 해나갈지 기대됩니다.
의학 드라마로서의 소명과 드라마적인 재미. 역사의식의 선명성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주인공인 황정을 통해 개화기부터 근대사까지 우리의 역사를 목격하게 될 시청자들은 논쟁속에서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들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로서는 빠른 전개를 통해 본격적인 의학 이야기속으로 들어서기에 재미를 만끽할 수있게 될 듯합니다. 숙명의 라이벌이 되어버린 황정과 도양. 양반과 백정이라는 신분적인 한계를 타파하고 최고의 양의가 되어가는 과정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꺼리들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과연 황정이라는 인물이 시대의 눈으로 근현대사를 선명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있을지가 드라마 성패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드라마가 재미만 있으면 되는것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있지만,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질 수도 있을테니 말이지요. 점점 흥미로워지는 '제중원'은 다양한 논쟁꺼리를 제공하기에 더욱 재미있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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