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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담동 앨리스 블랙 문근영과 하얀 웨딩드레스 문근영 사이에 정답이 존재 한다

by 자이미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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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입성하고 싶은 앨리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청담동 앨리스>는 마지막을 위한 정지 작업을 마쳤습니다. 지앤 의류의 인화가 세경이와 윤주가 나눴던 이야기가 담긴 동영상을 보고 공격을 하면서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꽃뱀 둘을 몰락으로 이끄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는 인화의 행동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승조와 세경의 사랑은 과연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현명함과 독함을 겸비한 세경은 타미홍이 결코 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비즈니스와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세경의 선택은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인화가 그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사랑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을 받고 살아야 했던 차승조.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가 자신을 볼모로 위자료 협상을 했다는 사실은 승조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린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자신을 사랑해서 원한 것이 아니라 위자료를 더 받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승조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조가 윤주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런 사랑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윤주가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바꿀 수 있는 이도 승조였다는 점에서 무조건 윤주를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을 실험한 승조와 그런 승조를 떠난 윤주 모두 잘못이니 말입니다.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승조는 우연히 마주한 세경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랑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진실 된 사랑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승조에게 세경의 진심어린 사랑은 당연히 행복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진정한 사랑이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김 비서를 사랑했지만, 그 김 비서가 쟝 띠엘 샤 회장이어서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세경의 고백은 가장 솔직한 발언이었습니다. 돈만 보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윤주나 오직 비즈니스만 존재하는 인화와 달리, 세경은 사랑이 우선이고, 그런 사랑이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점에서 그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승조의 프러포즈에 잠시 당황한 세경에게 걸려 온 타미홍의 전화는 그녀에게는 불안이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세경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그에게 세경의 답은 간단명료했습니다. 세경은 사랑과 비즈니스를 모두 얻겠다며, 비즈니스를 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타미홍에게 자신을 돕는 것이 그에게도 이득이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한 앨리스 세경의 노력은 철저하고 세밀했습니다. 가난하고 착한 여자가 아닌, 가난하고 못된 여자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세경의 다짐은 실제 현실이 되어갑니다. 승조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결혼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세경은 가장 큰 산이자 벽인 차일남 회장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결혼도 비즈니스라고 확신하는 차 회장에게 세경은 마음에 드는 존재가 아닙니다. 지앤 의류의 딸인 인화가 차회장이 생각하는 최선이었습니다. 비즈니스 감각도 뛰어나고 재력까지 갖춘 지앤 의류가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결혼이라고 확신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 지앤 의류의 인턴사원이 외아들의 신부감이라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차 회장의 마음을 되돌릴 세경의 비책은 단순했습니다. 사랑을 비즈니스 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처럼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아들과 좀처럼 화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자의 관계를 해소해낸다면 비즈니스만 있던 결혼에도 사랑이 큰 가치로 다가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 회장과 승조가 서로를 알아가고 부자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세경이 선택한 것은 단순하지만 명쾌한 것들이었습니다. 자신을 통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법이니 말입니다. 자신의 아버지 역시 드러내놓고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자신의 삶을 보관하는 것으로 사랑을 실천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림과 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사랑은 차 회장이 잃고 있었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깨닫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세경의 아버지는 어린 딸이 그림을 잘 그린다는 사실이 반가웠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세경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묵묵하게 도와주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차 회장은 어린 아들이 뛰어난 그림 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를 막기에 급급했습니다. 아들이 그림에 실력을 보였다는 사실이 반가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뒤를 이은 사업가가 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딸에게 그저 사랑만 전하던 세경의 아버지와 달리 승조의 아버지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아들을 키웠을 뿐 그것이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경쟁력을 키우고 거대한 부를 남겨주면 그것 자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부정하던 세경이 조금씩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세경으로 인해 승조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의절한 채 차 회장의 집 근처에도 오지 않던 아들이 할아버지 재사를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차 회장은 행복했습니다. 세경이 비록 자신이 만족할만한 비즈니스 대상은 아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라는 사실만은 분명했으니 말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던 세경이 단순히 마음만 따뜻하게 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도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중요했습니다. 아르테미스 회장의 내한은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거대한 비즈니스를 원했던 차 회장이나 지앤 의류 모두에게 아르테미스 회장은 중요했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 모두를 사로잡은 존재는 재계 5위 로열 그룹도 아니고 지앤 의류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없는 세경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회장이 좋아하는 와인에 자신이 디자인한 문양을 그려 넣어 선물합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로 접근한 이 방법은 아르테미스 회장을 환호하게 합니다. 자신을 공격하던 이들에게 반격을 가하는 뛰어난 디자인 능력은 당연히 호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주인공이 되어야 했던 지앤의류가 세경으로 인해 뒤로 밀리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차 회장을 중심에 세우는 세경은 사랑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던 순간 위기는 찾아옵니다. 세경과 윤주가 나눴던 대화 동영상을 확보한 인화가 마지막 결정을 합니다. 자신의 오빠와 승조에게 문제의 동영상을 보냄으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인화의 분노로 인해 그들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블랙 세경으로 변해 날카롭고 두려울 정도로 차분한 존재가 되었던 그녀가, 승조의 부탁으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검은색과 하얀색의 극명한 대조는 바로 현재의 세경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기 위해 검은 옷으로 무장했던 세경이 과연 위기를 벗어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앤 의류의 딸로 태어나 단 한 번도 좌절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인화에게 세경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무너트린 존재입니다. 승조에게 선택되지 못한 것도 황당하고 서럽지만 아버지마저 세경의 능력을 인정하는 순간 인화는 모든 것이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좌절은 인화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런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런 분노를 그대로 표현해 모두가 몰락하게 만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사랑인지, 사랑을 위한 비즈니스인지 알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숨길 수 없는 상황에서 세경과 승조의 사랑이 행복으로 결론지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근본적인 위기에 처한 세경이 과연 이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합니다. 청담동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들어서려는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하게 된 세경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차용한 <청담동 앨리스>는 남은 4회가 중요하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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