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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8회-비럭질도 세상이 좋아야 한다

by 자이미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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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합니다. 쥐도 죽기 전에 안간힘을 다하는데 인간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요? 조선말엽 시대 배경이 흥미롭게도 2011년을 사는 현대인들과 다름없다는 사실이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킬 뿐입니다. 

역사의 순환, 반성 없는 역사는 미래만 어둡게 만든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선 말엽 시대 배경과 현재의 우리의 모습은 판박이처럼 같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별짓을 다하고 착취의 대상이 된 다수의 가지지 못한 자들은 죽음의 위기로 내몰리기만 합니다. 그렇게 위기에 빠진 대중들이 들고 일어나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뿐입니다. 

비럭질도 세상이 좋아야 한다


포악한 사또의 저잣거리 순찰을 기다리다 저격을 한 달이는 도주를 시작합니다. 무도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사또를 죽이려한 천둥을 대신해 자신이 총으로 사또를 무너트린 달이는 그렇게 천둥과 함께 마을을 피신해 달아납니다.

천둥이 사또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달이의 고백이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마음으로 뭉친 그들이 성년이 되어 의적과 상인으로 세상의 변화에 앞장서는 모습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사또 저격 사건이후 마을의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내재되어 있던 분노가 그 총성 한 방으로 깨어나고 둘만 모여도 가진 자들의 잘못에 대해 분노합니다. 그런 분위기는 그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도발로 이어지고 김진사는 그 대상이 되고 맙니다.

집으로 향하던 그에게 농담을 던지고 의도적인 도발을 유도하는 이들의 기세에 밀려 도주하기 시작하는 그들을 돌팔매질 하는 상황은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분명한 조선시대에 양반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모든 상황들이 자신의 처남이자 신관 사또의 포악한 노략질 때문이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세금을 물리고 이에 반발하는 이를 잡아들여 패 죽이는 상황은 탐욕에 익숙한 김진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현감이라는 지위도 돈으로 사고 그 돈을 메우기 위해 서민들의 피까지 짜내는 그의 모습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는 가진 자들의 탐욕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현감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사실은 변화를 간절히 바랐던 이들에게는 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사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죽을 걸로만 알았던 그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은 민란의 기운이 득세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통제할 수 없는 대중의 분노는 관청으로 향합니다.

관청의 문이 열리고 포졸들이 쏘는 총에 많은 희생자들이 생기지만 그들은 관청을 장악하고 수탈의 기록들을 모두 태우고 무고한 죄인들을 박멸하고 죄인들을 관청 마당에 무릎 꿇게 합니다. 비록 현감은 문제가 생기기전 관청을 버리고 도주한 상황이라 아쉬웠지만 그들의 민란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민란이 일기 전 거지들이 구걸해서 얻은 식량을 나눠 먹는 장면에서 너무 부족한 한 끼 식사로 다툼을 하며 하던 대사는 우리의 현실과 그대로 닮아 있었습니다.

"비럭질도 세상이 좋아야 해먹지"

구걸도 살만해야 가능한 일임을 깨달은 거지패들. 먹고 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인심을 사나워지고 그런 분위기는 최하층인 거지들을 더욱 춥고 배고프게 만들 뿐입니다. 2011년 대한민국은 연일 수출 신기록을 세우고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며 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지만 사측은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힘써야 하는 정부는 노동자들을 죽음에서 구해내지는 못할망정 죽음을 강요하는 정책으로 더욱 힘들게만 할 뿐입니다.

엄청난 돈을 버는 사측을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그들의 배를 더욱 부르게 만드는 정책들만 챙기기 바쁜 권력자들의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3년 이라는 기간 동안 시간을 100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모습은 많은 이들을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드라마 속 민란에 많은 이들이 통쾌해하고 즐거워하는 이유는 현실 속 우리가 하지 못하는 울분을 그들이 대신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폭압에 견디지 못하고 자유를 외치는 지구촌의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극단적인 분열을 초래하고 가속화시키기만 하는 현 정권의 무능과 부패는 드라마 속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변화는 그 어떤 강력한 권력도 막아낼 수 없음은 역사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독재자들이 민중들에 의해 쓰러져 가는 모습을 우리는 2011년 현재에도 목도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역 배우 4인방 빛나는 열연


<짝패>가 8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물론 방학 중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드림하이>가 마무리 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짝패>가 월화 극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서민들의 분노와 자유를 위해 내달리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주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엇갈린 운명이 주는 불안감과 그 불안감이 조성하는 다양한 사건들은 슬픈 운명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이들은 바로 아역 4인방의 탁월한 매력들 때문이었습니다. 성인배우들의 등장이 반가움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오도록 만든 이 아역배우들의 활약은 <짝패>의 건강한 메시지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으로 양반에서 거지패가 되어버린 천둥 역을 맡은 노영학의 연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거친 운명에 포기하고 절망하는 대신 개척하고 이겨내려는 노력을 보이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강직하지만 마음씨가 그 누구보다 넓은 그의 모습은 성인배우로 등장하는 천정명을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의적이 되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우는 그의 모습을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친모의 욕심으로 거지의 운명에서 양반으로 바뀐 귀동 역의 최우식 역시 흥미롭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양반 신분으로 왈자 패들과 어울리고 공부보다는 무술에 더욱 관심이 많은 그는 양반의 손에 키워졌지만 양반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한 신분의 천둥과 짝패가 되고 자신에게 사냥 등을 가르친 백정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모습 등은 성인이 된 귀동을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더러운 세상, 더러운 가문"을 외치며 양반 사회의 변화를 예고하던 그의 모습은 8회 여자로 변신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몰락한 양반의 딸로 두 주인공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동녀 역의 진세연 역시 단아한 외모와 함께 매력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성인 역인 한지혜와 너무 닮았다며 화제가 되기도 한 그녀는 격변의 시대 아버지마저 잃고 기생집으로 팔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며 거상으로 성장하는 달이 역의 이선영은 어쩌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재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우식과 함께 이번 작품이 첫 출연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펼쳐 보인 그녀로 인해 달이는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해 냈습니다. 

갖바치로 살아가며 아저씨에게 배운 총 솜씨로 탐욕스러운 사또를 저격하는 용기까지 보인 그녀는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그녀가 두 남자 사이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들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로 동녀보다 더욱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달이가 과연 성인 연기자가 되어서도 지금의 모습을 간직해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선영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8회 말미에 성인배우들의 등장이 환호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정도로 아역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는 <짝패>를 흥미롭게 만든 중요한 요소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성인들이 등장하는 9회부터 <짝패>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아역 배우들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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