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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질투의 화신 18회-조정석 공효진 역전된 질투, 사랑도 편한게 좋다

by 자이미 201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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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와 정반대의 남자 중 여자의 선택은 뭘까? 최소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나리가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편한 게 최고라고 확신하고 있다. 너무 완벽한 정원은 부담스럽고 매사 까칠하기만 한 화신이 좋은 이유는 자신이 막대해도 좋을 법한 사람이기 때문일 뿐이다.

 

선택 장애 부르는 사랑;

낳은 정 키운 정 오래된 익숙함과 낯설지만 신선한 사랑, 사랑도 취향이다

 

 

셋이 동거를 시작하면서 예고된 충돌은 시작되었다.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자"고 외치는 화신과 선을 명확하게 긋고 있는 나리 사이는 불안하다. 정원에게는 밤마다 술에 취해 찾아오는 금수정이 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수정은 자신을 부정하는 정원을 그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

 

화신이 나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홍혜원 역시 금수정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다른 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직선으로 달리기만 하는 홍혜원과 금수정의 사랑 역시 독특할 뿐이다.

 

두 아나운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들이 한 여자 나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 기묘한 상황은 <질투의 화신> 전체를 감싸고 있는 선택 장애를 부르는 사랑의 변주들이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는 또 있다. 계성숙과 방자영은 같은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이다.

 

입사 동기이며 한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했던 두 여자는 그 남자가 저세상으로 간 후에는 동거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계성숙이 낳고 방자영이 키운 딸 빨강이와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 기묘한 동거의 끝은 빨강이가 선택하는 단 하나의 엄마다.

정원은 믿을 수 있고 한결 같은 사람이고, 화신은 믿을 수 없고 자신을 막 대하는 '상놈'이라는 나리는 그래서 더 화신이 좋다. 3년 동안의 짝사랑과 지금의 관계 속에서 나리는 확신한다. 마냥 편하고 모든 것이 완벽한 정원에게는 질투조차 나지 않는 나리에게 사랑은 오직 화신의 몫이니 말이다.

 

질투 역시 사랑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투는 존재할 수 없다. 오기도 사랑이라는 나리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군가에게 집착을 하게 만드는 이유다. 나리가 정원에게 "오히려 편해"라는 말 속에는 그녀가 이미 화신을 선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도한 집착은 범죄가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집착과 질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포용되는 가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리가 정말 사랑하는 존재는 화신이다. 정원은 마치 쇼 윈도우로 전시된 보기 좋은 상품 같은 느낌이지만 화신은 가까이 두고 사용해서 손에 잘 익은 생활용품과 같은 존재다.

 

아빠의 마지막 유언인 "빨강이는 방자영과 산다"는 말을 듣겠다고 선언해 계성숙은 당황한다. 내가 낳은 딸이 키운 엄마를 선택하는 상황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왜 그들은 두 엄마와 한 딸로 함께 살 수는 없을까? 나리를 사이에 둔 화신과 정원과 같은 의미는 아닐 텐데 말이다.

 

두 남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나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둘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들 속에서 단역 두드러진 존재는 정원이다. 화신이 잘 하는 것이라고는 강박증에 가까운 청소 본능 외에는 없다. 운전 연수에서도 다혈질 화신보다는 차분한 정원이 좋은 것은 당연했다.

 

극장 데이트에서도 소소한 것까지 모두 챙기는 정원은 마치 연예 알파고처럼 정확하다. 하지만 화신은 무정형의 정형을 완성해가는 살아있는 존재일 뿐이었다. 똑 같은 영화를 보다 잠이 든 나리를 두고 자신의 본심을 드러낸 화신의 마음이 극장 스크린에 그대로 드러난 상황은 시트콤보다 더 재미있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혼잣말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반 드라마와 달리, 이 드라마에서는 상황을 통해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역시 이런 다채롭고 신선한 형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질주하듯 나리를 향해가던 화신이 지치기 시작했다.

 

화신과 정원의 어머니가 방송국을 찾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나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정원 어머니와 홍혜정이 아들의 연인이라 생각하고 함께 식사를 하자고 나선 화신 어머니가 한 공간에서 만나면서부터다. 화신에게 이 상황은 최악이기 때문이다.

 

어머니 앞에서 나리와 정원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은 이미 평가는 끝났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어머니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화신의 마음과 달리, 엇갈려버린 상황은 그렇게 원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정원을 통해 화신을 사랑하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하던 나리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만 화신의 마음은 다시 굳어졌다. 아무리 두드려도 답이 없는 사랑에 지치고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랑은 거짓말처럼 다시 돌아온다. 고무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멀어질수록 더 빠르고 강한 속도로 다시 돌아오듯 말이다. 

 

까칠한 남자를 꺼벙하게 만드는 무적의 안경은 흥미로운 상황을 만드는 이유로 활용된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 쓰지 말고 오직 내 앞에서만 쓰라는 안경. 나리의 그 바람과 달리, 화신은 꺼벙이로 변신한 채 혜정 앞에 섰다. 그리고 혜정은 꺼벙이로 변신한 화신에게 키스를 하며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신의 행동에 분노한 혜정은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기습 키스를 한다. 그 과정을 공교롭게도 화신을 찾으러 온 나리가 보게 된다. 질투의 나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화신이 뭔가를 포기하는 순간 나리는 질투의 감정에 휩싸이게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풀어내는 <질투의 화신>은 그렇게 마지막 단계로 막 접어들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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