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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70회, 인나 광수 그들이 밝힌 88만원 세대 생존법

by 자이미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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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변인으로만 머물던 인나와 광수가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70회에서 88만원 세대라고 불리우는 젊은 세대의 비애를 재미있으면서도 짠하게 담아주었습니다. 쌀한톨 남지 않은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굴욕적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밥을 지으려보니 쌀이 없습니다. 광수도 수중에 돈 한푼 남아있지 않지요. 인나도 현금은 모두 떨어지고 광수 만난다고 카드도 빼앗긴 신세입니다. 주변에도 더이상 돈빌릴 사람도 없습니다. 함께 사는 정음이나 줄리엔의 밥상에 끼어드는 것도 이젠 민망하기만 합니다.

그런 그들이 찾은 곳은 마트 시식 코너였지요. 신애가 서울에 와서 가장 행복하게 생각했던 곳이 마트내 시식 코너였지요. 모든 것들을 무료로 먹을 수있는 시식 코너는 신애에게 천국과도 같았듯 인나와 광수에게도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곳이였습니다.

만두 시식을 기다리는 인나에게 마트 사은품 담당 실장인 '사은풍'이 다가와 친근함을 보입니다. 사은품이 건내준 만두로 광수에게 만두국을 끓여준 인나는 복잡합니다. 오랫만의 풍족함에 기뻐하는 광수와는 달리 왠지 모를 찝찝함에 불편하기만 한 인나입니다.

그런 인나와 사은품의 인연은 계속 되어지지요. 마트에 들른 인나와 다시 만난 실장은 대뜸 사은품이라며 쌀을 건냅니다. 그리고 다음 사은품이 나오면 챙겨주겠다면 전화번호를 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쌀을 가지고 온 집에선 공짜로 쌀을 얻어왔다며 귀염둥이로 대접받지만 여전히 인나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지요.

우연히 인나의 휴대폰에 도착한 문자를 보게된 광수는 비로서 인나가 가져온 물건들이 모두 사은풍이라는 사람이 건낸것임을 알게 되지요. 광수는 직감적으로 그 남자가 인나에게 딴 마음을 품고 있음을 알고 이를 지적하지만 인나 역시 모르는게 아니었지요. 먹을 것도 없는데 돈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그렇게 연명할 수있음에 안도하는 인나와 쥐뿔도 없으면서도 큰소리를 치는 광수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속상해 포장마차에서 잔술을 마시던 광수는 자신의 수중에 달랑 천원이 있는 걸 알곤 "돈없는 놈은 취하지도 못하는 구나"라며 신세를 한탄합니다. 그런 광수와 달리 방안에서 자책을 하던 인나에게 걸려온 사은풍의 전화에 다시는 전화도 문자도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칩니다.

그러나 인나가 도저히 거부할 수없는 제안을 사은품은 건내지요. 한달치 사은품 몽땅 챙겨준다며 작은 부탁하나 들어달라고 합니다. "장조림 두박스, 라면 두박스, 참치 통조림 한박스, 쌀 두포대" 이걸 다 줄테니 놀이공원에 같이 가달라는 애절한 부탁이었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광수는 "나같은 꾸질꾸질한 놈 만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내며 부둥켜 앉고 울고 맙니다.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사은풍의 부탁을 들어주자는 인나. 그렇게 인나는 사은품을 위해 사은풍과 하룻동안의 놀이공원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레 한가득 사은품을 실고 들어온 인나에게 "고생했다며" 뜨거운 포옹을 하는 광수에겐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이라는게 있었습니다. 밥은 어쩔 수없이 먹지만 그에게서 받아온 반찬은 먹지 않는게 그가 할 수있는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광수의 말에서 그의 처지와 비애를 느낄 수있었지요.

광수와 인나는 88만원 세대가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44만원 세대도 아닙니다. 그들은 가수 지망생이라고는 하지만 백수와 다름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나라 시인의 평균 연봉이 30만원, 소설가는 100만원이라고도 하지요. 그것도 등단한 이들을 조사해 얻어낸 평균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꿈이있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담보삼아 살아가고 있는 광수와 인나는 꿈을 쫓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삶을 택한다면 굶는 일은 없겠지만 쉽게 꿈을 포기할 수없는 것도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지요.

재미있게 표현된 이번 에피소드에서 인나와 광수 그리고 사은풍의 관계는 데미 무어가 주연한 1993년도 작 <은밀한 유혹>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잘못된 투자로 망해버린 부부가 카지노에서 마지막 대박을 노리지만 실패하고 실의에 빠집니다. 그런 그들에게 멋진 재력가가 100만 달러를 줄테니 아내를 하루밤만 빌려달라고 제안을 합니다. 참 닮아있지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멋지게 패러디한 제작진의 센스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을 듯 합니다. 청년 실업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하고 실업대란은 여전하며, 명퇴를 강요하는 기업문화는 좀 더 타이트한 조직 관리에 모든 것을 내걸고 있습니다. 고용없는 성장은 앞으로 더욱 일반화되어갈 예정이고 꿈을 버린 현실마저도 전혀 녹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도 그들에게서 삶을 배워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의 가치를 꿈과  그 미래를 위한 투자로 바라보는 인나의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비록 현재의 삶이 비루하기는 하지만 많은이들이 돈을 쫓아 사랑을 버리는 현세태에 물질이 아닌 사랑을 택하는 인나의 모습을 보니 광수가 무척이나 부럽기만 합니다.

인나는 그나마 매력적이기라도 했는데 거울을 보면 결코 저에게 그런 제안이 들어올것 같지 않으니 한 숨만 더 늘어갑니다. "돈이 없으니 왜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배고파 죽겠다"는 광수의 이야기를 동감해본 이들이라면 이번 에피소드가 더없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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