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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종합병원2 9회-장기기증과 매매의 딜레마, 솔로몬의 해법은 가능할까?

by 자이미 200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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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2'가 의학 드라마의 불패신화에 흠을 내고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끔 재방송을 보는 정도였지만 오늘 본 '종합병원2'는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들이 만만찮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기기증과 장기매매의 딜레마

기증과 매매 둘 모두 생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태들입니다. 그러나 이 둘의 운명은 180도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증과 매매라는 단어의 의미가 주는 거리감만큼이나 넓어보이는 한계이지요.

기증은 찬사를 받지만 매매는 강력한 처벌을 받는 범죄일 뿐입니다. 인간의 장기를 물건처럼 사고판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없는 범죄로 취급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인간존중이란 측면으로 바라봐도 절대 필요한 법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장기매매라도 해야만 하는 환자의 입장도 고려는 해야할 문제이기도 하겠지요. 경제논리로 보자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기증과 매매의 딜레마에 대해 '종합병원2-9회'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두 가지의 사안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간 이식을 받아야하는 어린 소녀 공주와 중년의 여인. 공주는 어머니가 간을 이식하려 해도 성인에게는 가능하지만, 어린 공주에게는 이식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옆 방의 중년 여인은 매매를 통해서라도 간이식을 받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코노스(Konos):국립장기이식센터에 등록을 하고 순서만 기다려야 하는 심정은 아파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고통이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냅니다. 중년여인에게 공주의 어머니가 간을 이식해주고, 사례비를 받아 딸 공주의 수술비에 쓰겠다는 합의는 그들이 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 도출이었지요.

그러나 아이어리하게도 이를 우연히 듣게된 현우로 인해 그녀들의 간이식 거래는 불가능해져버립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댓가를 바랬을 수있다는 결정으로 중년여인은 간이식을 받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지요.

더욱 이 사건이후 급격하게 나빠진 건강상태로 인해 현우는 깊은 속알이를 하게 되지요. 자신이 듣지만 않았어도, 의사의 양심만 버렸더래도 그녀의 병을 치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어쩔 수없는 의사로서의 딜레마 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솔로몬의 해법을 제시합니다. 코노스를 통해 기증 받은 간을 같은 간경화를 앓고있던 공주와 중년 여인에게 동시에 시술하는 방법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그들의 딜레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해피엔딩이기에 이런 상황이 주는 두려움은 의사로서는 피해가기 힘든 어려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었을 듯 합니다.

장기기증에 대한 보상과 사례

진상 : 그냥 없던걸로 하고 눈 감아주면 안되겠어? 공주 어머니에게 여쭤봐서 돈 안받고도 기증을 하시겠다고 한다면 가능한거 아니냐구.

현우 : 금전적인 이득을 바라고 결정한건 아니겠지만 구체적인 사례금까지 이야기된 이상 문제가 있어. 그렇게 생명을 돈으로 사고팔 수있으면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보호해 

하윤 : 장기등 이식에 대한 법률이 장기매매를 금지하고 있기는 한데..실비를 보상해주는 정당한 사례와 장기매매를 구분하는데는 실재로 어려운게 너무도 많아...

그들의 대화를 통해 보상과 정당한 사례. 그리고 환자의 생명 우선이냐, 원칙을 지켜야 하느냐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들이 묻어나 있습니다.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서는 그정도의 상황은 눈감아 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그들의 원칙이 한번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면 걷잡을 수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환자의 생명을 눈앞에 두고 너무 힘든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과연 여러분들이 의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있을까요? 드라마속에서 나온 솔로몬의 해법이 아닌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있을까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상의 생각과 같기에 수술을 감행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만, 아마도 의사가 아니기에 그런 생각을 쉽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기기증은 어쩌면 인간이 할 수있는 최고의 선일 듯 합니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타인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장기기증서약은 2006년 13만여명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올 해에는 기증자가 8만여명에 그쳤다고도 하지요. 사후이식까지 포함된 기증자들이기에 현재 해택을 받을 수있는 환자의 비율은 10%를 넘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순서를 기다려야만 하는 환자들의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라 볼 수있겠지요.

이런 국내의 사정으로 인해 중국으로 장기시술을 하기 위한 모험을 감행하는 경우들도 허다한 상황이지요. 불법 시술일 수밖에 없는 중국에서의 수술로 인해 완치가 아닌, 합병증으로 더욱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물론 장기기증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쉽지 않은 기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이해하고 동참하려는 시도와 노력들이 절실한 시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종합병원2-9회'는 장기기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이슈들을 끄집어내고 공론화시킬 수있다는 것은 드라마가 가질 수있는 멋진일이겠지요.

* KONOS 국립장기이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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