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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87회-지훈, 세경, 준혁 돌이킬 수없는 사랑

by 자이미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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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87회는 '돌이킬 수없는'이라는 주제로 에피소드가 다뤄졌습니다. 현경과 줄리엔의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난. 현경의 왜 난 그리 무모했을까?와 세경과 준혁의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는 사랑은 시사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준혁의 억세게 운수 좋은 날

생일 전날 준혁은 정음에게 선물을 받습니다. 의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일을 잊지않고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준혁의 생일을 몰랐었던 세경도 현경의 말을 듣고 준혁에게 뭐가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자신은 돈이 없어 큰걸 선물하지는 못하지만 뭔가 해주고 싶다는 세경.
그런 세경의 마음만으로도 고마운 준혁은 영화를 함께 보자합니다. 그렇게 준혁은 꿈에 그리던 세경과의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일이 만들어준 최고의 선물은 바로 세경과의 데이트였지요.

준혁의 생일날 가족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말도 안되지만 해리마저도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감동적인 상황까지 맞이합니다. 무엇보다도 행복하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세경과의 데이트가 준비되어있다는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준혁은 자신이 태어난 이날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마음이 들뜬 준혁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준비한 생일 파티에서 불안한 징조를 느낍니다. 즐겁게 시작한 생일 축하는 친구들의 장난으로 이어지며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이어집니다. 세경 누나가 정성껏 떠준 사랑이 담긴 목도리를 친구들이 장난하다 케이크를 묻힌 것이지요.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한 목도리를 함부로하는 친구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음이 들뜬 준혁은 세경과의 극장 데이트를 위해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겠다 합니다. 하지만 지훈을 위해 병원에 들려야하는 세경은 바로 극장으로 가겠다고 하지요. 그렇게 병원에 들른 세경은 지훈이 회진중이라 메모만 남기고 가겠다 합니다. 그러나 세경을 좋아하는 지훈 친구들의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는 호의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차를 받아든 세경에게 "학생이냐. 직장인이냐"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세경으로서는 답변하기도 모호한 상황에서 들어온 지훈은 세경에게 볼일 다 봤으면 그만 돌아가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세경을 몰아내는 지훈을 나무라는 친구들입니다.

세경도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현경의 전화로 지훈에게 준혁이 생일 축하 전화라도 해주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사무실로 향하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세경을 좋아하는 그들에게 지훈은 끝까지 책임질게 아니라면 그냥 놔두라 합니다. 자꾸 따지는 친구에게 지훈은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갠 우리 가정부야. 그러니까 가만 놔두라고. 아버지 엄마없이 중학교 졸업하고, 동생데리고 서울와서 우리집에서 가정부하는 불쌍한 애야. 그러니 가만놔둬라. 진심이야."

이런 이야기를 몰래 들어야만 하는 세경으로서는 힘겨운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지요. 세경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지훈은 세경을 도우려한다는 점입니다. 지난밤 늦게 집에 들어간 지훈은 주방에서 졸고 있는 세경을 봅니다. 

뭐하냐고 묻자 사골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은 지훈은 답답해 합니다. 지훈은 "먹지도 않는 사람이 밤새 끓인걸 손끝하나 까닥하지 않고 받아먹는게 불평등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세경에게 강한 어조로 지훈은 이야기합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나 속옷 같다주는 것까지 니 일이라고 치자. 그럼 그 나머지 니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가 먹을 사골이나 밤새 끓이는데 시간쓰지마."
"검정고시 준비는 잘하고 있니? 그냥 좀이 아니라 열심히해. 그게 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야."

세경에게 소중한 일은 지훈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때'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세경이 지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어떤지는 알 수있고, 그런 세경의 모습을 바라본 지훈은 그녀가 그런 감정의 낭비보다는 검정고시에 열중해 원하는 공부를 해서 자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였죠.

그렇게 지훈 사무실 밖에서 자신의 현실을 자각하게된 세경은 눈물을 흘리며 버스 정류장까지 갑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너무 소중한 목도리가 사라진걸 확인하고 찾기 시작합니다. 준혁은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않는 세경을 찾으러 병원에 오게되고 그런 준혁도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듣게 됩니다.

"목도리를 잃어버렸어요"
"뭐.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죄송해요."
"왜 나한테 죄송해"
"사주신건데 간수도 못하고"
"됐어. 뭐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나한테 죄송한 일이야"
"신경쓰지말고 잘가. 집에서 보자"

강력한 어조로 그리고 분명하게 지훈은 다시한번 세경에게 감정을 다스리고 정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경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게 무엇인지 정떨어지는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지훈입니다.

목도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준혁은 쉽게 그 상황을 인지합니다. 자신이 학교에서 느꼈던 감정을 세경이 느끼고 있음을 말이지요. 그렇게 준혁은 세경이 지훈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현실이지만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일 뿐입니다.

준혁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이라고 믿었던 오늘은 그 어느날보다 불행한 날이 아닐 수없습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울고 있는 세경의 선물을 받아 열어보지만 이미 모두 깨져버린 선물에 준혁은 자신의 마음이 깨진것처럼 아픕니다.

다시 사오겠다는 세경에게 그러지 말라며 고함을 치는 준혁. "그만해요. 누가 누나보고 이런걸 사달랬어요. 하지마요. 저 선물 필요없어요. 하지마세요." 라고 절규하는 준혁은 선물이 주는 고통을 알기에 거부합니다. 목도리에 담긴 사랑과 아픔. 그렇게 의미를 품기 시작한 선물에 대한 거부감은 사랑을 빼앗긴 듯한 준혁에게는 당연한 심리였습니다.

지훈에게는 따뜻한 목도리 선물이었지만 준혁에게 건내진건 깨지기 쉬운 선물이었지요.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던 준혁과 세경. 악기점을 바라보는 세경은 들어갑니다. 뒤따라온 준혁에게 선물도 못해주고 자신이 할 수있는 거라고는 이것 밖에는 없다며 피아노를 쳐줍니다. 슬픈 눈물을 흘리며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하는 세경. 지독한 감정을 이끌어낸 제작진들이 아닐 수없습니다.

세경의 사랑이 누구의 가슴에 흐른다는 것일까요? 지훈에게 흘러가는 세경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그렇다면 그런 자신의 마음을 준혁의 생일 선물로 연주하는 것은 모진일이 아닐 수없지요. 그런게 아닌 이룰 수없는 지훈을 잊고 준혁에게 마음을 여는 연주라고 볼 수있을까요?

아마도 후자가 더욱 현실적이겠지요. 아무리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해도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지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보둠어줄 수있는 준혁에게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세경의 모습은 애틋하면서도 가슴이 저미게 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러브라인은 정리가 되는 걸까요? 지훈은 정확하게 세경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압니다. 누군가를 개인적인 감정으로 사랑하는 세경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재 세경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자존감을 세우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임을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보이는 냉정한 그의 말투는 더이상 자신에게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 원하는 지훈의 마지막 사랑이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이는 세경이 준혁과의 러브라인도 형성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목도리는 따뜻하지 않겠다. 니가 해준 목도리는 참 따뜻한데. " 

준혁의 목도리는 어떨까요? 여전히 따뜻할까요? 프랑스 영화중 <돌이킬 수없는>이라는 작품이있습니다.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돌이킬 수없는 상황'에 직면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이영화는 그런 제목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부터 시작해 처음으로 가는 역순으로 진행하는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현경은 돌이킬 수없는 잘못을 했지만 지훈은 세경에게 '돌이킬 수없는 잘못'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경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것은 연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보다 세경 자신임을 이야기하는 지훈의 마음. 그 지독할 정도로 성찰력있는 지훈의 마음이 돋보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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