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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89회, 펑펑 울게한 취업 준비생 정음의 당당함

by 자이미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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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89회에서는 '동상이몽'이라는 주제로 정음과 보석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보석은 완벽한 동상이몽이었지만, 정음은 스스로 변화를 택한 그래서 눈물나게 만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취업 준비생. 그 어렵고 고달픈 인생

쇼핑홀릭 정음은 오늘도 쇼핑에 열중입니다. 인나가 들어와 자신의 그런 모습에 혀를 차지만 자기 스스로도 제어하기 힘든 중독입니다. 바로 전날 카드 명세서를 보고 자책하는 정음이었지만 하루가 지나자 다시 쇼핑에 빠져 있는 자신을 보며 '의지 박약, 끈기 부족, 인내 결핍'이라는 완벽한 세가지를 갖춘 한심녀의 전형을 보여주고만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행운이 찾아옵니다. 100여곳에 원서를 넣어도 취직이 안되던 그녀에게 회사에 출근하라는 전화는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집안 식구들과 조촐한 취직 축하턱을 내는 정음을 찾아온 지훈.

병원일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지훈은 정음에게 축하 선물을 건냅니다. 사회인으로 첫 출발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명함 지갑을 건내는 지훈과 그런 따뜻한 마음에 행복한 정음은 지갑속에 담겨진 지훈의 재기어린 장난 명함에 한번 더 웃게 만듭니다. <(주) 황기업 CEO 황정음>

그렇게 찾아간 회사는 보통의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전공하는 그녀도 영어 교재 기획자로 취직을 한거라 여겼지만, 그저 외판원을 하라는 회사간부의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모여있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절망같은 첫 걸음이었습니다.

"어느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너희들을 우리가 뽑은 것은 더이상 떨어질곳도 없는 너희들이기에 기를 쓰고 할 수있을 거란 생각때문"이라 합니다. 옳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에게 교재나 팔라는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음은 그런 내색하나 없이 열심입니다. 인나나 광수도 그런 정음을 보면서 신기해 합니다. 과거에는 볼 수없는 정음의 그런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밥도 못먹고 일하는 정음을 위해 도시락을 사다준 지훈. 그렇게 열심히 먹는 정음을 지켜보던 지훈은 손에 난 상처를 보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저 회식때 너무 놀다 그랬다는 정음의 이야기는 위안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서는 지훈입니다.

정음을 보러 회사 근처로 간 지훈은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그녀의 회사로 들어섭니다. 그러나 그때 가족 친척에게 팔아도 50권을 팔겠다며 실적이 미진한 사람들을 모아 벌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음이 손등이 까진 이유가 거기에 있었음을 알게 되지요.

그런 정음의 모습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며 밖으로 이끄는 지훈에게 정음은 당황스러워 합니다. 

"지금 뭐하는거에요. 여긴 제 직장이에요."
"지훈씨가 뭔데 이래요. 지훈씨가 뭔데 날 맘대로 끌고 나와요"
"몰라서 물어요. 자신의 여자친구가 그딴 꼴로 당하고 있는데 세상에 어떤 남자가 가만 보고 있어요"
"뭐 회식때 놀다가 손을 다쳐요"
"그동안 이런 쓰레기 회사를 다니는 것때문에 신나는 척 했던 거에요"
"쓰레기..그래요 나같은 애 받아주는 회사는 저런 쓰레기 같은 곳밖엔 없어요. 원서 100군데 넘게 넣어도 날 뽑아준 곳은 여기 한 곳 뿐이었다구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그래요. 나도 쪽팔리고 창피해서 죽을거 같아요. 그래도 지훈씨같이 잘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만 여기가 제 첫 직장이에요. 이 수많은 건물들 중 그나마 제 자리 하나준 첫 직장이란 말이에요."
"아무리 첫 직장이라도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 지켜야할 자리에요."
"그럼요. 드럽다고 때려쳐요. 그럼 제가 할 수있는 일이 뭔데요. 이게 내 현실이에요. 어차피 내 이력서 가지곤 이 정도 회사밖에 취직하지 못하는게 내 현실이라구요. 처지 아니까. 내 처지 아니까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어요. 근데 왜 날 끌고 나와요."

지훈과 정음의 대사속에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비애가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생으로 험난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자신이 생각했던 그 화려한 사회생활은 그저 꿈이었음을 느끼게되는 정음. 지독하게 불합리하고 어렵기만 한 사회 초년병의 아픔을 정음을 통해 잘 표현해주고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로 군림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악독한 업자들의 농간. 이에 멍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정음은 서글픈 눈물을 흘리며 '의지박약에 끈기도 부족하고 인내심도 결핍'된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음은 조금씩 나를 알고 나를 이겨내기 위해 모진 상황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답답해지는 지훈의 모습. 그리고 복도에서 정음을 기다려주던 지훈의 모습. 지훈의 차안에서 자신의 단점들을 다 이야기하며 이제부터는 달라지겠다고 하는 정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아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음의 모습에서 '남들한테나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다는 정음'의 다짐은 단단해져가고 있는 '정음의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정음은 잠자리에 들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없습니다. 자기 멋대로 살아왔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다짐했던, 스스로가 변하는 그래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겠다는 그녀의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마음 찡하며 울었을 분들 많았을 듯 합니다. 사회문제로 비하되기도 했었던 교재판매를 끄집어 들여 젊은이들의 첫 직장인으로서의 애환을 비극적으로 이끌어낸 제작진들의 노고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런 청춘들에게 사회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의미있게 전달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닫고 힘들더라도 이겨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제작진들은 정음을 통해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끈 정음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사회 초년병으로서 당당하게 사회와 맞서겠다는 정음에게서 자신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있는 멋진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신있게! 당당하게! 황정음답게!" 비록 그녀를 위한 구호이지만 이제 우리에게도 자신 이름을 넣어 당당하게 사회와 맞서 싸울 수있는 용기를 가져보라고 그들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음을 통해 우리를 이야기하는 그들 때문에 펑펑 울게된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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