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71회, 세경vs정음 그들의 분노가 아름다운 이유

by 자이미 2009. 12. 19.
반응형
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71회는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충돌하기를 바랬던 일이 실현되었습니다. 세경과 정음을 사이에 두고 대리전처럼 벌어지는 관계들로 인해 팬심이 양분되고 그에 따라 평가들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시기만 문제였지 언젠가는 벌어질 그들의 분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에피소드가 방송되고 나서 유사한 글들이 블로그에서 쏟아져나올 듯 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떡밥은 있을 수없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청순 세경과 떡실신 정음의 대결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충돌이 없었다는게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 였습니다. 

서로 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감정들이 엇갈리며 알 수없는 마음의 상채기 정도는 받을 수밖에 없는 관계들이었지요. 그들의 다툼은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준혁의 집에서 얹혀살며 집안일을 봐주는 세경에게 조심성 없는 정음은 언젠가 한번쯤은 부딛칠 수밖에 없는 사이였습니다. 

그날도 준혁이 좀 늦어 이층 소파에서 만화책을 보며 과자를 먹던 정음은 주변에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며 세경의 감정을 끄집어 올렸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의 일까지 죄다 끄집어 이야기하는 세경에 약간의 감정을 섞어 대처하는 정음의 모습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지요.

그들이 본격적으로 대적을 시작하게 만든건 가정용 게임기 때문이었습니다. 세호가 하는 복싱 게임에 반한 정음이 함께 게임을 하게되고, 일하러 올라온 세경에게 준혁이 해보라고 부추기자 정음과 세경의 첫번째 대결은 비로서 이루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감정이 복잡해지던 상황에서 대리전이 될 복싱 게임은 호기심을 유발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조용하게 있어서 그렇지 뭘해도 잘하는, 특히 운동신경이 탁월한 세경에게 정음은 상대가 되지 않았지요. 가볍게 KO로 이겨버리는 세경에게 승부욕이 불탄 정음은 재도전을 하지만 일을 핑계로 쿨하게 거절하는 세경은 의외로 타인의 불편한 감정에 염장을 지르는 고단수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의외의 일들로 점점 승부욕이 불타게 된 정음은 다음번 대결을 기약하고 지지않기 위해 세호에게 특훈을 받기까지 합니다. 권투의 기본자세부터 익힙니다. 줄리엔을 보기 위해 들린 세경은 우연히 정음의 연습과정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준혁에게 훈련을 받습니다. 정음을 지도하기 위해 웃통을 벗어 몸매를 드러낸 세호(에이제이)는 동안에 멋진 상체를 가져 누나팬들은 즐거운 함성을 내질르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그들의 역사적인 대결을 보기위해 정음과 세경의 팬들까지 2층을 가득메운 상황에서 도도한 해리마저 정음의 링사이드를 지켜내며 그들의 대결을 준비합니다. "지옥에서온 식모 신세경vs떡실신 제조기 황정음"의 대결로 명명된 세기의 대결. 특훈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음과 타고난 운동신경에 세밀한 기술까지 전수받은 세경의 대결은 일진일퇴를 보이기는 했지만 세경이 앞서가는 경기력을 보입니다. 

그들에게도 찾아온 불같은 승부욕은 마침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결코 볼 수없었던 세경의 격렬한 분노를 볼 수있었습니다. 한 성깔하는 정음과 의외의 모습을 보인 세경의 싸움에 말리는 이가 없었다면 참극으로 이어졌을 정도로 그들의 격한 다툼은 그렇게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듯 사라지고 이성을 되찾으며 평온을 찾았습니다. 

정음이 집으로 가기전 세경과 마주치자 그들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누구랄것없이 서로 사과하기 바쁩니다. 이성을 마비시킨 그들의 다툼은 천성이 화해를 시켜주었지요. 세경을 분노하게 한건 정음의 털털함이 주는 불편함이 아니라 아직도 떨치기 힘든 감정을 지닌 지훈이 선물한 목도리를 함부로 가져가고 흠까지 만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신애마저도 정음에게 너무했다고 할 정도로 과격한 감정을 보인 세경에게는 그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할 수밖에 없는 목도리이기에 평생을 감추고 살아왔던 자신마저 알 수없었던 분노가 폭발할 수있었던 것이었지요. 

더불어 세경으로서는 그동안 너무 많이 참으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빚에 쫓겨 생이별을 하며 살아야하는 세경에게 녹록하지 않은 서울살이는 스트레스 받기 일쑤입니다. 아무리 식구들이 잘해준다고 해도 자신이 맡은 일이 그 나이 또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임에 힘겨울 수밖에 없는건 당연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였던 지훈이건만 자격지심에 스스로 몸을 움추려야만 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도 대단했던 세경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심없이 행해진 정음의 행동이 다름아닌 지훈이 선물한 목도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폭발할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지훈에 대한 사랑이건만 자신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보물같은 목도리를 허락없이 함부로 사용한것도 용납하기 힘든데, 부주의하게 흠까지 만든 정음이 미워죽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억눌렸던 감정을 터트릴 수있도록 도와준 게임기가 없었다면 그런 감정 노출도 힘들었겠지요. 감정 조절에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해진 세경에게 정음이라는 상대와 그런 게임기가 없었다면 결코 그런 도발을 하지도 못했을겁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자신을 옭아메왔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린 정음과의 대결은 내재되어있던 모든 감정들을 소진한후 비로서 천성이 착한 세경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억눌렸던 감정들을 털어버리게 만들었던 정음은 세경에게는 너무 소중한 존재였을 듯 합니다. 세경은 정음이 아니라면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허허실실 정음은 세경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있는 가장 값진 친구이자 언니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훈에 대한 애틋함이 아직도 넘치는 세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렇게 바라만 봐도 좋은 상대로 남기길 원하는 세경에게 오늘 방송된 에피소드는 그녀를 힘들게했었던 모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게 만든 값진 다툼이었습니다.

욱하는 성질이 있던 정음에게도 지훈과의 밀당으로 힘들어진 감정을 모두 소진시킬 수있어서 소중했던 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시청자들은 세경이냐 정음이냐를 나누지만 그들은 그런 시선들과는 상관없이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임을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결구도의 상징이 아닌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관계임을 보여준셈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화해를 하기위해 격렬한 다툼을 한것이지요. 자신들을 짓누르고 있는 감정들, 스트레스들을 해소할 수있는 가장 적당한 상대들을 고른것이고 이는 곧 쉽게 화해를 할 수있는 상대를 선택한 셈이니 말입니다.

때론 그들처럼 자신의 밑바닥까지 짓누르고 있었던 감정들을 끄집어내어 정화할 필요도 있지요. 그렇게 리플레쉬된 감정들은 상대를 이성적으로 다시 바라볼 수있도록 만들어주니 말입니다. 보석이 화려한 랩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듯 세경과 정음은 격렬한 다툼을 통해 자신속의 모든 것들을 끄집어내는 한풀이를 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슬픔과 고통의 모양들이 다를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감내하고 토해내야하는 기본적인 본능은 비슷한 듯합니다. 그렇게 풀어낼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신에게 가해진 스트레스도 마음껏 풀어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인 듯 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