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지훈과 세경(지세) 커플이어야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0. 1. 2.
반응형
2009년을 관통하고 2010년이 되어도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인기는 여전함을 넘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늘 방송된 특집 '하이킥의 연인들'편은 핫이슈가 되어버린 그들의 관계들을 재미와 함께 잘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지훈과 세경 일명 지세 커플과 지훈과 정음인 지정 커플로 나뉘어 서로가 바라는 관계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때론 욱박지르고 상대를 폄하하는 상황까지 빚어지는 것을 보면 '지붕킥'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커플의 중심에는 지훈이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지훈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그는 외형적으로도 탁월합니다. 집도 부유합니다. 더불어 의사이기까지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완벽남이 아닐 수없습니다.

이런 완벽남에 세경과 정음을 대입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맞닿아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짝짓기가 되느냐에 따라 '환상'이냐 '현실'이냐 혹은 '현실속 과욕'이냐로 나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은 현재 진행중인 지훈과 정음의 관계일 것입니다.

3류라 불리우는 대학을 다니는 정음은 누구나 가질 수있는 속됨과 허영, 그리고 사치도 있는 너무나 쉽게 볼 수있는 우리시대의 젊은 여성입니다. 하루 한끼를 먹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는것은 희화화된 허상이 아닌 '현실'속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경은 이런 정음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합니다. 김PD도 이야기했듯 80년대에나 어울릴법한 그녀는 직업마저도 가사 도우미입니다. 그 나이에 그런 직업을 가진 이가 현실에서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녀는 동화속에 등장하는 '환상'을 쫓는 주인공과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세경을 선호하고 그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우린 심정적으로 약자의 편이되곤 합니다. 이런 사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스포츠 경기 현장입니다. 국가간의 결정적인 경기가 아닌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상대적인 열세에 놓인 약자를 응원합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고, 잘되기를 바라는 기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세경에게 투영되어 그녀가 사회적 강자인 지훈과 연인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 강자가 되어 약자를 돌아볼 수있기를 바라기에 세경이 잘되기를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기원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과거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흑인들의 자유를 외치던 이들중 급진적인 부류는 흑인과 함께 사는것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월남전 미국을 휩쓴 히피문화는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누드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급진적인 행동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접근이 아닌 표피적인 감상적 행동에만 그쳤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지붕킥'에 등장한 지훈과 세경이 연인이 되면 안되는 이유가 제시됩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커플이 되어 결혼까지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그들은 연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선, 드라마의 특성상 그들이 연인 관계가 되면 신파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집니다. 사회가 강요하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그들은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해야만 합니다. 더불어 성공한 남자를 이용해 신분 상승을 이루는 막장 드라마의 여주인공과 다름없어지는 세경을 우린 목도해야만 합니다. 

지훈은 누구에게나 사회적 신분을 일순간에 끌어올릴 수있는 엘리베이터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위치의 세경이 지훈의 짝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가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지훈과 세경이 연인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 대안이라기 보다는 현실 회피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회를 품고 있는 시트콤인 '지붕킥'에서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그저 환상속에서 현실도피적인 결과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받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시트콤이 마무리되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처럼 지정 커플로 마무리가 된다면, 이후의 상황들을 아래처럼 생각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세경은 그토록 바라던 가족과 함께 살 수있게 됩니다. 대단한 공간은 아니지만 세가족이 함께 지낼 수있는 조그마한 집에서 그녀는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집안이 좋아질리 없는 그녀는 열심히 일합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바랬던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여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지훈을 위해 그녀는 의대가 목표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고생끝에 낙이라고 그녀는 의대에 합격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그녀는 레지던트가 되고 같은 직종을 가진 지훈과 동등한 입장이 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세경은 혼자가된 지훈에게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저 TV속의 등장인물이 허상이기에 그들을 통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없는 꿈을 쫓는것도 즐거움이겠지만, 사회를 담아내고 우리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지붕킥'이라면 그런 감정적인 바람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당당함을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세경이 그저 통속적인 인물로 전락해 지훈과 함께 사랑을하고 그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산다는 신데렐라식 동화가 아닌, 자존감을 확보해 당당해지는 세경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당당해진 그녀가 사랑도 성취하는 능동적이고 강한 여성이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지훈과 세경의 사랑이 급하기보다는 세경이 좀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강해지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올바르게 고취시켜나가는 선봉장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